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짱 세이멘 + 돈가스 소스 과자 만드는 방법/ 정도를 걷는 일본 인스턴트 라멘
- 맛집 이야기 Hot spots/음식 Food
- 2019. 3. 31. 23:32
지금은 비슷한 급의 인스턴트 라멘이 많이 나왔습니다만, 마루짱 세이멘이 등장했을 때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웬만한 라멘집의 맛을 인스턴트 라멘이 재현했다는 평이 자자 했죠. 저도 무척 좋아해서 일본 갈 때마다 몇 봉지씩 사들고 온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삐에로 쇼핑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일본 여행의 추억이 찾아올 때면 한 봉지 끓여 먹곤 합니다.
오늘은 일본 방송에서 소개한 세이멘 + 돈가스 소스 과자 콜라보를 경험해 보기 위해 마루짱 세이멘 된장 맛을 꺼내 들었습니다.
마루짱 세이멘. 처음 나왔던 그 모습 그대로의 봉지 디자인이 정겹습니다. 세이멘은 정면, 그야말로 바른 면이란 거창한 뜻이죠. 이름답게 정도의 길을 걷는 라멘입니다.
일본에서 직수입해왔기 때문에 봉지에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오늘 먹을 맛은 미소맛 = 된장맛입니다. 세이멘은 소유(간장)맛이나 시오(소금)맛 등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미소맛이 가장 입에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친구는 삐에로 쇼핑에서 업어온 돈가스 소스 스낵입니다. 차슈 대신으로 라멘 위에 올라와 주시겠습니다.
일본에는 이런 돈가스 소스 과자가 많이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먹어보면 그냥 납작한 돈가스 튀김옷 비슷한 것에 돈가스 소스를 살짝 바른 과자일 뿐인데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한국에도 들어와 있어 가끔 찾아먹는 제자신도 왜 먹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간식이죠.
하나에 4개 들어있는 이 돈가스 소스 과자의 가격이 무려 2천 원 후반! 일본보다 한참 비싸지만 물 건너왔으니까 이해해줍니다. 제가 건너가는 것 보다는 많이 싸니까 말이죠.
세이멘 포장을 오픈! 5봉지가 들어있습니다.
세이멘의 발매는 2012년! 벌써 시간이 꽤 흘렀네요. 발매했던 년도에 일본 히트상품에 선정될 만큼 많은 라멘 매니아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대략 2014년부터 먹기 시작한 것 같네요.
건더기 스프는 없고 딱 소스와 면만 들어있는 세이멘. 그래서 여기에 돈가스 소스 과자를 차슈처럼 올려줍니다.
세이멘은 한국 봉지라면과는 만드는 법이 다릅니다. 먼저 물을 끓이고 면을 넣는 것은 똑같은데, 소스를 그릇에 부은 후 면수를 넣고 면을 올려 먹는 형태죠.
라멘집에 가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보통 라멘을 이렇게 만듭니다.(물론 면을 삶은 면수를 육수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면은 한국 봉지라면 보다는 덜 꼬불꼬불합니다.
제가 세이멘을 꺼내들게 만든 장본인, 돈가스 소스 과자입니다. 다시봐도 정말 신기하네요. 이게 왜 맛있을까요.
물이 끓고 있는동안 그릇에 먼저 소스를 부어둡니다.
면이 잘 익었네요. 면이 익을때 함께 넣은 돈가스 소스 과자도 면수를 잘 머금었습니다.
이제 소스 위에 면수를 부으며 소스를 잘 풀어줍니다.
소스가 다 풀어졌다면 남은 면수와 함께 면을 투하!
차슈같이 돈가스 소스 과자도 투하합니다.
역시 세이멘 미소맛은 깔끔합니다. 면은 보통 봉지라면보다 얇고 납작해 국물이 더 진하게 베어듭니다. 거기다 내가 면의 삶기도 조절할 수 있으니 어설픈 라멘집보다 더 맛있는 라멘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 봉지라면에는 된장맛 라면이 없는데, 세이멘 미소맛을 먹을때마다 된장맛 라면이 분명 한국에서 먹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낼 수 있는데 왜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매운맛이 주류를 이루기때문에 시장성이 없어보여서 일까요?
세이멘과 함께 끓인 돈가스 소스 과자는 예상외로 맛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장난같은 느낌으로 넣었는데, 된장 국물을 잔뜩 머금은 튀김옷이 씹을때마다 된장향을 뿜어내내요. 아주 얇기때문에 한두번 씹으면 끝이지만, 인스턴트 라멘에서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괜히 해외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때면, 가까운 외국과자 전문점을 찾곤합니다. 자료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세이멘 맛있게 먹는법이 급 땡겨서 시도한 세이멘과 돈가스 소스 과자의 콜라보는 한동안 해외 여행에 대한 저의 욕망을 잘 달래줄 것 같네요. 아직 세이멘이 몇 봉지 남았으니 생각날때마다 하나씩 끓여먹어야 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 인도네시아 인스턴트 라면 미고랭/ 외국과자 전문점에서 천원에 구매 후 조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