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야탑에 의외로 엄청난 돈까스 집들이 있다. 야탑 터미널의 돈주왕과 지금은 줄서서 먹어야 하는 짱가네까지. 지금 소개하는 윙스 돈까스는 앞서 소개한 두 집들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이른바 마이너한 돈까스 집이라 할 수 있겠다. 자세히 보면 분당 1호점이라 써 있지만, 물어보니 체인점은 아니라고 한다. 뭔가 체인점을 내려는 의도였을까? 메뉴판이다. 매운 돈까스와 일반 돈까스를 취급하는데, 역시 매운 돈까스를 먹어줘야 한다. 매뉴판에 매직으로 가려진 부분에는 원래 스파게티가 있었다. 스파게티와 돈까스가 합쳐진 세트메뉴도 있었는데, 언제가 사라졌다. 한가지 매뉴에 집중한 것은 현명한 선택인 듯. 돈까스 외에 볶음밥 종류를 함께한다. 그러나 먹어본적이 없는 관계로 패스. 볶음밥 + 돈까스 세트 매뉴가 보인다..
- 왜 하필이면 돈까스 맛집인가? 돈까스는 참 재밌는 음식이다. 내가 어렸을 때 돈까스는 정말로 고급음식이었다. 요즘이야 칼로 썰어먹는다고 하면 스테이크만을 떠올리지만, 내가 어렸을 때 썰어먹는 고급음식에 돈까스도 포함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김밥천국에서도 판매하는 경양식 얇은 돈까스에 갈색 소스가 뿌려져 있노라면,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야채스프를 먹으면서 행복해 하는 표정을 내 자신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먹던 야채스프가 그렇게 행복한 표정으로 먹을만큼 맛있는 음식도 아니고, 맛있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돈까스가 맛있다는 명제만큼은 영혼에 조각된 듯 지워지지 않고 있다. 요즘은 돈까스 파는 가게가 많다. 하지만 대다수가 그렇고 그런 돈까스 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