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3 편에 이어 이라크전과 관련된 영화를 한 편 소개드립니다. 영화 '허트 로커(The Hurt Locker )'는 '심각한 부상'을 뜻하는 미군 은어로 극중에서 전쟁으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허트 로커의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는 페트릭 스웨이지와 키아누 리브스의 젋은 시절에 푹 빠질 수 있는 영화 폭풍속으로 를 연출해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감독입니다. 캐서린 비글로우는 허트 로커로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 남편 카메론(우리가 아는 아바타의 그 제임스 카메론)을 제치고 감독상, 작품상 등을 비롯해 음향 편집, 음향 효과, 촬영, 편집 부문까지 모두 6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캐서린 비글로우의 감독상 수상은 아카데미에서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 수상입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2016년 개봉한 켄 로치 감독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로 켄 로치 감독은 201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켄 로치 감독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200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데 이어 두번째 수상입니다.) 영화는 영국 뉴캐슬을 배경으로 선별복지의 문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회시스템에 의해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어려운 삶을 살아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그려내고 있습니다.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 시스템때문에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등장인물들의 삶은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 외국영화지만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도 예술영화로서는 좋은 흥행인 6만명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우리..
'골든에이지'는 영국 황금기의 서막을 연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영화다. 16세기 후반 엘리자베스 1세 재임 당시 스페인과의 전쟁(1588년)에서 영국이 승리함으로서 영국은 뜨는 해가 되고 스페인은 지는 해가 된다. 영화에서 엘리자베스 1세는 인간적인 면모를 극복(?)하고 여왕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좋아하는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엘리자베스 1세 역할을 연기했다.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영화답게 여왕과 주변 인물들의 복식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그게 다다. 이 영화는 재미가 없다. 관객으로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 전혀! 그나마 엘리자베스 여왕의 시녀로 나온 베스(애비 코니쉬)가 흥미로운 인물이나 로맨스 요소의 희생양이 되버리고 만다. ----- 스포 주의 ----- 영..
정말 기대에 차서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 (Jumanji: Welcome to the Jungle, 2017) 를 관람했습니다...만,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전편인 쥬만지1 (혹은 쥬만지 1995)는 가족영화의 전설이라고 불리는데, 이번에 개봉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망한 후속작의 전설이라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위의 평가는 어디까지나 저의 매우매우 주관적인 시선입니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 75%, 관객 점수 90% 를 얻으며 좋은 점수 보여주고 있습니다.(참고로 전편인 쥬만지1 은 신선도 50%, 관객 점수 62% 입니다. 가족영화의 깊은 족적을 남겼지만 평가는 무척 박하네요.) 쥬만지2는 흥행성적도 준수해서 12월 31일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했습니다. ..
올해 들어 영화 1987이 무서운 기세로 관객수 500만을 돌파하기 직전입니다.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영화 1987을 관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매율 역주행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저도 주말에 빵응이와 함께 1987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역사적 요소를 빼놓고도, 아니 그 역사적 사실과 인물망을 촘촘하게 잘 구성한 덕분인지 영화 자체로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지난 해 개봉 해 관개수 1200만을 돌파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생각납니다. 영화 변호인도 그렇고 우리나라 관객들이 1980년대를 조망한 작품들에 관심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 1980년대는 중요한 분기점이었죠!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 관객들까지 영화관으로 끌어들인 1980년대 배경 영화 5편을 ..
제가 감히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도 되는가 두려움이 앞섭니다. 1987은 이제 고작 30년이 지난, 과거라고하기에 너무도 가까운 우리의 지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지금 이 지면에서는, 역사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영화 그자체에 집중하겠습니다. 현실에 잠겨 이야기하기에, 1987년은 너무 뜨거웠던 한해였습니다. 영화 1987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가져야 할 미덕을 두루 갖춘 정말 잘 만든 걸작입니다. 1987의 최고의 장점은, 입체적으로 그려진 등장인물들입니다. 영화 1987에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영화의 스토리전개에 깊게 몸담은 인물만 20명 가까이 됩니다. 등장인물이 이렇게 많아지면, 보통 영화 속 인물들은 평면적이 되기 쉽습니다. 극을 풀어나가기에 캐릭터..
