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라멘 맛집 후우후/ 돈코츠미소라멘과 미니차슈덮밥 후기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17. 12. 1. 00:48
한국에서 좋은 일본 라면, 라멘을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본에서 먹었던 라멘은, 여행의 설레임을 빼더라도, 혀가 덩실춤을 출만큼 맛있었다.
라멘이 먹고 싶을 때 떠오르는 가게가 몇 곳 있는데,
그중 한 곳이 사당의 후우후다.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라멘집이라고 하는데, 사당에서는 제법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가게다.
가게는 작지만, 좋은 라멘 가게는 당연히 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견때문인지 아담한 가게 크기마저 맛있게 느껴진다.
돼지 육수(돈코츠)를 베이스로 쇼유, 미소, 시오, 카라이 라멘을 판다.
라멘도 라멘이지만, 후우후의 스트라이크는 단연 닭 튀김이다.
이번에는 미니차슈덮밥을 먹느라 패스했지만,
후우후의 촉촉한 닭 튀김은 일본에서 먹었던 퀄리티를 보여준다.
얼마전 소개한 홍대 라멘트럭도 닭육수를 섞었는데,
사당의 후우후도 돈코츠에 닭육수를 가미해 담백함을 냈다.
내 입맛은 어금니 꽉 문 진한 돈코츠지만, 후우후의 국물도 구수하니 취향에 맞는다.
후우후 라멘의 8주년 감사 카드. 앞으로도 10년 20년 쭈욱쭈욱 번창해주길.
평일 월, 화가 휴무인 독특한 가게다.
휴무일을 잘 체크해야 한다. 몇번 당했다.
드디어 나온 돈코츠미소라멘과 미니차슈 덮밥.
차슈가 매우 독특하다. 홍대 라멘트럭이 길쭉하고 두툼한 차슈를 보였다면,
후우후 라멘의 차슈는 잘게 썰려져 나온다.
덕분에 국물을 흠뻑 머금어 입안에서 고소한 맛을 사정없이 내뿜는다.
고소함의 스프레이같은 차슈가 아닐 수 없다.
면과 반숙계란은 평범한 편.
반숙계란이 30초만 덜 익었다면 내 입맛에 더 좋았겠다.
차슈덥밥의 차슈는 더 잘게 썰려져 나온다.
거의 소보로같은 느낌으로 뿌려져 있는데, 그래서 밥과 함께 먹기에 좋다.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베어나와,
여유를 가지고 후우후 라멘가게 창밖을 보며 먹으면 만족도가 2배가 된다.
사당 후우후 라멘은 전체적으로 균형 잘 잡힌 한그릇의 라멘을 제공한다.
회사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반차를 쓴 날이면 즐겨찾는 곳.
충실한 점심이었다.
* 사당 후우후 위치는 지도 참조
* [맛집] 홍대 라멘트럭 / 라멘, 차슈, 계란 추가
* 강남 일본 라멘 맛집 '왓쇼이켄' | 미소라멘, 부타동, 새우튀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