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겹살 가게에서도 고급화를 추구하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돼지고기하면 소고기보다 한 단계 부족한 고기라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돼지고기들이 분전을 하면서 지금은 소고기만큼 맛있는 돼지고기를 만날 수 있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제주도그릴도 돼지고기가 취향이신 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줄 수 있는, 돼지고기가 힘내는 가게입니다.
고급 돼지고기 전문점을 표방하는 제주도 그릴. 제주도가 어느 순간 고급 돼지고기의 산지가 되었습니다.
서초역 제주도그릴 카카오맵
이름에 제주도를 붙인 가게들은 돌하루방을 꼭 챙기더라구요. 정통 돌하루방과 비슷한지 궁금합니다.
예약을 미리 해두었기 때문에 빠르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목요일이었는데 예상외로 손님들이 많았네요. 목, 금요일에 찾으시는 분이라면 예약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돼지고기는 숯으로 굽습니다. 숯으로 굽는 것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단점은 좀 있습니다. 중간에 불이 약해지더라구요. 고기가 끊기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분명 견딜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수도 있습니다.
돼지고기집에는 돼지고기 사진이나 그림은 안붙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왠지 무섭잖아요.
고기와 함께 먹는 밑반찬들. 외국분들이 한국의 장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많은 고기들의 밑반찬이죠. 특히 저 명이나물은 최고죠. 정말 최고입니다.(명이나물의 정식 명칭은 산마늘이라고 하네요. 전혀 마늘같이 생기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김치는 구워먹는 용도인지 소박하게 나왔어요. 하지만 저는 명이나물 먹느라 있는지도 몰랐습니다.(사진보고 알았네요.)
잘구워진 돼지고기를 찍어먹는 소스는 3종류.(정확히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소금과 젓갈, 와사비인데, 셋다 자기만의 개성이 있어 식사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참, 사진과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점원이 고기를 직접 구워주십니다. 한번 구워서 자르는데까지 구워주는데, 이후에 뒤집는 것은 직접해야 합니다.
제주도 그릴의 특이한 밑반찬으로 양념한 양배추에 계란 노른자를 올려줍니다. 그리고 열심히 비비면, 이것만 먹어도 맛있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양배추 노른자 양념무침이 되죠. 이것만 먹으면 괜찮은데, 돼지고기와는 조금 안어울린다는 생각도 조금 했습니다.
숯불로 굽기때문에 이렇게 불을 올려줘야 합니다.
제주도 그릴의 메뉴입니다. 오늘 주문한 건 오겹살과 항정살입니다.(이렇게 보니 삼겹살은 없네요.)
먼저나온 오겹살입니다. 삼겹살과 차이라면 껍질부분이 살아있다는 거죠. 음... 개인적으로 전 삼겹살이 더 좋습니다.
여전히 숯을 달구는 중.
숯이 달궈지는 동안 양배추 노른자 양념무침을 먹으면 됩니다.
직원분께서 올려주신 오겹살과 파인애플. 비계부분이 많아보이지만, 실제 먹어보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소고기인가 싶을정도로 살살 녹죠. 이게 제주도산이라서 이렇게 맛있는건지 궁금하네요.
된장찌개가 나왔네요. 된장찌게 안에는 특이하게 딱새우가 들어있습니다. 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은근슬쩍 무섭게 생겼습니다, 딱새우.
제주도 돼지고기를 파는 곳에서는 꼭 나오는 된장같기도 하고 젓갈 같기도 한 양념. 이것도 엄청 맛있습니다.
고기를 잘라주시는 직원분의 능숙한 손놀림.
직원분은 여기까지 잘라주시고 다음에는 직접 뒤집어야 합니다.
잘 구워진 오겹살.
이제 먹으면 됩니다. 눈은 딱 감아야 합니다.
직원분이 잘 구워주신건지, 고기가 정말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입에 넣고 씹는 순간 육즘이 향긋하게 퍼집니다. 전 구워먹는 고기는 소고기를 선호하는데, 이런 돼지고기라면 소고기만큼 좋아할 수 있겠네요.
거기에 다양한 소스를 찍어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건 어떤 고기였는지 까먹었습니다. 이때는 먹기 바빴죠.
정체를 몰라도 고기는 맛있습니다.
거기에 명이나물을 더하면 맛없는 고기는 불가능하죠.
구운파인애플도 먹어줍니다. 이렇게 보니 야채는 단 1도 먹지 않았군요. 괜찮습니다. 야채는 돼지가 많이 먹었으니까요.
다음은 항정살을 주문했습니다. 항정살은 오겹살과는 달리 쥬시하기보다는 쫄깃하고 담백하죠. 원래는 항정살을 더 좋아했는데, 제주도 그릴에서는 오겹살이 더 좋았습니다.
쫄깃한 항정살도 참 좋습니다. 사실 항정살을 공복에 먼저 먹었다면 항정살이 여전히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고기집에서 고기만큼이나 좋아하는 식사메뉴 시간이 마침내 찾아왔습니다. 제주도 그릴은 독특한 식사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딱새우 탕면도 평가가 좋았지만, 딱새우는... 무섭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대게장 볶음밥. 대게향이 가득한데 간이 세거나 하지 않습니다. 보는 것 처럼 담백한데, 또 꼭꼭 씹어먹다면 은은하게 대게향이 올라옵니다. 함께 간 사람들 중, 제주도 그릴 최고 메뉴로 이 대게장 볶음밥을 꼽은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냉면! 제주도그릴은 밀면을 판매하네요.
밀면은 보는것 처럼 매콤매콤매콤합니다. 매운것 못드시는 분이라면, 딱새우 라면에 도전해 보세요.
제주도 돼지고기 브랜드가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죠. 제주도 그릴도 제주도 특유의 쫄깃하고 육즙 넘치는 고기를 무기로 고급 돼지고기 시장을 넓혀가는 듯 합니다. 저는 여전히 소고기를 더 좋아합니다만, 이정도 퀄리티의 돼지고기라면 소고기 대신이 되어도 좋을 것 같네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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