이제까지 본 시대극 영화 중 추천할만한 작품들을 시간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알리고 싶은 영화가 많다보니 분량도 어마어마하네요. 원래 계획은 한 포스팅에 모두 담는거였습니다. 하지만 길이가 너무 길어져 서양, 동양 편으로 분류하고 다시 영화 시기 배경별로 고대 / 중세 / 근세 / 근대 / 현대 편으로 구분했습니다. 오늘은 시대극 영화 추천 시리즈의 첫번째인 서양 시대극 고대편입니다. ◆ 타이탄 (2011) : 신화시대--> 빌딩만한 거인들의 전투씬이 압권! ◆ 신들의 전쟁 (2011, Immortals) : 신화시대 --> 인간처럼 갈등하는 신들의 이야기. 제목은 이모탈이지만, 죽을 신은 죽는다. ◆ 아이스에이지 (2002~) : 10만년전~1만년전 --> 종을 뛰어넘어 힘을 합쳐야 살아남는 빙하시대! ..
영화 위대한 쇼맨을 보고 나서 몇 가지 뮤직비디오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부둣가의 빅텐트 서커스 장면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서커스', 화려한 쇼들은 라스베가스의 '태양의서커스'가 연상됐습니다. 영화와의 공통점은 마법 같은 노래와 화려한 쇼 이미지. '위대한 쇼맨'과 함께 보면 좋을 팝 뮤직 비디오와 영상을 소개합니다. 1. Coldplay 'Magic' 뮤직비디오가 마치 단편 영화 같습니다. 아름다운 여자 마술사와 나쁜 남편, 여자 마술사의 조수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등장합니다. 흑백 화면 안에서 마술 같은 일들이 펼쳐집니다. 조수가 여자 마술사를 학대하는 남편을 하늘로 날려 버립니다! 말로 하니 황당한데(;) 노래와 함께 들을 경우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2. Britney Sp..
1995년 영화 쥬만지는 동명의 그림책 쥬만지(크리스 반 알스버그)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주연 로빈 윌리엄스의 능청맞은 연기와 당시로는 놀라운 수준의 CG기술이 결합된 수작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극장에서 보고 비디오 출시 이후 비디오로도 몇번을 봤을만큼 푹 빠져있었던 작품이기도 하죠. 보드게임을 시작하면, 보드게임의 함정들이 현실에 나타나고 게임을 끝내기 전까지는 절대 멈출 수 없다는 매력적인 설정이 영화를 자꾸 보게 만들었습니다. 2018년 1월 드웨인 존슨, 잭 블랙 주연의 속편 쥬만지2 가 개봉한다고 하네요. 쥬만지 시리즈(아직 2편도 개봉 전이지만)의 팬으로써 꼭 극장에서 보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1편을 복습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동심의 천진난만함과 엄마의 등짝 스메싱이 떠오르는 영화, 쥬..
이제는 엑스맨을 은퇴했지만 그래도 영원한 울버린으로 남을 휴잭맨이 레미제라블에 이어 위대한 쇼맨을 통해 뮤지컬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위대한 쇼맨은 19세기의 흥행업자이자 근대적 서커스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실화를 베이스로 한 뮤지컬 영화입니다. (이 바넘이란 인물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슈가 있기 때문에 글 말미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해 개봉하는 뮤지컬 영화는 거의 다 챙겨보는 편인데, 위대한 쇼맨도 너무도 흥겹고 즐거웠습니다. 특히 박자에 딱딱 맞춘 등장인물의 안무는 음악과 화면이 혼연일체되어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주었습니다. 다양한 소품, 배우들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합이 돋보이며, 화면의 주변부까지 신경써 영화를 반복해서 봐도 볼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제가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히어로 무비는, DC 마블을 통틀어 아이언맨3편입니다.DC에는 다크나이트라는 철옹성이 있고, 사실 아이언맨3편의 경우 그렇게 좋은 평을 받지 못했지만,그래도 제안의 베스트로 꼽고 있습니다.(물론 아이언맨3편의 흥행은 대단한 수준입니다. 2013년 전세계 흥행 10억 달러를 넘겼으니까요.) 본 포스팅에는 아이언맨 3편의 핵심 스포일러 및 뜬금없게도 주토피아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두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이라면 다른 포스팅을 즐겨 주세요. * 허트 로커 / 제레미 레너, 앤서니 매키 주연의 이라크 전쟁을 생생히 그려낸 걸작 The Hurt Locker ----- 스포 방지선 ----- 아이언맨 3편이 비판받은 이유 중 하나는 너무도 김새는 악당 만다린의 본모습입니다.영화의 ..
