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소니알파아카데미에서 사진 강의를 하나 듣고 천천히 걸어가던 와중이었어요. 도산공원 근처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오늘은 공원 가까이 가보고 싶더라고요.
알고보니 마침 내일이 도산 안창호선생 서거 81주년 추모식 날이었습니다. 의미를 가지고 도산공원도 한바퀴 둘러보고 도산안창호기념관도 관람했습니다. 한분이라도 더 안창호 선생님에 대해 기억하기 바라며 포스팅으로 공유드려요.
도산공원은 신사동에 위치해있습니다. 지하철역으로는 압구정역과 압구정로데오역 사이인데요. 녹지가 드문 이지역에서 숨구멍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안내판에는 도산근린공원이라고 쓰여있네요. 그 안의 내용을 읽어 보았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이 나라의 자주와 독립을 위하여 바친 위대한 애국정신과 민중 교화를 위한 교육정신을 귀감으로 삼고자 조성되었다고 쓰여있습니다.
또한 서울시에서 1973년 11월 망우리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던 도산 선생의 묘소를 이곳 도산공원으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도산 근린공원의 면적은 29,974 제곱 미터에 달하고 도산 선생 내외분 묘소 외에도 도산안창호기념관, 어록비, 동상, 기념조형물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산공원은 문도 예쁩니다.
정문에서 직선상에 도산 안창호선생 내외분이 안장된 묘소가 보입니다. 그 중간 도산 안창호선생 서거 81주기 추모식이라는 플랜카드가 눈에 띄네요. 국가보훈처, 강남구, 흥사단이 후원하는 행사입니다.
안창호 선생님과 이혜련 여사님의 묘소가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그 앞에 잠시 멈춰서 합장 인사를 드렸습니다.
번듯한 묘비석도 있습니다. 아직 타향에 묻혀있는 독립군, 독립운동가 분들도 계신데요. 민족을 위해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가 분이 이처럼 잘 대접받는 사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묘소에서 멀지 않은 오른쪽 방향에 안창호 선생님 기념 동상도 세워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 주변을 맴돌며 뛰어 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도산공원을 12시 방면부터 6시 방면까지 시계방향으로 돌았습니다. 다시 입구에서 가까워졌는데요. 바로 오른쪽을 보시면 도산안창호기념관이 있습니다.
기념관을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벽면을 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1월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제정했다고 하네요. 안창호 선생은 독립 운동을 위해 중국 뿐 아니라 미국을 오간 인물 중 한분 입니다.
도산안창호기념관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문 오른편으로 지하 강당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지하 강당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 8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지하강당으로 내려가 보지 않고 1층 기념관을 관람했어요.
양복을 단정히 입고 대형 태극기 옆에 서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 모습이 멋집니다.
기념관 벽면에 도산안창호 선생님의 활약 연대기가 게재되어 있습니다. 1919년부터 1924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을 하시기도 했네요. 임시정부 국무총리 겸 내무총리셨다고 합니다.
1919년 김구 선생, 이탁 선생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중앙이 안창호 선생님이지요.
백범 김구 선생님이 양복을 입은 모습은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하얀 도포를 걸치고 동그란 안경을 낀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는데요.) 양복 입은 모습도 잘 어울리네요.
세분이 다리를 같은 방향으로 꼬고 있는 모양이 멋스럽습니다. 요즘 넷플릭스 킹덤 속 조선 사람들 패션이 서양인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민족은 문화적으로 뭘 좀 아는 민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패션도 좋지만 사진 위로 새겨진 안창호 선생의 말씀이 더 감명깊습니다.
나는 밥을 먹어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잠을 자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서 해왔다.
이것은 내 목숨이 없어질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도산안창호기념관 1층 내부 모습입니다.
안창호 선생님은 신민회 시절부터 독립운동기지를 개척하는데 관심이 많으셨다고 하네요. 특히 길림 지역(간도와 연해주)에 '이상촌'을 건설하고자 하셨다고 합니다. 길림 지역(지린성)은 현재 중국땅이지만 고대에는 고구려와 발해가 있었던 곳이지요. 우리가 많이 들어본 간도와 연해주가 일부 걸쳐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상해 독립운동 테마여행을 예약해둬서 인지 안창호 선생님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이 가장 눈에 들어오네요.
기념관 사진아래 설명을 읽어 보았습니다.
3.1 운동 소식을 접한 안창호 선생은 대한인국민회 대표 자격으로 4월 미국에서 상해에 도착하였다. 상해에 도착한 안창호는 북경로 예배당에서 민족의 단결과 통일을 주장한 연설을 하였으며 미주에서 가져온 자금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마련하였다고 합니다.
기계 화면을 터치해도 안창호 선생의 일생과 독립운동 활약을 살펴볼 수 있어요. 안창호 선생님은 1878년 평안남도 강서군(현 북한)에서 출생, 일생 조국의 독립을 위해 바다를 넘고 하늘을 날면서 헌신하셨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생애 후반에 속하는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의거와 관련 일제에 의해 투옥되어, 5년 여간 옥살이를 하십니다. 그 기간동안 위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셨다고 합니다.
안창호 선생은 열악한 감옥살이와 건강 악화 후에도 후세 교육에 힘쓰셨다고 합니다.
나라가 없고서 한 집과 한 몸이 있을 수 없고 민족이 천대 받을 때 혼자만이 영광을 누릴 수 없다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깊습니다. 만일 우리나라가 일제에게 독립되지 못했다면 500년 가꿔온 조선 문화는 물론 단군신화와 5000년 유구한 문화가 통째로 사라지고 흡수되었겠지요.
또한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선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비하와 차별을 받지 않았을까요. (같은 재일교포라도 손정의와 다른 재일교포들의 처지가 다르듯이요.) 더불어 일본 열도가 풍족할 때는 상관 없지만 어려울 때는 한반도가 수탈 당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민족주의 독립운동가들에게 그 후손으로서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관람 약스포 | 캐스팅 지창욱, 조권 외/ 광림아트센터 BBCH홀 B석
* 3 1 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자체 기념 행사 3가지 | 뮤지컬 영웅 + 신흥무관학교 관람 + 노랑풍선 상해 여행 독립운동사적지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