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신기한 점은 갈 때마다 새로운 맛집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를 보기위해 찾은 광주는 이번에도 새로운 맛집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마치 상추를 튀겨서 먹을 것 같은 상추튀김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서울에서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미스테리한 음식에 도전해보기 위해 현완단겸 상추튀김을 찾았습니다.
현완단겸 상추튀김. 상추를 튀겨먹는 다는 것이 상상이 안되었는데, 알고보니 상추에 튀김을 싸서 먹는 음식이라고 하네요.
현완단겸 상추튀김은 체인점으로 광주에 여러 지점이 있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상무지구에 위치한 가게입니다.
가게안에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가게를 찾은 아이들을 보며 상추튀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갑니다.
가게 인테리어는 노란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낯설지만 친숙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현완단겸의 메뉴는 상추튀김을 기본으로 다양한 튀김을 판매합니다. 거기에 떡볶이, 라면, 김밥 등을 판매해 메뉴 구성은 분식점과 비슷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음식을 조리하시는 곳인데, 주문이 들어가면 즉석에서 튀김을 튀겨 주십니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점원분들의 옷도 노란색인걸 보니 노란색을 상징색으로 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하 주차장은 유료지만, 노상추자 허용시간이 있어 노상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벽에 청년 협동조합 현완단겸의 직원을 모집한다는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가게인것 같네요.
상추튀김집 답게 상추는 셀프코너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상추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눈이 빙글빙글 돌아갈만한 구성입니다.
상추에 튀김을 올리고 살짝 뿌려주면 좋은 간장. 고추와 양파가 들어가 튀김의 느끼함을 상추가 한번, 간장이 한번 잡아줍니다.
드디어 나온 상추 튀김. 주문이 들어온 후 튀기기 시작하기 때문에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하지만, 갓튀긴 튀김을 먹을 수 있다면 기다림의 시간은 고마울 정도입니다.
상추에 싸먹는 튀김은 작은 어묵같이 생겼습니다. 밀가루 반죽에 고추, 당근 등 채소가 들어가고 오징어도 들어갑니다. 튀김 반죽을 엄지손가락만큼 때서 튀겼는데, 금방 나와서 그런지 입안에 넣으면 바삭함이 요동칩니다.
하지만 튀김은 튀김이기때문에 튀김만 먹으면 느끼해지죠. 그래서 출동하는 것이 양파가 들어간 양념 간장.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상추입니다. 상추는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상추 특유의 상쾌함으로 튀김의 고소함을 받쳐줍니다.
상추와 양념간장, 튀김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보시는 양은 2인분입니다. 대략봐서는 많은지 적은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두 사람이 먹기에 부족하지도 남지도 않는 적당한 양이었습니다.
고추와 양파가 가득든 양념 간장. 튀김위에 요 간장만 뿌려서 먹는 것도 별미입니다.
상추에 튀김을 싸먹는다고 해서 오징어 튀김이나 새우 튀김을 주려나 했던 저의 예상을 부숴준 튀김. 이름을 붙이자면, 오징어 약간 야채 튀김이라고 할까요?
엄지손가락만한 덩어리라 입에 넣었을때 바삭한 식감 다음에 살짝 쫄깃한 감각이 몰려옵니다. 그러면서 안에 씹히는 오징어의 쫄깃함 시간차 공격이 급소를 찌릅니다.
상추에 튀김을 싸먹는다는 발상은 누구나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렇게 상추에 싸먹기 적당한 튀김을 만들어내는 것은 보통의 요리센스로는 도달하지 못한 경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긴 관찰의 시간이 끝나고 이제 시식의 순간이 다가 왔습니다. 우선 상추 위에 아직 김이 모락거리는 튀김을 올립니다.
여기에 양념간장을 한스푼 올려줍니다. 그리고 상추를 잘 싸서 먹으면, 맛의 입체기동이 입안에서 펼쳐집니다. 광주에서 만난 튀김의 신세계, 상추튀김. 튀김의 느끼함을 상추와 매콤한 양념간장이 붙들어매, 튀김이 마음껏 고소해질 수 있도록 돕는 군사작전같은 요리의 구성이 신선했습니다.
튀김을 마음껏 먹고 싶은데 느끼함 때문에 빨리 물리시는 분이라면, 상추튀김을 먹기위해 광주행 열차에 몸을 실어도 후회없을 것 같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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