구글 트렌드에서 연말을 앞두고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들을 각 분야 별로 발표했습니다. 사람, 뉴스, 배우, 테크, 스포츠, How To, 영화, 음악, 레시피, 노래, TV쇼 등 분류도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영화를 살펴볼까요? 인기 검색 영화 1위가 IT(그것)네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포 영화입니다. 감독은 공포 영화 '마마'의 안드레스 무시에티입니다. 링급 삐에로가 27년마다 등장해 동네 아이들을 공포에 빠트린다는 내용입니다. 2위는 원더우먼입니다. 한국에서는 약 200만 관객에 그쳤지만 전 세계적으로 9000억이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둔 영화입니다. 아마존 공주이자 최강 전사가 인간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영웅'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나 봅니다. ..
카멜롯의 전설은 아서왕의 첫째 가는 기사 란셀롯과 왕비 귀네비어가 주인공인 영화다. 영어 원제는 'First knight'이다. 영화 초중반까지는 이 제목에 적합하게 기사 란셀롯의 비중이 높다. 영화의 결말을 보고나서는 한국판 제목인 '카멜롯의 전설'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극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악역인 멜러간트 공작에게 납치된 귀네비어를 란셀롯이 구하는 장면이다. 귀네비어는 독특한 구조의 공중감옥에 갇혀있었다. 란셀롯은 멜러간트의 음침한 성에 침입해 기지로 그녀를 구하고 폭포에서 뛰어내리는 등 고생 끝에 해안가에 닿는다. 흠뻑 젖은 두 사람은 함께 말을 타고 숲을 향해 달려간다. 그 와중 비까지 내린다. 잠시 비를 피해 나무 아래 선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본다. 영화에서 가장..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신작 스타워즈8 라스트 제다이를 관람하고 왔습니다.(이하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포가 담겨 있습니다.) ----- 스포 방지선 ----- ----- 스포를 원치 않으시면 돌아가세요! ----- 평부터 내리자면, 애매합니다. 4편부터 봐온 스타워즈 올드팬이라면, 악평을 내릴 거라 생각합니다.시리즈 리부트를 위해 새로 출현시킨 등장인물들의 포스가 이전시리즈들만 못합니다. 특히 핵심 악역이 되어주어야 할 슈프림 리더 스노크는 시리즈 최고의 호구로 등극합니다.4,5,6편의 펠퍼틴 황제와 비슷한 포지션이어야 하는데,그 카리스마에 반의 반도 못따라가는 안습한 행보만 보여줘 영화의 무게감을 까먹습니다. 악의 총사령관이 모질이라면, 그 바로 밑에 있는 지휘관들이라도 잘해야 영화가 삽니다.스노크가 펠퍼틴..
16세기 영국. 볼린가의 첫째딸 앤 볼린(나탈리 포트만)은 외삼촌과 아버지에게 왕을 유혹하라는 특명을 받는다. 당시는 헨리8세의 왕비 캐서린이 남자 아이를 사산한 직후였다. 앤의 외삼촌인 노포크 공작(데이비 모리시)은 고위 귀족이자 왕의 측근이어서 정세를 빨리 읽을 수 있었다. 헨리8세와 왕비의 사이는 이미 틀어진 상황이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만 한다면 풍족하지 않은 볼린가에 부와 권력이 주어질 기회였다. 볼린가의 가주인 토마스 볼린(마크 라이런스)은 가문의 부흥을 원했고 노포크 공작은 권력 유지를 원했다.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이다. 당사자인 앤 또한 야심이 넘쳤다. 엄마 엘리자베스 볼린(한때는 공작가의 레이디,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의 위험 경고에도 이 셋의 왕 유혹 계획은 착착 진행된..
