나가사키의 마지막 코스, 그리고 규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나가사키 글로버가든에 도착했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이렇게 돌아보니 길게 느껴지내요. 그만큼 좋은 추억이 많이 쌓였다는 뜻이겠죠? 둘이어서 좋았던 여행. 둘이기에 할 수 있었던 많은 것. 혼자왔던 여행지를 둘이서 다시 오는 각별한 체험. 그중에서도 가장 함께하고 싶었던 로맨틱 가득한 글로버가든에서의 기억들입니다. 글로벌가든으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나가사키 오구라천주당. 시간때문에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기념으로 남긴 사진이 있으니 너무 슬프지는 않네요. 글로버가든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예쁜 가게, 고풍스러운 상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잘못하면 이곳에서 정신이 팔려 스케쥴에 에로사항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예쁜 일본풍 인형상점까..
지나번 여행때 경험한 감동가득한 만남, 나가사키짬뽕. 이 맛을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없어 빵미와 함께 왔습니다. 나가사키짬뽕의 시작, 시카이로 입니다. 나가사키짬뽕과 사라우동의 발상지로 알려진 이곳은 한국으로 따지면 인천 차이나타운의 공화춘같은 곳이죠. 그래서 휴일에는 타지에서 왔을것 같은 일본인 관광객들로 가득 찹니다. 지난번 여행때 평일에 왔던, 그것도 식사시간이 훌쩍 지난 애매한 시간에 왔던 기억을 믿고 여유롭게 온 시카이로는 그 큰 건물이 터져나갈 듯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당당한 건물이 인상적인 시카이로. 다시 강조하지만, 짬뽕 말고도 맛있는 요리가 넘쳐나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도 짬뽕을 선택했습니다. 나가사키 한번 더 와야겠네요. 시카이로 1층에는 시카이로의 레토르트 음식과 기념..
아무 생각없이 올라탄 버스는 저는 하늘공원으로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올라간 하늘공원에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세상에 하늘공원이 이렇게 인기만점 관광지였던가? 고민하던 차에 알게된 서울억새축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는 서울 곳곳에서 축제가 한창이네요. 전혀 정보도 없이 갔지만 너무너무 만족하고 온 서울억새축제의 사진들입니다. 상암동 하늘공원 가는 길. 댑싸리가 예쁘게 자리잡에 사진찍기 좋은 스팟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붉은색 댑싸리에 감싸여 즐거운 추억을 남기시는 중. 저도 한 장 남겼습니다. 하늘공원 가는 길에 유유히 돌아다니는 고양이. 이날은 여기저기서 고양이를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늘공원 올라가는 길. 왼쪽의 줄은 하늘공원 정상까지 가는 전기자동차를 기다리는 줄입니다. 그냥 걸어올라가면 ..
이나사야마 공원 야경의 흥분때문에 잠을 설친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습니다. 나가사키 수변공원을 거닐며 여행의 여유로움에 흠뻑 빠졌었네요. 맛있는 것, 재밌는 것 다 좋지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을 벗어났다는 감각과, 그런 느낌을 극대화시켜주는 여유로운 산책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나가사키는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것을 채울 준비를 하기에 최적의 도시구요. 바다 내음 가득한 수변공원, 나가사키현 예술박물관을 걸으며 제 안의 나쁜 기운을 한조각 한조각 떨어뜨리고 왔습니다. 바다에 붙어있는 나가사키현 예술박물관. 넓은 부지를 바다에 잘 어울리도록 꾸며놓아, 전시물을 보지않고 건물밖만 구경해도 만족스러울만큼 좋은 박물관입니다. 나가사키 현 미술관 위치 구글맵 건물 밖의 동상들도 많이 있어 사진찍기도 ..
나가시키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3, 4번 버스를 타고 올라 로프웨이를 타면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인 이나사야마 공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해발 333미터에서 보는 나가사키의 모습은 가히 압도적이죠. 산비탈에 지어진 집들과 바다에 떠있는 배들이 내뿜는 불빛은 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정없이 강탈해버립니다. 가는 길에 고생하는 에피소드가 있긴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던 나가사키의 야경 명소, 이나사야마 공원입니다. 해가 지고 나가사키역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문제없이 이나사야마 공원에 도착할거라 생각했지만... 중간에 버스를 잘못내려 엉뚱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잘못도착한 곳의 야경도 야속할만큼 예쁘네요. 언덕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는 중. 이대로라면 해뜨기전에도 도착하지 못할 것 같..
