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라 어이 상실/ SKY캐슬 스포 포함


설날 연휴와 주말에 걸쳐 스카이캐슬 결말까지 몰아보았다. 원래 볼 생각이 없었는데 해피투게더 설특집 '캐슬의 아이들'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SKY캐슬 처음 1화가 가장 흥미로웠다. 대한민국 상위 1% 부유층들이 자녀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는지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과장된 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현실보다 자제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구분할 수 없었다.


스카이캐슬


드라마 스카이캐슬 리뷰


스카이캐슬 입주민인 한서진(염정아) 가족, 노승혜(윤세아) 가족, 진진희(오나라) 가족은 자식 교육을 위해 수십억씩 쓸 수 있는 부유층이다. 한서진네의 경우 딸 예서의 서울대 의대 진학을 위해 입시 코디네이터에게 지출한 비용이 30억이 넘는다. 그 정도 하려면 순자산이 최소 100억 이상은 되야 하지 않을까. 


스카이캐슬 입시 코디네이터


SKY캐슬


참고로 빚을 재외한 순자산이 10억(100만 달러)이 넘는 백만장자는 대한민국에 10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순자산이 1000억(1억 달러)이 넘는 부자는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공개된 순자산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통계청 공식 통계를 기준으로 대한민국 가계소득 상위 10퍼센트는 연봉이 약 1억 이상일 경우라고 한다. 


스카이캐슬 피라미드 계층

스카이캐슬 윤세아와 김정난

스카이캐슬 1화와 2화에서 한서진의 롤모델이었던 이명주(김정난) 가족이 풍비박살나는 사건까지는 두근두근 몰입해서 보았다. 이명주의 아들 영재(송건희)는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순간 가출했다. 알고보니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공부 압박을 심하게 받은 상태였고 부모에게 복수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들의 절연에 충격을 받은 이명주는 상심 끝에 자살하고 그녀의 남편 박수창(유성주)은 병원장을 눈 앞에 둔 상태에서 근무하던 병원을 그만둔다. 

스카이캐슬 영재네

이러한 전개 후 3화에서 드라마 보기를 하차할 뻔 했다. 이명주네가 이사간 집에 들어온 이수임(이태란) 가족과 한서진 가족네 갈등이 식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발을 들인 이상 결말까지 보겠다는 일념으로 시청을 이어갔다. 
(넷플릭스 PC 영상으로 보았기 때문에 정보기 싫은 부분은 건너뛸 수 있어 다행이었다.) 

스카이캐슬 이수임

중간에 10화에서 다시한번 고구마 대목이 있었다.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형(김서형)이 예서의 라이벌 김혜나(김보라) 학생의 뒷조사 하고 알아낸 사실을 한서진(염정아)에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흔한 소재인 출생의 비밀이었다. 

다시한번 하차할 뻔 하였으나 한서진과 김주형의 연기와 대립구도가 볼만했기에 계속 보았다. 스카이캐슬의 장점 중 하나가 캐릭터들의 대립구도가 잘 짜여 있다는 점이다. (종편 JTBC 드라마가 지상파 드라마 이상의 시청률을 낸 원동력 중 하나일 것이다.) 

이때 스카이캐슬 시청자들은 한서진(염정아)이나 이수임(이태란)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내 경우 현실에서 가장 지지하는 타입은 이수임과 그 남편 황치영(최원영)이다. 

스카이캐슬 강준상과 황치영 대립 구도

그런데 특이하게도 드라마에서는 염정아에게 감정을 많이 이입하게 되었다. 한서진에게 감정 이입해 이수임이 싫고 혼외 자식인 김혜나도 얄밉게 느껴지기도 했다. 
극을 이끌어 가는 인물이 한서진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시원할 정도로 욕망에 충실한 타입으로 그려지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러한 매력적인 캐릭터성은 염정아가 스카이캐슬 결말에서 '인간'으로 돌아오면서 깨진다.) 

물론 스카이캐슬에서 한서진 가족의 이기적인 행동은 어디까지나 드라마니까, 내가 이수임 가족(피해자)의 입장이 아니니까 용납할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는 드라마다. 






스카이캐슬 세리 가짜 하버드생

SKY캐슬 오나라


드라마긴 하지만 SKY캐슬의 단점은 사건의 발생과 해결이 우연에 많이 의존한다는 점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커버하기에도 무리수가 있다.) 각 집안의 비밀이 입조심을 못하거나 우연에 의존해서 발설되는 경우가 아닌 경우보다 더 많았다. 

