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예류지질공원/ SF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Yehliu Geopark, Tiwan
- 여행 이야기 Travel/해외여행 World
- 2017. 12. 5. 00:44
영화에서 볼 법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여행지라면, 여행하는 즐거움이 2배다.
일상탈출과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대리만족 두가지를 즐길 수 있으니까.
대만의 예류지질공원은 SF영화의 한장면속으로 풍덩 빠져든 경험을 선물해준 고마운 관광지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예류지질공원.
우리는 예류지질공원을 포함한 1일 버스 투어를 이용했다.
대만은 작은 섬나라 같아도 은근슬쩍 이동거리가 길기때문에 렌트를 할 것 아니라면
하루정도 버스 투어를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대만에도 세븐일레븐이 많아서 놀랐다.
한국, 일본과는 또 다른 느낌이어서 더 놀라웠다.
타이완 예류지질공원 입구. 가운데 보이는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들어간다.
공원에 입장하고 나면, 이렇게 마치 화성에 온것같은 풍경이 쭉 펼쳐진다.
물론 바닷가라서 터키의 카파도키아같이 광활한 벌판에 홀로 남아
감자를 심어야할 것 같은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왠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 교묘한 벨런스로 서있는 느낌.
하지만 그런점이 또 매력적이다.
예류지질공원을 돌아다니며 만약 화성에 물이 많다면... 같은 SF적인 상상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인간은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 그런데 화성에서 바다가 발견된다면? 우주인들은 이곳에서 훈련을 할까?
화성의 바다에는 과연 인어가 살까?
구멍이 숭숭난 바위들을 보면 오랜 동물의 화석을 보는 것 같다.
옛날에 세계는 거북이 등에 얹어져있다는 상상을 한 사람이 있다고 했지.
아마 그 사람이 예류지질공원에 와봤다면, 분명 다른 상상을 했을것이다.
용의 등뼈 위에 지어졌다던지, 거대한 생선가시 위에 떠있다던지 하는 그런 상상.
멀리 보이는 버섯같은 바위를 보면 누군가 손으로 조각한것 같기도 하다.
분명 저 바위들은 인류가 대지 위에 두발로 서기전에도 꿋꿋이 서있었겠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층 깊은 곳에서 최후의 인류가 발견될만큼 오랜 세월이 흘러도
계속 저렇게 서있겠다.
그 다음 지구에 뿌리내린 문명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마치 지적생명체의 손으로 깍아만든 것 같은 예쁜 버섯모양에,
선대의 문명은 예술미가 넘쳤다고 오해해 주지않을까.
바람에 깍인 바위의 속살이 하늘과 대비되어 묘한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낸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지어준다.
화석이겠지? 라고 생각하며 남긴 사진.
정말 화석이라고 하다면, 무엇의 화석일까.
조개라고 하기에는 너무 꽃잎같고, 꽃잎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조개같은.
그런 화석.
마지막으로 예류지질공원의 버섯바위들과 한 컷 남긴다.
어떻게 보면 나무같기도해 내가 안보면 몰래몰래 자랄 것 같다.
날이 뜨거웠던 4월, 대만에서 보낸 하루는 낮에 꾸는 꿈처럼 기묘하고 신기했다.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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