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 야마다야 료칸의 '정성 가득' 저녁 가이세키 요리/ 각종 한입 요리 + 소고기 전골 + 디저트
- 여행 이야기 Travel/해외여행 World
- 2018. 10. 3. 23:25
고백하자면, 저는 일본 료칸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보다, 온천의 따뜻한 물보다 이 가이세키 요리를 더 기대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대접받는 느낌의 정찬은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죠.
홋카이도에서 경험했던 가이세키 요리의 풍요로움을 규슈 유후인에서도 체험할 수 있을까요? 기대감에 마음이 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른 저녁, 드디어 료칸 야마다야의 가이세키 요리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미리 세팅된 테이블. 이제 음식이 하나씩 준비되기 시작합니다.
식전 디저트로 각종 한입 요리들이 준비되었습니다.
입맛을 돋궈줄 매실 음료. 옆은 회를 찍어먹는 간장입니다.
상큼했던 두부요리.
잣이 뿌려진 야채절임.
함께 나온 5가지 한입 요리.
된장 같은 소스에 절인 야채. 보기보다 아삭했습니다.
계란말이에 가까운 계란찜과 고구마. 계란찜이 너무 적어 아쉬웠지만 다른 먹을 것이 많아 자제했네요.
해조류였던 것 같은 기억. 한입에 후루룩 해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초밥과 디저트 떡도 나왔습니다. 숙성된 초밥은 입에서 사륵하며 녹아버렸습니다.
함께 나온 회.
회도 숙성과정을 거쳤는지 탱탱함보다는 녹아내리는 식감을 보입니다. 특히 참치의 감칠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앞선 전체요리를 먹으면 나오는 소고기 전골. 전체요리의 양이 많아 배가 부른 상태지만, 붉은 소고기를 보는 순간 저의 배는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아름다운 마블링에 눈이 빙글빙글 도는군요.
저녁 가이세키요리에는 소고기가 빠지지 않네요. 너무 좋습니다.
소고기 전골을 끓일 수 있는 개인 화로가 하나씩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제 육수가 보글되기 시작하면 소고기를 넣고 먹어주면 됩니다.
아름다운 소고기의 자태. 마블링이 훌륭해서 씹을 필요도 없이 입안에서 안개화 됩니다. 육수의 감칠맛이 소고기의 섬유 사이사이에 잔뜩 배어있어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증폭되네요. 전체요리를 먹으며 배가 빵빵해졌는데, 그런 과거는 이 순간 잊었습니다. 역시 중요한건 현재, 바로 지금이죠.
의외로 두부였던 플레이팅이 예쁜요리. 소고기가 너무 맛있어 정확한 정체는 잊었지만 남기지 않고 한입에 쏙 했습니다.
소고기 전골용 소스. 안찍어 먹어도 맛있는 소고기라 많이 애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식 계란찜, 차항무시. 안타깝게도 저는 계란찜은 한국식을 더 선호합니다. 왠지 너무 익은 젤리같은 느낌이라... 야마다야의 잘못이아니라 일본식 계란찜 전체에 대한 저의 선호도 이야기니 오해는 말아주세요.
밥은 평범한 느낌. 분명 좋은 쌀로 맛있게 지었겠지만, 개인적으로 쌀밥은 한국보다 맛있는 나라가 없다보니 인상이 약했습니다.
야채 절임은 밥의 좋은 친구죠.
샐러드도 빠지지 않네요.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이걸 다 먹었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마지막으로 과일 젤리 디저트가 나옵니다. 팥앙금 위에 올려진 것은 설탕에 절인 밤이네요. 소고기로 기름져진 입안을 한순간에 상큼함으로 덧칠해준 좋은 디저트 였습니다.
정성이 가득한 음식으로 대접받는 저녁이 행복하지 않을 수 없죠. 유후인의 료칸 야마다야에서 경험한 저녁 가이세키 요리는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소고기 전골의 부드러움은 소고기 구름을 낚아 입에 넣은 것 같았죠.
다음에도 일본 여행을 한다면 료칸의 새로운 가이세키요리를 경험하고 싶게 만든 좋은 저녁이었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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