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라멘 가게 미환 후기 + 일본인에 뜬금 인기인 종로 핫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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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1. 22. 20:21
일본에 왔다면 라멘, 라멘을 빼놓을 수 없죠. 오늘은 시부야에서 기념할만한 일본의 라멘먹기 전통을 이어갔습니다. 종로 핫도그도 보면서 신기해했던 일상. 일본 시부야의 괜찮은 라멘가게 북해도 라멘 미환입니다.
신고간 신발이 탈을 일으키는 바람에 급하게 신발을 도쿄 현지 조달하게 되었습니다. 시부야 ABC마트에 신발 쇼핑하러 고고!
일본의 ABC마트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매장 구성이나 가격도 한국과 판박이.
신발을 구매하고 나왔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습니다. 무슨일인가 하고 보니 핫도그를 사먹기위한 사람들의 대기행렬. 그 핫도그는 무려 종로 핫도그!
모르는 사람이 보면 종로를 핫도그의 거리로 착각하겠네요. 종로가 핫도그로 유명하던가요...
기본 핫도그 가격이 무려 4500원! 무엇이든 물건너면 비싸지는군요. 도깨비 핫도그는 1000원 비싼 가격. 갑자기 핫도그가 먹고싶어 집니다. 한국에서 2000원 내외로 먹으면 왠지 엄청 이득보는 느낌일 것 같네요.
핫도그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위해 헤매던 중 우연히 만난 가게 북해도 라멘 미환 味丸. 북해도 라멘이라면, 된장 베이스 라멘일까요?
시부야 라멘 가게 미환 위치 구글맵
안쪽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다행히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한번에 빠져서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네요.
한국사람들을 위한 한글 간판도 등장! 역시 된장 베이스 라멘이군요.
식사를 마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가는 손님들. 이제 제가 저 표정을 지을 차례입니다.
가게는 좁은 바 형태입니다. 테이블이 없어서 짐을 많이 들었다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삶아질 준비가 끝난 면들이 보이네요.
라멘집안에는 끊임없이 삶아내는 면의 향과 육수의 향, 수증기로 가득합니다.
바 형태의 테이블과 벽과의 거리도 좁은편. 편의성은 좀 떨어지는 모습이네요. 하지만 저는 이런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이렇게 불편하지만 맛있으니까 가게가 살아남것 아닐까 하는 뭐, 그런 생각이 들기때문이죠.
바에 놓여진 양념들.
그릇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기다리던 스폐셜 라멘이 등장했습니다. 돈코츠와 해산물이 섞인 육수에 된장으로 맛을 낸 라멘입니다. 거기에 차슈가 듬뿍! 옥수수가 추가된 풍성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반숙계란은 제가 좋아하는 정도보다 30초 정도 더 익었네요. 간이 적당히 배어서 맛있습니다.
된장으로 맛을 낸 라멘에는 고소하면서 달콤한 옥수수가 잘 어울리죠. 처음 옥수수를 넣기로 결정한 사람은 맛에 대한 대단한 감각을 가졌음이 분명합니다.
차슈는 기름기 없이 담백합니다. 된장베이스이니 살짝 기름져도 괜찮았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야들야들한 차슈는 씹는 맛이 적당히 살아있어 국물과 함께 먹기 좋습니다. 국물에 충분히 적셔 먹으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을 뿜어냅니다.
면은 살짝 단단하고 탱탱한 스타일입니다. 차슈와 마찬가지로 식감을 강조한 스타일로, 제가 좋아하는 면입니다. 제가 면에서 만족하며 좋은 점수를 주는 경우는 많지않은데 북해도 라멘 미환의 면은 괜찮았다고 평할 수 있겠네요.
국물은 눅진하고 뒷맛도 무겁게 깔리는 된장 맛입니다. 된장으로 맛을 내면 돈코츠를 마음껏 진하게 뽑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런면을 잘 살려서 첫맛을 진한 돈코츠로 묵직하게 시작하고 끝맛은 된장의 고소함이 잡아주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한국 라멘가게들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런 네러티브있는 맛을 구현해 내는 실력이 아닐까 싶네요. 글을 쓰는 동안에도 다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친구는 일반 라멘입니다. 스폐셜 라멘과의 차이는 고명이 더 많이 들어갔는가 정도의 차이인것 같습니다. 차슈가 적고 옥수수가 안들어가있지만, 깔끔하게 먹기에는 충분한 라멘이네요.
사전 정보없이 그냥 발길 가는대로 가다가 만난 북해도 라멘 미환. 한국에 돌아와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한개 포스팅만 발견될 정도로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 듯 하네요. (하지만 이날 가게안에서 한국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분을 만나기는 했습니다.)
구글지도의 평점은 3.5점으로 엄청나게 호평받는 가게는 아니지만,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저같이 일본 라멘을 자주 먹을 수 없는 사람에게는 더 좋은 가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한국의 라멘 가게도 많이 돌아다니며 일본 라멘을 먹었을 때 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심어준 라멘 가게 미환.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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