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프런티어/ 정말 딱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평균수준 범작
- 리뷰 이야기 Reviews/영화 Movies
- 2019. 3. 17. 22:44
이전의 넷플릭스 오리지널들은 정말 지뢰작들이 많았습니다. 소재나 처음 30분까지는 재밌는데 마지막 30분에서 힘이 급격히 빠져버리는 용두사미들이 넘쳐났죠. 그래서 넷플릭스 오리지날들은 왠만하면 거르려고 했는데, 최근에는 적어도 평타는 쳐주는 작품들이 등장해주네요.
얼마전에 리뷰한 영화 어쩌다 로맨스도 그렇고 버드박스같은 명작도 나오는 상황이라 요즘은 조금 편한 마음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날 작품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트리플 프런티어도 범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중간적인 작품입니다.
트리플 프런티어의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미국의 퇴역 군인들이 모여서 남미 마약왕의 돈을 훔쳐 달아나는 거죠. 이 간단한 한 줄 스토리에 별다른 굴곡은 없습니다. 스토리는 굵게 자기갈 길을 갑니다. 그래서 플롯만 보면 뭔가 심심합니다.
이런 심심한 줄거리에 양념을 쳐주는 것은 역시나 배우들. 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날들은 제가 알법한 배우를 한명정도 넣어서, 영화는 망해도 좋아하는 배우를 봤으면 됐지 뭐, 하는 감성을 심어주려는 것 같습니다.
트리플 프런티어에는 마사 아들로 유명한 벤 에플렉이 등장합니다. 배트맨의 폼잡는 역할이 아닌 목에 힘빼고 말랑말랑하게 나온 벤 에플렉도 좋네요. 사실 배댓슈에서 저스티스 리그까지의 배트맨은 벤 에플렉에게는 안어울렸습니다. 벤 에플렉은 역시 영화 나를 찾아줘의 닉처럼 뭔가 사건에 본의아니게 휩쓸려가는 남자역할이 딱이죠.
(그렇다고 배댓슈의 슈퍼맨이 유능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영화의 플롯은 단순 그자체지만, 대신 도둑질 하는 과정이 나름 나쁘지않습니다. 물론 명작 케이퍼 무비들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준비하는 과정이 빠져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범행을 준비하고 실행하던 중에 예상못한 상황에 빠지는 케이버 무비의 흐름 중에 사람만 모으고 바로 범행에 들어갑니다.
대신 특수부대 출신들의 전략적인 모습이 좋았습니다. 다들 훈련을 열심히 했는지 그럴듯한 실내전 시퀀스를 보여줍니다. 엄청난 총격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실적인 작전 상황을 보여줘서, 다소 담백하면서도 쪼이는 맛이 살아있습니다. 주인공들이 무적일것만 같은 영화들을 보면 전투의 긴장감이 부족하죠.
어차피 주인공은 총알이 다 피해갈건데 뭐~ 같은 느낌이 무의식 중에 자리잡으니 위기의 순간에도 그저 멍~ 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트리플 프런티어는 주인공들이 이미 퇴역한 군인이고, 절대무적도 아닌 설정이라 총격전의 긴장감이 살아납니다. 마약왕의 거처를 급습한 했을때 문 뒤에 누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느껴지는 두근거림은 근래 영화들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낯선 감정이었죠.
거기다 후반부 산악전은 스케일이 작고 소소했지만, 다른 영화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돌산에서의 조우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트리플 프런티어는 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날들처럼 범작입니다. 수작의 근처에도 가지못하는 정말 평범한 작품이지만, 전투의 긴장감 하나만 평가하면 수작이상이라 할 수 있겠네요. 딱 고기는 평범한데 이상하게 볶음밥만 맛있는 삼겹살집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영화만 큰 화면으로 보면 조금 시간 아까울 것 같고, 만화를 보거나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을 보면서 틀어놓았다가 중요장면에서만 전체화면으로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 그렇지만, 이정도 오리지날 작품만 나와줘도 넷플릭스 정액비용이 아깝지 않겠다 싶은 영화. 딱 그정도의 평가가 적당한 넷플릭스 오리지날 트리플 프런티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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