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 케익 하나를 먹기위해 얼마의 시간을 낼 수 있을까요? 오늘은 산딸기 초콜릿 무스를 먹기위해 내연기관의 도움을 받아 한남동의 예쁜 카페를 찾았습니다. 디저트 하나 먹자고 나서기에는 먼 길이었지만, 산딸기의 상큼함은 그 모든 노력을 충분히 보상해 주었습니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디저트. 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자다가도 생각나는 디저트. 산딸기 초콜릿 무스가 특별히 맛있는 카페, 한남동의 마농트로포 ma non troppo 입니다.
한남동에 위치한 마농트로포는 2층 단독주택을 개조한 카페입니다.
겉모습은 주택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찾을 때마다 친구집을 방문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농트로포는 연주의 속도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로, 그러나 너무 지나치지 않게 라는 뜻입니다. 디저트 가게로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을까 싶습니다.
정원이 딸린 주택을 개조했기 때문에 카페 앞에 야외 테이블도 예쁘게 놓여있습니다. 여름이 지나면 이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앉아 달콤한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여러번 소개된 마농트로포.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이곳이 어떤 가게인지 한번에 알 수 있습니다. 종류가 지나치지 않은 디저트들이 달콤함에 중독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모든 디저트가 수준급이지만, 레몬 머랭 타르트에는 마농트로포만의 특별함이 담겨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레몬 타르트를 즐기는 편인데, 레몬을 사용한 타르트의 교과서라 할 만한 상큼함을 보여줍니다. 레몬 고유의 상큼함을 한껏 살렸지만 먹으면서 표정을 찡그리지 않아도 되는 선을 잘 지켰습니다. 그야말로 그러나 너무 지나치지 않게 만들어진 레몬 타르트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제가 이 가게를 찾는 이유. 산딸기 초컬릿 무스입니다.
티라미슈 타르트를 최고로 꼽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1층에도 디저트를 즐길 공간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다양한 다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주문을 하고 2층으로 향하겠습니다.
2층에도 많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좋은 시간대라면 친구들이 많아도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층 중앙뿐만 아니라 방안에도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작은 방 끝에 자리를 잡겠습니다.
주문한 산딸기 초콜릿 무스가 나왔습니다.
선명한 붉은 색이 인상적은 산딸기 무스. 사진에서도 상큼함이 묻어나는 착각이 듭니다.
케익 위에 올려진 산딸기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뒷태도 아름답네요. 초코크림이 달콤함과 상큼함의 밸런스를 절묘하게 지켜줍니다.
산딸기 무스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산딸기가 가득합니다. 단순히 향만 넣거나 착색료로 색만 넣은 눈속임이 아닙니다. 무스크림과 촉촉한 케익에 산딸기의 상큼함이 자연 느낌 그대로 생생합니다.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 저절로 눈을 감겨버리는 산딸기 무스 크림의 부드러움, 그 안에 숨겨진 상큼함, 그 속에 감춰진 달콤함.
마농트로포의 산딸기 무스는 위에서 수직으로 잘라 한번에 입에 넣고 재료들의 조화를 음미해야 합니다. 그래서 포크뿐만 아니라 나이프를 함께 줍니다.
산딸기 무스를 먹을때마다 고민스러운, 이 산딸기를 언제 먹을 것인가. 취향에 따라 정말 많은 타이밍이 있겠지만, 제가 추천하는 순간은 케익이 1/4 남았을 때 먹는 것입니다. 너무 빨리 먹으면 산딸기의 향이 입에 남아 케익이 과하게 상큼해지니, 케익을 충분히 음미한 후에 먹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네요.
바닥에 남은 초코 크런치는 케익을 모두 먹고 디저트의 디저트라는 느낌으로 드시면 좋습니다.
넓은 방에는 예약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농트로포의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책상이 너무 낮다는 것. 그래서 대화하기는 좋지만 책 읽기에는 조금 불편합니다.
좋은 디저트를 먹기위해 시간을 써야겠다 마음 먹는 주말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마농트로포. 그중에서도 산딸기 초콜릿 무스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큼함과 달콤함의 절묘한 하모니를 자랑합니다.
한번 찾으면 한 주는 달콤함이 부족해 지지 않는 좋은 디저트 카페. 다음에는 레몬 타르트를 만나러 찾을 예정입니다. 잘먹었습니다!
* 한남동 디뮤지엄 전시회 보러 가는 길 | 옥수역 걸음 따라 가을 풍경 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