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에이지 |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국뽕 영화', 다행히 의상은 아카데미급


'골든에이지'는 영국 황금기의 서막을 연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영화다. 


16세기 후반 엘리자베스 1세 재임 당시 스페인과의 전쟁(1588년)에서 영국이 승리함으로서 영국은 뜨는 해가 되고 스페인은 지는 해가 된다.


골든에이지


영화 골든에이지


골든에이지, 케이트 블란쳇


영화에서 엘리자베스 1세는 인간적인 면모를 극복(?)하고 여왕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좋아하는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엘리자베스 1세 역할을 연기했다.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영화답게 여왕과 주변 인물들의 복식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골든에이지 시녀


엘리자베스 여왕 시녀


그게 다다. 이 영화는 재미가 없다. 관객으로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 전혀! 


그나마 엘리자베스 여왕의 시녀로 나온 베스(애비 코니쉬)가 흥미로운 인물이나 로맨스 요소의 희생양이 되버리고 만다. 



----- 스포 주의 -----






골든에이지 로맨스



골든에이지 해적


엘리자베스 여왕 로맨스


엘리자베스 여왕 애인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초중반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해적 윌터 라일리(클라이브 오웬)가 썸을 탄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의 별칭이 '처녀 여왕'이다. 영국 식민지로 개척된 미국 버지니아가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헌사로 저리 이름 붙었을 정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짐은 국가와 결혼하였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여왕과 해적은 썸만 타다 말고 정작 영화 후반부에 여왕의 시녀 베스와 해적 윌터 라일리가 결혼한다. 

(원래 영국 여왕의 시녀도 허락 없이 결혼할 수 없다. 이때문에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다.)




역사적 사실이 충실하게 그려져 있는 것도 아니다. 

 

유럽의 변방이었던 영국과 유럽 최강국이던 스페인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영국 중심이다. 


어째 스페인 왕실보다 영국 왕실이 더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물론 종교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버뜨)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 영국 의상


대항해시대, 영국 식민지


골든에이지, 에디 레드메인


엘리자베스 여왕 주변의 신하와 인물들은 외모도 매력적이고 충심이 넘친다. 


해적 윌터 라일리경(영화 중간에 귀족 작위도 얻었다)은 영화 '킹 아더'의 주연 배우 클리브 오웬이고 


조연 암살 세력마저 에디 레드메인(마리우스 또 너냐)이다.



스코틀랜드 중세 성


메리 여왕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잠시 역사 상식! 이 암살세력의 배후로(사실이 어떻든) 영화에서는 메리 스튜어트가 지목돼 참수형 당한다. 메리 스튜어트는 스코틀랜드 여왕이자 엘리자베스 1세의 정치적 라이벌이다.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후임 왕제임스 1세의 모친이기도 하다. 


메리 스튜어드와 비슷한 시대의 메리 튜더는 이름은 같지만 다른 인물이다. 메리 튜더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복언니이자 영국 최조의 여왕 메리 1세다. 엘리자베스 1세 전임 왕으로 일명 '블러디 메리'라고 불린다. 난소암으로 죽기까지 5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신교도를 많이 박해했다. 영화 '골든에이지'에서 무적함대로 영국을 공격한 스페인의 왕 펠리페 2세가 바로 메리 1세의 남편이다. 


엘리자베스 1세의 성도 튜더다. 영드 튜더스를 보면 알겠지만 '바람둥이' 왕 헨리 8세의 첫번째 부인(스페인 공주 캐서린)이 나은 딸이 메리 1세('블러디 메리')이고  두번째 부인 앤 볼린('천일의 앤')이 나은 딸이 엘리자베스 1세다. 헨리 8세는 부인이 모두 6명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형제 관계가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펠리페 2세


스페인 무적함대



영화로 돌아와서 스페인 왕 펠리페 2세와 스페인 대사를 비롯한 신하들은 광신도에 모두 새다리다. 


무슨 독수리와 참새의 대결이다. 영화의 중심축이 비록 엘리자베스 1세를 비롯한 영국에 있다지만 적이 '무매력'인 경우라 극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영국 해적


사실 스페인의 자원을 쏟아부은 '무적함대'의 대부분은 폭풍 등 기상 악화와 각종 뻘짓으로 자멸했다고 한다. 실제 영국과의 교전에서 잃은 함선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구교도로서 종교전쟁(이라 부르고 막무가내 땅따먹기)에 몰입한 펠리페 2세 '덕분에' 스페인은 파산하고 근대 국가 발전의 동력을 상실한다.


엘리자베스 시대


엘리자베스 1세, 영국 여왕


반면 왕좌에 앉아 잘생긴 해적의 이야기에 몰입하며 신세계를 갈망하던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영화에서 신교도(개신교)를 상징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의 국운을 상승세로 바꾼 리더임에 틀림 없다. 이후 영국은 '대항해시대'를 맘껏 즐기며 전 세계 식민지를 개척하고 부를 축적한다. (영국과 일부 유럽국가에는 황금기, 다른 대륙에게는 암흑기)


'바람둥이' 헨리8세와 천일의 왕비 '앤 볼린'의 딸이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 중 하나로 애정받는 이유다.  


내가 영국 국민이었다면 이런 '국뽕' 의미에서라도 영화에 대한 평가가 좀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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