아이 캔 스피크는 코믹하고 생동감 넘치는 드라마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CJ 문화재단이 주관한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공모작 당선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이야기의 전개가 탄탄하고 관객들의 희노애락 감정을 쥐었다 피었다 완급을 잘 조절했다. 영화 초중반이 흥미롭고 코믹요소가 비중이 더 높다면 후반부에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아이캔 스피크의 각본도 그렇지만 출연진들의 연기도 돋보였다. 영화는 서울의 명진구청으로 출근하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근무지 이전 후 첫 출근이다. 아이 캔 스피크 초중반 개그 코드를 담당해주는 동료들과 양팀장(박철민)이 민재를 맞아준다. 민재의 출근 며칠 후 심상치 않은 인물이 등장한다. 명진구(광진구와 이름이 비슷한 가상의 구인듯..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영어 원제는 Dracula Untold). 상당히 재미있게 본 영화다. 2시간 동안 몰입해서 보았다. 후에 드라큘라라고 불리는 블러드 대공의 공포스런 면모보다는 전쟁 영웅적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에서 블러드 대공이 드라큘라가 된 것도 가족과 백성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시대 배경이 15세기 중반인데 오스만투르크(터키)가 동유럽을 공포에 떨게하던 시대다. 1000년 넘게 이어져 오던 동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이 함락된 것도 이때다. 블러드 대공은 오스만투르크의 술탄에게 1000명의 남자아이와 함께 공물로 받쳐져 전쟁기계로 자란다. 이후 세월이 흘러 블러드가 트란실바니아 공국(현 루마니아)으로 돌아와 치세에 에너지를 쏟던 와중이었다. 오스만의 차기 술탄이 100..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이었던 1991년 영화 로빈후드와는 전개 시점이 다르다!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우 주연의 2010년 영화 로빈후드에서는 의적의 면모보다는 의적으로 활동 하기 전 전쟁영웅의 면모가 더 부각된다. 이때문에 제목이 '로빈후드 더 비기닝'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관객들이 일반적으로 기대했을 내용과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영화의 본격적인 전개는 로빈이 십자군 전쟁에서 사자왕 리차드의 궁수로 활약하다가 왕이 사망하고 영국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로빈과 그의 동료 궁수들은 의도치 않게 영국의 왕위 계승에 말려든다. 이어 폭군 존왕과 더불어 프랑스왕 필립, 매국노 고프리와 전쟁을 펼치게 된다. 프랑스왕 필립이 자신을 찾아온 고프리(마크 스트롱, 영화 킹스맨에 나온 아저씨다)에..
진중한 표정의 등장인물들이 폼잡고 있는 포스터는 뻥이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웃기려고 작정한 영화다.어벤져스에선 빵빵터졌지만, 본인의 독립영화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토르는그 대안으로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까지 끌어들여 유머 폭탄을 선사한다. 영화는 제법 긴 130분이고, 스토리 전개를 위해 유머가 잦아드는 중반부의 지루함은 있지만,비장미 쫙 뺀 토르의 능청스러움이 모든 것을 보상한다. 마블이라면 믿고봐도 되는 액션에 욕심버린 유머가 양념처럼 더해진 수작. ----- 이하 스포주의 ----- 호평말고 혹평을 하자면,언제부턴가 생긴 고질병인 [폼만 잡다 허물하게 무너지는 악당병] 이 이번 토르에서도 어김없이 도진다. 아스가르드는 물론 전 우주를 씹어먹을 포스를 풍기며 등장한 헬라가영화 초반 라그나로크를..
조선 중기 최악의 굴욕으로 역사에 남아있는 병자호란. 청나라의 황제에게 조선의 왕이 머리를 숙였던 대사건이지만, 임진왜란과 달리 뭔가 드라마틱한 사건이 없어서인지, 인지도는 높지 않은 이야기다. 이순신같은 명장의 등장도, 행주대첩같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승도 없는 어찌보면 심심한 역사.영화 남한산성은 배경 역사의 흐름처럼 심심하게 전개된다. 그렇다.영화 남한산성은 심심하다. 등장하는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하다.김윤석, 이병헌, 박해일, 고수, 박희순 거기에 [내부자들] 에서 존재감을 알린 조우진.감독은 단독주연으로 영화 하나를 훌륭히 이끌 수 있는 배우들을 남한산성 좁은 공간에 던져놓는다.그리고 영화는 시작한다. 실제 역사에서는 청나라 군대의 공성과 그에 맞서는 수성이 어우러져, 짧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