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일의스캔들 줄거리 스포 | 앤 볼린과 헨리8세의 줄다리기


16세기 영국. 볼린가의 첫째딸 앤 볼린(나탈리 포트만)은 외삼촌과 아버지에게 왕을 유혹하라는 특명을 받는다. 


영화 천일의스캔들 나탈리 포트만과 짐 스터게스


천일의스캔들 왕비 캐서린과 메리1세


당시는 헨리8세의 왕비 캐서린이 남자 아이를 사산한 직후였다. 


천일의스캔들 노포크 공작


앤의 외삼촌인 노포크 공작(데이비 모리시)은 고위 귀족이자 왕의 측근이어서 정세를 빨리 읽을 수 있었다. 


헨리8세와 왕비의 사이는 이미 틀어진 상황이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만 한다면 풍족하지 않은 볼린가에 부와 권력이 주어질 기회였다. 


볼린가의 가주인 토마스 볼린(마크 라이런스)은 가문의 부흥을 원했고 노포크 공작은 권력 유지를 원했다.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이다. 


당사자인 앤 또한 야심이 넘쳤다. 엄마 엘리자베스 볼린(한때는 공작가의 레이디,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의 위험 경고에도 이 셋의 왕 유혹 계획은 착착 진행된다. 



(구체적인 인물 소개는 포스팅 하단 링크의 '이전 글'을 참조하기 바람.)






헨리8세와 수행원들



어느 날 사냥을 명목으로 헨리8세(에릭 바나)가 대규모 수행원과 함께 볼린가를 방문한다. 


영화에서 왕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수 많은 고용인들을 보면 이들이 계획에 얼마나 공을 드리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왕을 맞을 준비



왕이 거의 도착했을 무렵에는 저택 앞에서 긴장한 채 대기한다. 


어떻게 유혹을 하려는 것일까? 



볼린가 저택


왕에게 인사하는 볼린가 사람들


영화에서 헨리8세와 앤 볼린



왕과의 첫 인사때 일단 외모는 합격점. 헨리8세는 앤을 보더니 이런 딸이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놀러 왔을 거라며 웃음 짓는다. 


식사 시간때는 왕 바로 옆에 앉아 눈웃음 치는 앤. 



헨리8세를 유혹하는 앤 볼린


앤볼린 역의 나탈리 포트만



진짜 승부는 다음 사냥 날이다. 아침부터 말 탈 채비를 하고 나오는 앤에게 헨리8세가 인사하며 누구와 말을 탈거냐고 묻는다. 


앤은 당당하게 혼자 탈거라고 대답한다. (응? 이게 아닌데)  


이에 왕은 여자가 어떻게 혼자 타냐고 반문하고. (왕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다.)


눈치를 보기는 커녕 당신처럼 무릎으로 잘 이라고 대답하는 앤. 이때부터 조짐이 별로였다. 


설상가상으로 왕은 사냥 도중 무리하게 사슴을 쫓던 앤의 뒤를 따라가다가 낙마한다. 


결과적으로 유혹은 물건너 간다. 다행히 부상은 크지 않았지만 왕의 심기를 거스른 앤 대신 동생 메리 볼린(스칼렛 요한슨)이 간호를 맞게 된다. 


메리 볼린 역의 스칼렛 요한슨


눈을 뜬 이후 메리에게 너는 누구냐고 묻는 왕. 메리 볼린은 자신의 이름과 함께 앤의 동생이라고 소개한다. 


이어지는 왕의 왜 너를 못봤을까라는 말에 앤 옆에서는 누구나 그런다고 씁쓸히 대답한다. 


왕은 메리를 궁에서도 마주친 적이 없다고 한다. 잠깐의 대화. 메리는 전원생활이 좋아서 남편을 졸라 이곳에 머물러 있다며 만일 남편이 수도에 가기를 원한다면 그의 뜻을 따를거라고 답변한다. 


메리의 순종적인 모습에 편안함을 느끼는 왕. 도발적인 앤보다 순수한 동생 메리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왕이 환궁한 후 의도치 않게 앤보다 메리에게 그의 부름이 이어진다. 