우연히 찾아간 하늘공원에서 또 우연히 억새축제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예상치못한 인파에 휩쓸리다보니 어느새 가양대교! 여름동안 하지 못했던 한강다리 걷기를 다시 시작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가양대교에 몸을 올렸습니다. 가을초입의 한강다리는 참 좋네요. 하늘공원과 붙어있는 난지공원을 지나면, 한강공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공원을 따라 쭉 걷다보면 가양대교가 나타나죠. 난지한강공원과 가양대교 가는 길 위치 지도 한강공원으로 넘어가는 길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멀리 한강이 보이네요.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의 인사. 올해도 이제 다 갔구나.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기위해 코스모스는 열심히 일하는 중입니다. 한강공원으로 내려와 강물을 보며 걷습니다. 강물이 흐르고 저도 흐릅니다. 길에 혼자 앉아있는 의자가 외..
서울거리 예술축제를 지나오니 청계천을 따라 서울밤도깨비 야시장이 성황중이었습니다. 반포쪽 야시장은 전에 찾은적이 있는데, 청계천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예술축제로 한껏 들뜬 마음을 품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청계천 서울밤도깨비 야시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CAFE WANDER에서 진한풍미가 인상적인 버터커피도 만났습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청계천에도 있군요. 다양한 볼거리(야시장은 먹기보다는 구경이 더 재밌으니)에 힘쓰는 서울시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구성자체는 반포 야시장과 비슷합니다. 한쪽에서는 핸드메이드 상품을 판매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푸드 트럭에서 좋은 향기로 저의 입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저녁은 집에가서 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마실거리를 찾는 중입니다. 예쁜 카페 트럭이 많아서 엄청 고..
청계천에서 올라와보니 거리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차없는 거리가 실행되고 있어 안전한 거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즐거운 오후를 즐기고 있네요. 저도 그 인파속에 끼어들어 재밌는 것들을 잔뜩 경험했습니다. 세종로는 일요일마다 차없는 거리가 시행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서울거리 예술축제와 맞물려 차는 없고 사람은 많은 편안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하늘도 맑고 구름도 멋진 좋은 날. 세상 모든 길이 이렇게 뻥 뚫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뭔가 신기한 탈것을 체험하는 아이들. 저도 타보고 싶었지만 줄이 길었네요. 한편에서는 거리 헌책방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이들 전집 우주의 책들이 한가득입니다. 가장 재밌게 즐겼던 길거리 보드블럭 놀이터. 아래 블럭이 놓여있어 마음껏 끼워볼 수 있습니다..
주말 특별한 계획없이 집앞에서 아무 버스나 잡아탔습니다. 어디든 가서 무엇이든 보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탄 버스는 저를 광화문으로 이끌어주었네요. 그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서울거리예술축제 2018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예상치못한 문화축제를 보며 선물을 한아름 받은 것 같은 만족감으로 가득했던 하루. 청계천에서 시작한 서울거리 예술축제 관람입니다. 아무생각없이 잡아탄 버스가 광화문으로 향하는 버스였습니다. 그런데 광화문에는 가지 못하고 정확히는 백병원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세종로가 차없는 거리를 일요일마다 시행중이기 때문이죠. 백병원에서 내려 길을 가다 청계천을 보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양재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관광지인 청계천! 밤에 보면 더 예쁘다고 하는 청계천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전..
숙소에 짐을 풀고 간식을 먹은 후 사진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나가사키 부두에 석양이 질 때가 되었기 때문이죠. 바닷가에서 보는 석양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어디에 있든 공평하게 아름다움을 내려주죠. 왜 어둠이 깔리기 전, 하늘은 아름답게 변할까요? 왜 그 순간을 매직아워라고 하며 찬양할까요? 왜 어둠과 적막이 오기직전을 기다릴까요? 풀리지않는 의문을 품고 나가사기 부두로 향합니다. 나가사키는 일본의 최초 개항지였습니다. 그래서 곳곳에 서양풍 건물들이 남아있습니다. 일본인이 지은 서양풍 건물이라든지, 부두 풍경 그리고 중식당이 많은 점이라든지는 한국의 도시 군산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잠깐 걸어 도착한 나가사키 부두. 데지마워프입니다. 석양을 구경하기도 좋고 산책하기도 좋고 바로 앞에 식당들이 모여있어 저..
