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모님 댁을 방문했습니다. 집에 TV를 두지 않은 이유로 오랜만에 본가에서 TV 시청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밤 10시가 되니 어머니가 리모콘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드라마 '열혈사제'가 할 때가 다 되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처음엔 리모콘을 뺏겨서 슬펐지만 곧 즐거워졌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시청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 35회와 36회가 그만큼 재미있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는 지 지난 주 열혈사제 시청률이 20%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요즘 TV 시청률 20% 넘으면 대박이지요!
제 경우 열혈사제 하루 방영분만 보았지만 대부분의 줄거리를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재밌는 캐릭터들과 그들이 구사하는 전국구 사투리였습니다.
참고로 열혈사제의 배경은 서울입니다. 주인공인 김남길(김해일 사제 역)이 여수에서 사고를 친 후 서울 구담성당으로 오게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이 구담 성당의 실제 모델은 서울 약현성당인데요.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명동성당보다 6년 먼저인 1892년 세워졌다고 하네요.
다시 열혈사제 캐릭터로 돌아와 사투리를 구사하는 3명의 주조연 인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김성균 (구대영 형사역)
김성균 배우가 맡은 역은 가상의 구담경찰서 강력반 형사 구대영입니다. 김남길 배우와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하는 캐릭터로 극중 김해일 신부와 살인사건을 공조 수사합니다.
구대영 형사는 경상도 사투리를 하는 캐릭터입니다. 응답하라 1988과 1994에서도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했었지요! 그 특유의 억양을 매우 자연스럽게 구사합니다. 정말 잘하는 것 같아 찾아보니 김성균 배우의 실제 고향이 경북 대구라고 하네요.
김성균 배우는 연극배우 출신으로 범죄와의 전쟁, 남쪽으로 튀어, 은밀하게 위대하게, 화이, 용의자, 군도 등 다양한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열혈사제 마지막편까지 화팅입니다!
2. 고준 (황철범 무역회사 대표)
열혈사제의 악역 황철범을 연기하고 있는 고준입니다. 극중 현 무역회사 대표, 전직 조폭 보스 출신인데요.
단순 악역이라고 하기에는 주인공들과 접점이 많고 수사에 도움을 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극중 능글맞은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데 이게 배역에 참 잘 어울립니다. 희안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배우 본인은 원래 서울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사투리를 잘 구사할 수 있다니 부럽네요!
그리고 고준 배우 잘생겼네요! 고준의 사복 차림 장면을 본 어머니가 갑자기 장르가 전환된 것에 감탄했습니다.
3. 음문석 (장룡 역, 황철범의 부하)
음문석은 본명일까요? 이름이 좀 독특합니다. 음문석 배우는 극중 황철범의 부하인 장룡 역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드라마의 코믹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정말 좋아요!
음문석 배우는 극중 충청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합니다. 실제로 충청남도 출신이라고 하네요. 처음에는 전라도 사투리와 구분을 못했는데 원래 전라북도와 충청남도는 역사 지리적으로 가까워 사투리 구분이 어렵다지요.
음문석 배우는 연기 이전에 SIC와 몬스터즈라는 그룹명으로 앨범을 낸 가수이기도 합니다.
열혈사제 연기 중에는 독특하게 단발 머리인데요. 몬스터즈의 '사랑 노래가 지겹다' MV를 보니 깔끔한 커트 스타일입니다.
코믹한 연기를 해서 잘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음문석씨도 잘생겼군요!
극중 음문석 배우와 안창환(쏭삭 역) 배우의 투샷입니다.
안창환 배우는 외국인 중국집 배달원 쏭삭 역을 연기하고 있지요. 음문석씨와 둘이 티격태격 코믹 연기하는 거 정말 웃깁니다. ㅋㅋ
짧게나마 각 지방 사투리를 잘 구사하는 매력적인 캐릭터 3명 + 외국인 캐릭터를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들의 케미를 많이 보고 싶네요.
열혈사제는 돌아오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마지막편이 방송됩니다. 과연 결말이 어떻게될지 궁금하네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본가에 방문할 때 TV로 다시보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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