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옥/ 빕구르망 서초 맛집/ 진한 팥칼국수와 두부 요리/ 메뉴 및 가격 포함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19. 5. 16. 23:56
양재로 이사오면서 찾았던 맛집 중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집, 바로 두부 전문점 백년옥입니다.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에도 선정된 묵직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가게이기도 하죠.
빕 구르망에 어떤 가게가 선정되는지 알고 싶다면 교과서처럼 알려주는 백년옥을 소개합니다.
2017~2019년 연속 빕 구르망에 선정된 백년옥. 저도 무척 좋아하는 가게라 믿음이 가는 선정이네요.
지하 1층에 있는 백년옥은 백년옥 신관입니다. 영동족발처럼 백년옥도 본관 주변에 신관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이 백년옥 본관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가게 곳곳에 베어있습니다.
4군데나 더 있는 백년옥 별관. 점심 시간에는 이 별관들도 부족하다고 하네요.
본관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카운터 뒤에 테이블도 있지만 규모는 작습니다.
역사를 보여주는 빛바랜 기록물.
백년옥 메뉴의 주력은 두부와 비지찌개 입니다. 저는 두부만큼이나 팥칼국수를 맛있게 먹어서, 메뉴 하나를 추천하라고 하면 팥칼국수의 손을 들어줄 것 같네요.
먼저 주문한 것은 백년 생두부 입니다. 담백한 두부 그대로의 맛을 내주는 슴슴하지만 돌아서면 생각나는 그런 두부 요리죠.
그리고 식사 메뉴 중 팥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그러고도 아쉬워서 호박전까지 추가! 덕분에 배가 빵빵해졌습니다.
찬거리는 조촐합니다.
메뉴 가격 계산표입니다.
백년옥 김치가 맛있다는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팥칼국수와 김치 조합이 백년옥에서는 안성맞춤입니다.
두부에 올려먹는 양념 간장.
소금과 설탕인데, 팥칼국수에 간을 맞출때 사용합니다. 저는 소금 조금, 설탕 조금 해서 설탕맛을 소금으로 복돋아 주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나무를 깍아만든 테이블이 정겹습니다.
먼저 나온 백년옥 두부 큰 것. 두부가 별 것 있겠냐만, 이 두부는 참 담백하면서도 뭔가 알쏭달쏭하게 생각나는 힘이 있습니다. 당장 먹을 때는 그렇게 맛있다는 걸 느끼게 어렵지만 나중에 또 생각나는 마성의 두부.
무생채는 단무지같은 느낌으로 조금씩 먹어줍니다.
무생채가 아삭하고 보기와는 달리 맵거나 짜지 않습니다. 그래도 두부와 함께 먹을때는 조금씩만 먹어야지, 안그러면 두부의 담백함을 해칩니다.
두부에 양념 간장을 살짝 올려 먹어줍니다. 사진은 너무 많이 올렸네요.
그리고 김치 한조각. 이 실패할 수 없는 황금 루트는 한민족의 자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으로 나와준 팥칼국수. 가격은 1만원인데, 1.5인분 정도이니 혼자 찾으셨다면 잘 생각해서 주문해주세요.
두부처럼 파타 칼국수도 팥 본연의 맛이 살아있습니다. 백년옥 팥칼국수는 꼭! 소금이나 설탕을 치지 않고 먹다가 중간쯤 먹고 양념을 해주세요. 진한 팥 맛 그대로를 즐기는 것은 분명 오래 기억될 경험이 될 거니까요.
지울까 하다가 왠지 낙지처럼 찍힌 칼국수가 재밌어서 넣은 사진.
요렇게 먼저 면을 담아줍니다. 면은 손으로 직접 만들어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더 쫄깃하고 먹을때마다 식감이 달라져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진한 팥국물을 올려 먹어주면, 저처럼 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것 이상의 선물은 없습니다.
두부와 팥칼국수만으로도 배가 빵빵하지만 나도 모르게 시켜버린 호박전.
백년옥의 호박전은 달콤합니다. 예상외의 맛이라 드셔보시면 조금 놀라실지도?
돼지고기 말고는 모두 국산을 사용하는 군요.
담백함안에 깊이와 정갈함을 담은 백년옥. 진한 팥칼국수가 아직도 입가에 넘실거리는 기분입니다. 팥칼국수를 잘하는 곳이 없었는데 백년옥을 알고 난 후는 팥칼국수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졌습니다.
먹는 순간 눈이 번쩍 떠지는 맛은 아니지만, 돌아서면 떠오르는 신비로운 담백함. 천천히 걷지만 분명 오래오래 걸을 음식점, 백년옥이었습니다. 잘먹었습니다!
* 선릉 피양콩 할마니/ 서울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 선정 맛집 탐방/ 콩비지전골, 만두, 감자전/ 메뉴 가격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