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가츠규 봉은사역점/ 쫄깃 쫀쫀한 규카츠와 맛있는 다시계란 후기/ 메뉴 및 가격 포함

일본 도쿄에서 규카츠를 즐기고 난 후 다시 한국의 규카츠 맛이 궁금해졌습니다. 일본에서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한국의 규카츠를 경험해 보고 둘을 비교해보기로 마음먹고 찾은 교토 가츠규. 친구들이 추천하는 한국 규카츠의 맛은 과연 어땠는지 포스팅으로 기록해보겠습니다. 

 

봉은사역 근처에 있는 교토 가츠규 봉은사역점. 친구들이 많이 추천한 곳인데, 일본에 정통한 친구 한명은 일본에서 먹었던 규카츠보다 이곳의 규카츠가 더 맛있었다고 극찬, 저의 궁금증을 자극했죠.

봉은사역 교토 가츠규 위치 지도

그런데 확인해보니 교토 규카츠는 일본에 본점을 둔 체인점이었네요. 한국의 규카츠를 대표하기에는 조금 아쉬운감이 있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살짝 개량하지 않았을까 기대하며 가게를 찾았습니다.

대나무로 장식해 뭔가 일본스러운 느낌이 물씬나는 출입구.

사진에는 없지만, 아마도 봉은사에서 근무? 하시는 듯한 스님들께서 규카츠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스님도 고기를 드시는구나... 하는 느낌이었는데, 사실 고기를 드시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편식은 건강에 나쁘죠.

부담스러운 소의 모습. 저 그림을 보면 적어도 규카츠는 남기지 못할것 같네요.

메뉴로 규카츠뿐만 아니라 카레우동과 리얼 스테이크동도 판매 중. 저는 규카츠와 리얼 스테이크동을 주문했습니다. 

규카츠라 그런지 돈까스보다 가격이 비싸네요.

규카츠는 기본이 되는 살치살 규카츠정식으로 주문했습니다.

일본에서 즐겼던 아사쿠사 규카츠처럼 제공되는 소스가 많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교토다시계란! 계란의 담백함이 규카츠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나풀거리는 착각을 만들어 줍니다.

살치살이 매우 귀한 부위라고 하네요. 그래도 소고기는 역시 꽃등심이... 참고로 교토 가츠규의 규카츠 원산지는 미국산 소고기입니다.

먼저 나온 스테이크 덮밥! 스테이크와 장아찌, 양파들이 가득합니다.

장아찌들이 많아 짜지않을까 했지만 다행히 적당히 간을 맞춘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숟가락으로 푹푹 퍼먹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나온 살치살 규카츠 정식! 오른쪽 하단이 오늘의 조연상 계란다시입니다.

아사쿠사 규카츠의 암연도 인상적이었지만, 이 계란다시의 카리스마는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먹는 법에는 카레소스라고 적혀있는데 카레와 돈까스 소스 양쪽에 한발씩 걸치고 있는 느낌의 오묘한 소스.

나머치 소스들 중에서는 중앙의 산초소금이 좋았습니다. 특히 끝맛을 개운하게 만들어줘 아사쿠사 규카츠보다 덜 느끼하게 먹을 수 있었네요.

함께 제공되는 장아찌는 소소.

오늘의 주인공, 살치살 규카츠 입니다.

고기의 단면만 놓고 보았을때 아사쿠사 규카츠보다 마블링은 적은 느낌이네요. 대신 육질이 탄탄해 보입니다.

양배추는 언제나 좋은 친구죠. 저는 모든 음식이 양배추가 나오면 좋겠다는 상상을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식사시간입니다. 규카츠를 석쇠에 올렸습니다.

레어에 가깝게 익은 규카츠를 다시계란에 퐁당! 이러면 양념된 계란향이 코팅된 환상적인 규카츠가 됩니다.

아사쿠사 규카츠와 비교한다면, 아사쿠사 규카츠는 강한 마블링을 이용해 입안에서 안개처럼 녹아 사라지는 마술을 부립니다. 그에비해 교토 가츠규의 규카츠는 마블링보다는 탄탄한 육질이 씹을 수록 육즙이 번지는 식감을 만들어내죠. 

살살녹는 고기를 좋아한다면 아사쿠사, 씹는 맛을 중요시한다면 교토의 규카츠가 입에 맞을 것 같네요.

간장에도 찍고 산초소금에도 찍고, 다양하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소스가 여러종류 나오는 것도 규카츠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다음에는 다른 가게의 규카츠를 경험해보고 싶네요.

양배추에는 소스를 듬뿍 뿌려서 먹어줍니다.

함께 주문한 스테이크 덮밥. 스테이크 위에 와사비를 듬뿍, 아주 크게 하나 올렸는데... 절대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돈까스 소스 닮은 카페 소스에도 퐁당!

규카츠를 다 먹고 남은 다시계란은 밥에 비벼 먹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맛있는 다시계란이었네요.

도쿄 아사쿠사에서 먹었던 규카츠와는 완전 다른 식감을 보여준 한국 봉은사역의 교토 가츠규. 물론 일본 체인이기 때문에 한국 규카츠를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본의 규카츠와는 다른 식감을 보여주어 좋았습니다. 

저는 녹아내리는 식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아사쿠사 규카츠에 한 표 던집니다만, 이건 취향의 차이일뿐 교토 가츠규도 충분히 좋은 가츠규를 제공합니다. 

특히 밥을 비벼먹어도 맛있는 다시계란은 교토 가츠규의 비밀무기! 다른 가츠규들을 먹어보고 싶게 만들어준 가게 교토 가츠규 봉은사역점. 잘먹었습니다. 

---

* 도쿄 아사쿠사 규카츠/ 살살 녹아 없어지는 식감에 감탄! 본고장 규카츠는 다르다/ 한국어 메뉴도 충실

* 군산 금송한우 직매장/전라도에서 역대급 소고기를 맛보다/ 메뉴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