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마블에도 욱일기가? | 일본 전범기 논란 영화 5편 덤보, 빅히어로, 고질라, 보헤미안랩소디


캡틴 마블 30초 예고편을 보다가 눈을 의심하고 말았습니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캡틴 마블이 전투하는 장면을 배경으로 욱일기를 연상하는 이미지가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캡틴 마블 욱일기 전범기


알고보니 서커스 텐트였는데요. 그 천막에 그려진 집중선 모양이 딱 욱일기를 연상시킵니다. 


이러한 서커스 텐트를 보고 욱일기를 연상한 이는 저뿐만이 아니었나봅니다. 3월 개봉을 앞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의 포스터 배경이 써커스 텐트인데요. 


덤보 욱일기 전범기


아기 코끼리 덤보 뒤 배경이 우리가 보기에는 욱일기와 흡사하지요? 이때문에 전범기 논란이 일었고 한국판 아기코끼리 덤보의 포스터는 결국 새로운 이미지로 바뀌었습니다. 


월트디즈니 덤보 욱일기


다만 한국 이외 지역 개봉시에는 기존 서커스 포스터 이미지를 유지할 생각으로 보입니다. 유명 해외영화정보사이트 IMDb에는 기존 덤보 포스터가 교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Japanese rising sun flag


욱일기는 2차세계대전 중 일본군을 상징했던 군기입니다. 현재도 일본은 자위대의 군기로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일본제국주의의 직접적 피해자이기 때문에 욱일기 문양에 민감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일본 전범기라 부릅니다. 


서양에서는 나치 독일의 국기였던 하겐크로이츠에는 민감해도 욱일기에는 별 반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예쁘다면서 패션 제품에 그려 넣을 정도이니까요. 

(하겐크로이츠와 나치 군복 등도 디자인 입장에서 보면 예쁩니다만 사용시 충격은 크게 다릅니다.)


* 여담입니다. 작년에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광복티셔츠를 입은 사진이 일본에서 난리가 된 적이 있는데요. 

티셔츠 일부에 일본 원폭 장면이 그려져 있었고 일본인들은 한국그룹이 자신들의 원폭 피해를 조롱했다고 분노했습니다. 


그에 국내외 아미팬들이 오히려 한국이 전쟁 피해국가이고 방탄소년단 지민이 입은 티셔츠는 원폭 티셔츠가 아니라 대한민국 광복티셔츠라고 옹호했는데요. 일부 일본인들이 반격을 위해 한 일은 과거 방탄소년단 멤버의 패션 소품에서 하켄크로이츠가 들어있는 사진을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한 유대인 단체에 제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건은 방탄소년단이 원폭 희생자들과 유대인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Japanese war criminal flag


저는 일본 음식이 맛있고 일본 만화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에는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게 일본은 여행지 중 하나이고 한국은 유일한 조국이니까요. 


일본군의 전쟁범죄를 상징하던 욱일기가 그대로 쓰이고 현재도 각종 문화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분명 전범국이고 그러한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기는 커녕 현재도 아베 정권은 전쟁 장비들을 확대하고 대한민국을 자극하는 발언과 도발행위를 반복해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캡틴 마블을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왜 캡틴 마블 예고편, 그것도 짧은 영상에 굳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서커스 텐트 장면을 넣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 2000년대 나온 마블 영화 대부분을 극장에서 보았는데요. 캡틴 마블의 경우 그 예외가 될 것 같습니다.





캡틴 마블과 덤보 뿐 아니라 월트디즈니의 또 다른 영화 빅히어로에서도 일본 전범기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등장합니다.


빅히어로 욱일기


제작진들은 의도된 바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만 빅히어로 주인공 히로의 방이 등장할 때마다 욱일기 그림들이 반복해서 노출됩니다. 


일본 만화 욱일기


빅히어로는 마블 코믹스 빅히어로6를 원작으로 했는데요. 원작은 아예 일본 전범기가 표지 배경으로 쓰입니다. 원작 만화 곳곳에 '와패니즘(서양인의 일뽕)' 요소가 녹아 있다는 평이 다수입니다. 애니메이션화 되면서는 많이 순화되었다고 하지만 다 잡아낼 수는 없었나봅니다. 그럴 필요를 느끼지도 않았을테고요. 


원체 일본 만화에서 전범기가 많이 나옵니다. 진격의 거인, 원피스, 나루토, 은혼, 명탐정 코난 등 욱일기 문양이 나오지 않는 만화를 찾는 것이 더 빠르겠네요. 


애니메이션 원화가든, 게임 디자이너든 전 세계로 보면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 숫자가 거대해서 그 영향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일제에 당한 피해국 국민이 아니었다면 전범기의 배경을 생각해보지 않고 그것을 하나의 인상적인 아이콘으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질라 전범기


고질라도 전범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영화 중 하나인데요. 고질라 포스터 배경으로 아예 욱일기가 쓰였습니다. 고질라 원작이 일본 만화이기때문에 그 특색을 드러낸 것일수도 있는데요. 논란이 일자 다행히 포스터를 교체했습니다. 


퀸 보헤미안랩소디 욱일기


포스팅을 마무리할때가 되었네요. 전범기 논란이 있는 영화 5편 중 마지막입니다. 바로 퀸의 전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티저 영상에서 욱일기가 노출된 바 있습니다. 


퀸의 드러머 로저 테일러 역을 맡은 영국인 배우 벤하디가 일본 콘서트 장면을 찍으면서 욱일기 티셔츠를 입었는데요. 전범기 논란이 일자 20세기 폭스는 발빠르게 대처했다고 합니다. 정식 영상에서는 벤하디의 티셔츠의 욱일기가 덮이고 단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하는 와중에도 또 다른 영국인 출연 배우 귈림리(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역)가 욱일기 배경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건이 있었다고 하네요. 귈림 리가 일부러 그런건지 아닌지는 알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욱일기 논란으로 영화 예고편이 수정되었는데 과연 전범기에 대해 몰랐을 지 의문입니다.


귈림 리 욱일기


유럽과 북미의 일본 문화에 대한 호감은 일본 극우들의 자금력과 결합되어 상상 이상입니다. 한국영화가 개막작이던 작년 스페인영화제 판씨네 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 포스터 배경이 욱일기였고, 


미드 워킹데드에서 한국계 미국인 글렌 리Glenn Rhee 역할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스티븐 연도 드라마 상에서 욱일기 벨트를 착용한 적이 있습니다. 


나치 독일의 전쟁범죄와 유대인 홀로코스트는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전쟁 범죄와 한국인 강제징용, 위안부 피해 사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일본을 원폭 피해국가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고 하네요. 


혹은 미국 방송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진으로 출연한 스타벅스 이사처럼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일본 전범기를 예쁜 그림 정도로 생각하겠지요. 


올해가 3.1 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무려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일제강점기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국제사회에도 일본의 전쟁범죄를 확실히 인식시키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욱일기도 하겐크로이츠처럼 명확하게 전범기로 인식되어 전 세계 영화 속에서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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