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교대 인하 순대국/ 깔끔한 맛과 풍부한 양, 두마리 토끼 잡는 순대국 전문점
- 맛집 이야기 Hot spots/음식 Food
- 2019. 7. 19. 23:11
저는 라멘을 참 좋아합니다. 라멘을 좋아하는 만큼 순대국도 좋아하죠. 만약 일본과 한국, 두 나라를 좋아하는 음식을 기준으로 선택하라고 한다면 망설임없이 한국을 선택할 것입니다.
라멘의 경우, 한국의 가게들도 일본의 퀄리티를 거의 다 쫓아왔거나 몇몇 가게는 넘어선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순댁국은 일본에서 판매하는 곳어 많지 않고, 있더라도 완전 다른 음식인 경우가 많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멈추지 않는 저의 순대국 탐방. 이번에 찾은 곳은 2호선 교대역 근처의 인하 순대국 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인하대 근처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인하 순대국. 사실은 서울 교대 근처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인하순대국이라는 상호가 전국에 많이 보이는데, 어떤 연관이 있는지 찾기 어렵네요. 찾아보면 한국의 순대국도 일본의 라멘만큼이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인하순대국의 정문.
인하순대국의 메뉴는 다른 순대국집들과 비숫합니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순대국정식입니다.
주말 점심시간인데, 중간 테이블은 단체손님이 예약한 상태입니다. 순대국집에 점심 단체 예약손님이 있다는건 참 흥미로운 일이네요.
벽에 붙은 인하순대국을 맛있게 먹는 방법. 인하순대국은 국물에 밑간이 되어 있고, 다대기도 미리 넣어져 나옵니다. 이런 집은 쉐프의 솜씨에 따라 좋은 집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내 취향에는 좀 안맞는 집이 될 수도 있죠.
단체손님이 도착했습니다. 근처 교회에서 오신 손님들인것 같네요.
간단히 밑반찬이 깔립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양파. 양파가 풍년이라 하니 많이 먹어야 겠습니다.
쌈장을 찍어먹는 양파는 너무도 각별하죠. 누구의 말처럼, 쌈장을 개발한 분에게 노벨 평화상을 줘야 합니다.
순대국에 부추가 빠질 수 없죠.
인하순대국은 깍두기도 괜찮습니다.
아삭하면서 살짝 달콤한 느낌의 깍두기는 진한 순대국물과 잘 어울립니다.
들깨가루 듬뿍은 순대국의 기본이죠.
새우젓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뜬금없이 젓가락만 들어있는 수저통. 숟가락은 음식과 함께 준비됩니다.
먼저나온 정식의 순대입니다.
순대국 정식을 주문하는 이유는, 바로 이 순대와 부속물을 즐기기 위함이죠. 그런데, 인하 순대국에 혼자왔다면 정식을 시키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냥 순대국의 양이 엄청 많기 때문이죠.
함께 나온 부속물은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합니다. 쌈장을 살짝 찍어먹거나 새우젓을 올려먹으면 좋습니다.
함께 나온 순대가 찹쌀순대 스타일이 아닌 것은 특이하네요.
저는 찹쌀순대를 좋아하지만, 이런 당면 순대를 즐기시는 분도 계시니 꼭 단점이라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순대도 깔끔합니다. 돼지 특유의 강한 향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순대에는 새우젓도 어울리죠.
다음으로 순대국이 등장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파, 들깨가루, 다대기는 제가 넣은 것이 아니라, 음식이 제공되면서 함께 넣어져 온 것들입니다. 본인만의 순대국먹는 방법이 확실한 분이라면 이런 점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 가게의 쉐프가 추천하는 방식으로 먹는 것을 선호해, 음식에 자신감이 넘치는 가게를 좋아합니다.
여전히 바글거리는 순대국. 사진으로만 봐도 배가 고파옵니다.
인하순대국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일단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양에 대한 언급이 필요합니다. 안들 들어가는 고기와 돼지 부속물이 많습니다. 엄청 많습니다. 다른 순대국들보다 1.5배 이상 많은 느낌입니다.
그릇을 채우고 있는 고기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먹는 동안 지루하지 않습니다. 양이 많은 음식의 경우 배가 어느정도 차면서 먹는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하순대국은 다양한 돼지 부속물로 그릇이 가득 차있어 마지막 순간까지 흥미로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안에 있는 고기를 몇 조각 먹은 상태에서 숟가락으로 올려본 고기들. 정식을 시킬 필요가 없을 만큼 풍성합니다.
양이 많다고 퀄리티가 빠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잡내가 없는건 좋은 순대국의 기본이죠. 거기에 국물도 진하게 제대로 우려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맛에 대해 아쉬운 점이라면, 인하순대국만의 특징이 부족하다는 것. 사실 이건 인하순대국만이 아니라 많은 순대국 가게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순대국이라는 음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순대국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하순대국도 잡내없는 깔끔함을 보여주지만, 그것이 인하순대국만의 특징이 될 수는 없겠죠.
순대는 당면순대입니다. 찹쌀순대가 아닌 순대국은 오랫만인데, 이것도 나름 좋았습니다.
기본으로 들어가있는 다대기로 인해 매울 것 같은 국물이 되었지만 전혀 맵지 않습니다.
함께 나온 공깃밥은 평범한 공깃밥입니다. 특이점이라면, 이런일은 잘 없는데, 제가 공깃밥을 반밖에 먹지 못했다는 점. 고기가 엄청 많았습니다.
주말 점심에 찾은 인하 순대국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푸짐한 양에 깔끔한 국물이 더해져 저도 좋은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교대 근처에 자주 찾아도 좋을 순대국집을 발견해 무척 기쁘네요. 잘먹었습니다.
* 남순남 순대국 족발집에서 일반 순대국 포장/ 칼칼 깔끔한 국물 맛이 여름에도 먹기 좋다/ 메뉴 가격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