유후인에서의 좋은 추억을 뒤로하고 다음 행선지 나가사키로 향했습니다. 지난번 규슈 여행에서 인상적이었던 나가사키를 다시 찾은 건 야경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역시 3대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먹어보고 싶은 욕망도 컸죠. 현지인들에게 유명했던 나가사키당의 카스테라와 비교해 관광객들에게도 잘알려진 3대 나가사키 카스테라, 그중에서도 분메이도의 맛은 어떤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유후인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기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나가사키로 가는 유후인노모리는 없네요. 아쉽지만, 이번에 타는 JR 카모메 Kamome かもめ 도 매력적인 기차라 안타까움은 곧 사라졌습니다. 유선형 몸체에 흰색 도색. 카모메는 일본어로 갈매기라는 뜻입니다. 날렵한 외형이 갈매기를 닯아서 붙은 이름이겠죠? 기차의 마크도 갈메기인것을 보니..
유후인의 또 하나의 즐거움, 긴린코호수를 찾았습니다. 산 아래 위치한 긴린코 호수는 수면 위로 유후산의 산자락이 길게 그려져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예쁘게 찍히는 좋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긴린코호수는 호수에 사는 물고기가 수면 위를 뛰어 오를때, 석양이 비늘에 비치면, 비늘이 금빛으로 빛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새벽의 물안개로도 유명한 긴린코 호수를 찾았습니다. 긴린코호수는 산 바로 아래 있기때문에 조금 걸어줘야 합니다. 유후인 긴린코 호수 가는 길 구글맵 긴린코호수를 찾아가는 길에도 예쁜 풍경들이 많이 있습니다. 의상 및 유후인 기념품을 파는 가게. 맑은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습니다. 이 물은 아마 긴린코호수에서 흘러나온 물이 아닐까요. 이 다리를 건너면 거의 다 온것입니다. 드디어 도착한 긴..
지난 여행에도 찾았던 유후인의 명물, 금상 고로케.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금상 고로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같은 관광지에 두번가는 일도 자주 없지만, 같은 관광지에서 같은 음식을 두번 먹는 일은 거의 초유의 사태! 그렇다고 지난번 유후인에 왔을때 금상 고로케를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냐하면 그건 아닌것 같은데, 뭔가 알 수 없는 힘이 이끌려 먹게 된 금상 고로케. 마성의 고로케를 소개합니다. 여전히 옛날 그자리에 있는 금상고로케. 유후인에는 금상고로케 2호점도 생겼습니다. 어제 산책하던 중 전과 다른 장소에서 금상고로케를 발견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2호점이었군요. 저는 어디든 본점을 선호하기 때문에 금상고로케 본점을 찾았습니다. 역시 주력은 금상고로케. 그리고 감자 고로케가 인기입니다. ..
어제 내렸던 비는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맑은 날이 돌아왔습니다. 거리를 촉촉히 적셔주었던 수분들도 모두 구름이 되어 여름 날의 유후인이 되었네요. 청명한 하늘 아래로 담백하게 뻗어있는 길을 따라 일본의 시골을 즐겼습니다. 여행의 재미는 역시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 아닐까 합니다. 어제는 구름을 머리에 쓰고있던 유후인 산이 오늘은 시원한 바람에 살랑거리고 있습니다. 농사를 짓는 시골 마을의 모습이네요. 이런 곳에 온천 관광지가 개발되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벼농사를 짓는 것일텐데 한국의 모습과 다르네요. 제가 모르는 다른 작물일 것 같기도 합니다. 어제 봤던 그 친구인가. 인력거뿐만 아니라 마차도 다니는 유후인. 흰색 말이 멋있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개천이 격렬히 흐르고 있습니다. 정말 격렬히 ..
료칸 야마다야에서 보내는 꿈같은 시간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아침으로 제공되는 가이세키 요리를 먹고나면 다음 목적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야하죠. 아쉬운만큼 설레임도 컸던 아침식사.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새로운 곳을 찾아 힘차게 떠나려면 배가 든단해야 하니까요. 아침 정식이 준비되었습니다. 정갈한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먼저 나온 차로 아침의 시작을 알립니다. 입맛을 돋궈주는 귤주스. 밥에는 윤기가 살아있습니다. 한입 크기로 제공되는 밑반찬. 짭짤해서 밥과 함께 먹기 좋았습니다. 작은 그릇에 담긴 콩 & 버섯요리가 기억에 남네요. 일본의 아침에 빠질 수 없는 된장국. 뚜껑 연 사진이 없네요. 세상에. 일본식 계란찜, 차항무시에 올려먹을 양념입니다. 계란찜은 아래에 있습니다. 양념이 올려져있는 뚜..