앤은 분노하고 메리는 주저한다. 남편(베네딕 컴버배치)에게 자신이 궁에 들어가면 왕의 정부가 될 수 밖에 없을 거라며 호소하지만 소용 없다. 남편마저도 노포크 공작과 토마스 볼린의 계획에 동참한 상태다. 이미 관직까지 주어진 상황.  



메리 볼린의 남편 윌리엄 캐리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근세 유럽의 왕들은 조선 왕과 달리 후궁이 없는 대신 유부녀인 귀족 부인을 정부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프랑스 루이 15세의 정부이자 베르사유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와의 갈등으로 유명한 뒤 바리 백작 부인도 유부녀다. 후계자는 정략 결혼한 왕비(대게 타국 출신 왕족)에게서 얻지만 성적 욕망은 애인에게서 충족시켰다고 한다. 




메리 볼린과 헨리8세


스칼렛 요한슨



여튼 메리는 입궁해 국가 대사(?)에 임한다. 그 기간에 언니 앤은 대타를 찾아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 그 대타라는 것이 하필 정혼자가 있는 노섬벌랜드 공작가의 헨리 퍼시(올리버 콜먼). 이 일로 앤은 당분간 프랑스로 추방당한다. 


반면 메리는 임신까지 하고 그 덕에 아버지는 백작 작위를 동생 조지 볼린(짐 스터게스)은 자작 작위를 수여 받는다. 집안에 빚도 청산하게 된다. 하지만 메리의 임신 개월수가 길어지면서 왕이 독수공방하게 되고 볼린가 사람들은 다른 수가 필요하게 된다. 



나탈리 포트만


유럽 근세 복식을 입은 앤 볼린



이것은 앤을 영국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된다. 추방당한 동안 프랑스 여왕의 시녀로 왕궁 생활을 하고 온 앤은 그 사이 외모가 한층 세련되지고 화술이 유창해졌다. 왕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도 본인의 매력도 어필하는데. 노골적이지 않은 은근한 유혹 스킬에 왕이 마침내 앤에게 빠지게 된다.  


얼마나 빠졌냐면 앤의 요청에 아들까지 낳은 메리를 시골로 보내버리고 심지어는 캐서린 왕비와 이혼까지 한다. 이 과정에서 헨리8세가 이혼을 반대하는 로마 교황청과 결별하고 영국 국교회(성공회)를 따로 만드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을 정도다. 



여왕이 된 앤



앤은 결국 왕비의 신분까지 획득한다. 물론 우리가 아는 것처럼 그 끝은 좋지 않다. 게임과도 같던 사랑은 수명이 짧았다. 앤 볼린은 딸을 하나 낳지만 헨리8세에게 정식 후계자, 그러니까 아들을 낳아주지 못한다. 


앤을 포함해 결혼만 6번 한것으로 알려진 헨리8세는 애정이 식자 가차 없이 앤을 숙청한다. 시간차를 두고 훗날 앤의 외삼촌인 노포크 공작도 숙청했다고 한다. (동생 메리 볼린은 살아남는다.) 이 정도면 헨리8세가 단순히 바람둥이인 것 뿐 아니라 귀족들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처형 전 B 모양 목걸이를 푸르는 앤


메리 볼린과 엘리자베스1세



천일의스캔들 결말은 비극이지만 애초에 역사적 사건이 흥미로운 만큼 영화도 재밌게 보았다. 


배우진과 그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천일의 앤은 짧고 굵게 살다갔지만 그녀가 낳은 딸은 훗날 영국 여왕이 돼 무려 44년간 영국을 다스린다. 그녀가 바로 엘리자베스 1세다. 


다음에는 엘리자베스 1세 시대를 다룬 영화 '골든 에이지'와 '위대한 비밀'를 보고 리뷰를 남기겠다.  




천일의 스캔들 | 지금 보면 초호화 캐스팅 영화


골든에이지 |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국뽕 영화', 다행히 의상은 아카데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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