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추모공원/ 양재 코스트코 건너 터널을 통과하면 펼쳐지는 '또 다른 세상'
- 여행 이야기 Travel/국내여행 Korea
- 2018. 10. 4. 21:47
양재 코스트코를 지나 경기도로 넘어가는 길 반대편에는 먼저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추억할 수 있는 서울추모공원이 있습니다. 짧은 터널을 지나야 들어갈 수 있는 위치때문에 갈때마다 다른 세상을 방문하는 기묘한 느낌을 주는 곳. 새소리가 가득해 사람이 세상을 뜨면 영혼은 새가 된다는 설화가 떠오르는 곳. 오늘 주말 휴식은 서울추모공원입니다.
서울 추모공원은 터널을 통과해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추모를 위한 공간에 가기위해 터널을 지나야한다는 것이 매우 오묘하네요. 우리도 언젠가 저 터널을 지나 다시 돌아오지 않겠죠? 그때까지는 열심히 재밌게 살아보려 노력하려합니다.
서울 추모공원 가는 길 지도
추모공원에 도착하기 위한 터널 정면샷. 이렇게 보니 왠지 환영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터널을 지나며 느끼는 빨려들어갈 것 같은 감정은 언제 경험해도 미스테리 합니다. 저 앞에 뭐가 있을지 뻔히 아는데도 긴강감과 기대감이 뒤섞여 등골을 타고 흘러내리곤 하죠.
서울추모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무궁화가 피어있는 길가. 터널을 지나 도착한 곳은 서울을 벗어나 먼곳으로 온 것같은 착각을 선사합니다.
얕은 언덕길을 올라가면 나오는 추모공원 건물. 유려한 곡선미가 흐르는 기품있는 건물입니다.
건물 안쪽은 사진촬영 금지입니다. 경건해야하는 공간이니 당연한 일입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너무 멋진 조형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예술적인 모습을 소개해 드릴 수 없어 안타깝네요.
공공시설의 예술품이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봐도 좋을만큼 아름다운 작품이니, 근처를 지나가신다면 한번쯤 시간을 내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이 감상으로, 나가사키의 원폭기념관에서 느꼈던 숙연함을 다시 느끼게 해준 좋은 작품이었다 생각합니다.
추모공원 건물을 나서면 뒤로 공원이 보입니다.
서울추모공원은 새소리가 끊이지 않아, 어지러운 마음을 치유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글을 쓰다 꽉 막힌 오후에 가끔 이곳에서 머리를 비우곤 하죠.
서울 도심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고요함이 느껴져 좋습니다.
공원은 위아래로 길게 늘어진 구성을 보입니다. 추모공원 건물에서 나와 아래로 쭈욱 내려가면 출구가 나오는 형태라, 아무 생각없이 산책하다보면 어느새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공원 주변에는 돌로 만든 작품들이 놓여있습니다. 추모공원에 있는 작품들이니 특별한 의미가 있겠죠?
사진편집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추모공원 입구 옆으로 시민공원이 위치해 있습니다. 추모공원을 조성하며 함께 만든 것 같네요. 규모는 작아도 좋은 화장실, 부족함 없는 주차장 등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아 불편함이 없는 곳입니다.
넓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뛰어놀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소란스럽게 굴지만 않는다면 하늘에서 지켜보시는 분들도 이해해 주시겠죠?
저 아래로 쭈욱 내려가면 공원을 빠져나가는 길이 나옵니다. 마치 서울에서 잠깐 딴 세상으로 갔다가 다시 복귀하는 것 같은 느낌.
마침 해가 지고있네요.
양재에서 멀지않은 곳에 현실의 벽을 넘은듯한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곳, 서울추모공원이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에 멀지만 항상 함께하는 그것을 조금 덜 무섭게 느끼게 해주는 장소네요. 새소리가 가득해 눈감고 사색하기에도 좋은 곳. 참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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