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분위기가 한창이던 도쿄. 숙소앞에 다른 고급 호텔이 있어 구경갔는데 생각치 못한 화려한 트리가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좋은 카메라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도 계신것으로 보아 아마 연례행사가 아닐까 싶은 번쩍번쩍 트리.
긴 이름만큼이나 럭셔리하고 블링블링했던 더 프린스 갤러리 도쿄 키오이초 어 럭셔리 컬렉션 호텔의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밤거리의 적막함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르지 않네요.
표지판이 없었다면 서울 어디라고 생각해도 좋을법한 사진.
작은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건너편이 불이라도 난듯 활활 거리고 있습니다.
샛강을 예쁘게 수놓은 일루미네이션.
이때는 몰랐지만 더 프린스 갤러리 도쿄 키오이초 어 럭셔리 컬렉션 호텔에서 꾸민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 장식이었습니다.
심야의 검은 베일과 전구의 두근거림의 조화가 예쁜 그림을 샛강 위에 둥실 띄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화룡정점,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입니다.
백열등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도 예삐지만, 옆에 소소하게 장식을 입은 나무들도 예쁘네요.
호텔 입구 앞에 화려하게 핀 크리스마스 트리.
삼각대까지 들고와 진지하게 사진을 찍는 분도 계시네요.
수많은 수정과 전구로 이루어져 반짝이는 모습이 눈부십니다.
마치 겨울왕국에서 솟아오른 나무를 그대로 들고온것 같은 느낌.
왼쪽의 실외등이 은근슬쩍 보름달 같은 느낌을 주네요.
수정이 잔뜩 달려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름도 크리스탈 트리.
근접해서 찍은 사진은 온천수처럼 수정이 뿜어져 나오는 형상입니다. 정말 그런 곳이 있다면 재밌겠네요.
주황색 빛을 뿜어내는 다른 트리들도 예쁘지만, 순백에 가까운 하얀 수정 트리도 기억에 남기 충분하게 예쁩니다. 한동안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한다면 더 프린스 갤러리의 수정 나무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주변을 모두 날려버리고 자기 혼자 위풍당당 사진에 남는 크리스탈 트리의 위력.
검은 도화지에 화이트로 그린 그림 같습니다.
돌아가면서 발견한 호텔 이름 더 프린스 갤러리 도쿄 키오이초. 예쁜 트리에 어울리는 거창한 이름이었습니다.
크리스탈 트리를 보고 다시 이 나무들을 보니 조금 허전한 느낌이네요.
그래도 여러그루가 모여있으니 동화나라 숲속을 헤매는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찾은 크리스탈 트리는 여전히 예뻤습니다.
겨울비로 촉촉하게 젖은 도쿄의 아침을 지키는 크리스마스 트리.
아침에 보니 벚꽃잎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사진을 보니 아련해집니다.
어제 건넜던 다리를 건너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우연히 만난 더 프린스 갤러리 도쿄의 크리스탈 트리는 다른 크리스마스 트리들과는 확연히 다른 색상과 외형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일년에 한 시절,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나무를 만난 도쿄 여행의 좋은 한 순간. 참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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