영원히 멈추지않을 것 처럼 내리던 비가 밤 새 그쳤습니다. 유후인 야마다야 료칸의 아침풍경을 만끽하기 위해 알람을 일찍 맞춰두었는데, 설레임 탓인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났네요. 아직 시간이 이른지 저 말고는 료칸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낮게 깔린 침묵을 밟으며 징검다리를 건너뛰는 요령으로 종종거리며 돌아다닌 아침. 료칸에서 맞이한 하루의 시작은 즐거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료칸의 야외 온천에 몸을 담갔습니다. 햇살을 맞으면서 온천이라니, 호사스럽네요. 료칸의 온천탕을 장식한 바위를 보면, 바다 한가운데에 떠 섬들에 둘러쌓인 기분입니다. 아침 온천을 끝내고 일본식 정원 같이 꾸며진 야마다야 료칸 주변을 구경합니다. 돌의 갈라진 틈에 이끼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군가 의도하게 만든것은 아..
양재 코스트코를 지나 경기도로 넘어가는 길 반대편에는 먼저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추억할 수 있는 서울추모공원이 있습니다. 짧은 터널을 지나야 들어갈 수 있는 위치때문에 갈때마다 다른 세상을 방문하는 기묘한 느낌을 주는 곳. 새소리가 가득해 사람이 세상을 뜨면 영혼은 새가 된다는 설화가 떠오르는 곳. 오늘 주말 휴식은 서울추모공원입니다. 서울 추모공원은 터널을 통과해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추모를 위한 공간에 가기위해 터널을 지나야한다는 것이 매우 오묘하네요. 우리도 언젠가 저 터널을 지나 다시 돌아오지 않겠죠? 그때까지는 열심히 재밌게 살아보려 노력하려합니다. 서울 추모공원 가는 길 지도 추모공원에 도착하기 위한 터널 정면샷. 이렇게 보니 왠지 환영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터널을 지나며 느끼는 빨려..
고백하자면, 저는 일본 료칸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보다, 온천의 따뜻한 물보다 이 가이세키 요리를 더 기대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대접받는 느낌의 정찬은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죠. 홋카이도에서 경험했던 가이세키 요리의 풍요로움을 규슈 유후인에서도 체험할 수 있을까요? 기대감에 마음이 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른 저녁, 드디어 료칸 야마다야의 가이세키 요리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미리 세팅된 테이블. 이제 음식이 하나씩 준비되기 시작합니다. 식전 디저트로 각종 한입 요리들이 준비되었습니다. 입맛을 돋궈줄 매실 음료. 옆은 회를 찍어먹는 간장입니다. 상큼했던 두부요리. 잣이 뿌려진 야채절임. 함께 나온 5가지 한입 요리. 된장 같은 소스에 절인 야채. 보기보다 아삭했습니다. 계란말이에 가까운 계란찜과 고구마...
유후인 산책을 끝내고 다시 료칸 야마다야로 돌아왔습니다. 보통 료칸에서는 미리 예약을 하면 전세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세상에 모두 내것같은 느낌이죠. 밖을 볼 수 있는 구조의 료칸들이 많아서 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동안에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목욕탕이라고 하니 뭔가 비밀스러운 것 같은 느낌, 이거 포스팅해도 되나 걱정되는 느낌, 료칸 야마다야의 전세탕입니다. 저희가 묵고 있는 다다미 방입니다. 녹차가 제공되는 것을 보고 역시 일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차와 함께 먹는 간식. 별사탕과 귤껍질을 말려서 설탕에 절인듯한 과자입니다. 먹어도 될까 걱정했는데 새콤달콤 생각보다 입에 잘 맞았습니다. 이건 유후인 시내의 마트에서 사온 찹쌀떡입니다..
맑을 때 걸어도 예쁜 유후인이 비에 젖어 촉촉해졌습니다. 수분을 잔뜩 머금은 유후인 거리를 조용히 걷습니다. 일본의 시골 느낌 그대로지만, 시야가 닿는 곳곳에 보물같은 아기자기함이 숨겨져 있네요. 유후인 산 위로 구름이 걸쳐있습니다. 그렇게 높아보이는 산은 아닌데 신기하네요. 구름이 낮게 내려왔나 싶네요. 졸졸졸 흐르는 개울 사이로 오리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분위기에 마음도 고요해집니다.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동물친구들이 여기저기 보이네요. 유후인에도 마트가 있습니다! 간식 사오기 딱 좋았던 마트. 클래식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예쁜 가게들이 유후인 곳곳에 있습니다. 숨은그림 찾기처럼 찾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죠. 이제 슬슬 해가 나네요. 유후인에서 결국 라멘은 한번도 먹지 못했네요.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