노승혜(윤세아)의 딸 차세리(박유나)가 가짜 하버드생이라는 것도 길가던 김혜나가 듣고 소문내고, 그 김혜나가 살해당한 후 자신의 딸이었음을 강준상(정준호)가 알게되는 것도 우연히 사실을 알게 된 둘째 딸 강예빈(이지원)이 발설해서다. 

스카이캐슬 예빈이

스카이캐슬 예서

우연이 너무 많다. 강예서(김혜윤)가 김주영 선생의 사무실 근처 화장실에서 혜나의 열쇠고리를 줍는 것까지는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강준상이 부인 서진과 딸 예서의 이야기를 듣고 김주영이 혜나를 죽인 범인임을 알았을 때는 살짝 짜증이 일었다. 

스카이캐슬 스토리의 후반부를 이끌고 간 가장 큰 사건 중 하나가 김혜나가 살해당한 것인데 범인은 결말이 아닌 그 전에 일찍 밝혀진다. 김주영이 김혜나를 죽인 범인 범인이고 살인 동기는 시험지 유출을 들켰기 때문이다. 김혜나가 김주영 선생의 사무실을 찾아 협박했고 김주영은 '너 무서운게 없구나'라는 대사로 상황을 정리한다. 

스카이캐슬 김서형

시청자들은 김혜나의 출생의 비밀도, 그녀를 죽인 범인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스카이캐슬 결말까지 보게 만든 것은 내 경우 김주영 선생이 혜나 외에 저질러온 범행들의 동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범행동기라는 게 19화 김주영 선생과 그녀의 비서 조선생(이현진)의 대사에서 명료해진 순간 어이가 없었다. 

김주영 선생이 자신이 코디네이션해온 학생과 그 가족들을 파괴해온 이유가 대대손손 잘먹고 살아온 게 질투나서였다고 한다. 김주영 선생과 그녀의 딸 K 캐서린은 두뇌가 더 우수했음에도 결과적으로 불행해졌는데 부유한 이들은 편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대대손손 잘먹고 잘 살아오고 있다고 원망한다. 

질투와 원망감이 삼대째 의사 가문이 될뻔한 영재네나 예서네를 그 고생(?)을 해가며 파괴시키려한 동기라니. 뭔가 좀 더 그럴듯한 것을 기대했는데... 너무 뻔해서 실망감이 컸다. 

SKY캐슬 김주영 선생과 조선생






스카이캐슬을 용두사미로 평하게 된 결정타는 20화였다. SKY캐슬 이야기 전반부에서 후반부까지 내내 흐르던 긴장감은 어디로 갔는 지 해피엔딩을 만들기 위한 캐붕이 이어졌다. 그 동안 각자의 욕망을 내려놓은 스카이캐슬 주민들은 함께 '하하호호' 하고 있다. 심지어는 시종일관 무서운 흑막같이 굴었던 한서진의 시어머니 윤여사(정애리)는 몰라볼 정도로 태도가 따뜻해졌다.  

스카이캐슬 예서 할머니 윤여사

해피엔딩을 위해서라는 듯 일제히 항복한 캐릭터들을 보니 어이를 상실할 정도로 당혹스러웠다. 블랙 코미디가 따로 없다. 이야기의 숨구멍인 코믹스런 파트는 진진희(오나라)와 우양우(조재운)네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차라리 혜나 살인범을 윤여사나 이수임(이태란)으로 했다면 이 정도로 실망스런 결말은 아니었을 듯 하다. 

SKY캐슬 후기

스카이캐슬 가을이


화려하게 시작했으나 마무리는 엉성했던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개인적으로 스카이캐슬에서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는 김혜나(김보라)와 이명주 가족의 식모였다가 쫓겨난 이가을(이주연) 정도가 아닐까 싶다. 


작은 몸으로 스카이캐슬을 가진 이들에게 부딪치거나 눈에 가시같았던 이들은 씁쓸한 결말을 맞이한 것으로 묘사되었다. 특히 김혜나는. 


스카이캐슬 혜나 범인


스카이캐슬 결말


가지지 못하고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살아 남은 자들은 여전히 많은 것을 가진채 홀가분할 정도로 행복해 보였다. 어쩌면 이러한 결론만 두고 보자면 이것이 현실에 더 가까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말이 더욱 안탑게 느껴졌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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