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박스/ 넷플릭스 스릴러의 수작 계보를 잇는 2018년 탑티어 영화 Netflix original Bird Box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스릴러에 대한 평가가 높죠. 버드박스도 제작 발표가 되었을때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입니다. 저도 산드라블럭이 주연이라고 했을때 굉장히 관심을 가졌죠. 


뚜껑을 열어본 버드박스는 기대 이상의 작품이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릴러 역대 최고는 물론, 2018년 탑티어 스릴러로 꼽기에 손색없는 작품입니다. 버드박스는 욕심 부릴필요 없는 부분은 적절히 잘라낸, 넷플릭스 오리지날이니까 나올 수 있었던 담백하면서 진한맛의 스릴러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넷플릭스 버드박스 원작 소설


버드박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네요. 버드박스는 록밴드 ‘하이 스트렁’의 보컬 & 기타리스트, 그리고 작사자로 활동 중인 작가 조시 맬러먼의 장편소설 『버드박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놀랍게도 이 소설은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네요.)


넷플릭스 버드박스 캐스팅


산드라 블록말고도 눈에 익은 이름이 많습니다. 어떤 영화에 출연해도 존 말코비치를 연기하는 존 말코비치와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쿠아맨 & 앤트맨에 겹치기 출현하며 DC와 마블을 오가는 활약을 펼치는 랜달 박도 함께 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날이라고 하지만, 캐스팅이 화려한데요 그만큼 이 영화에 갖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버드박스 정도의 완성도와 스케일의 영화라면 극장 개봉을 함께 했어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버드박스를 보면서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작의 정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이전까지 극장 개봉을 건너뛰고 바로 2차 시장으로 나오는 영화는 B급이라는 느낌이었죠.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바로 공개하는 작품들은 극장 개봉을 했어도 손색없는 작품들이 많아, 이제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유통채널을 찾아간다는 느낌이네요. 관객들이 영화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지는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버드박스 산드라 블록


버드박스의 반 이상은 산드라 블록입니다. 제가 처음 산드라 블록을 본 것은 키아누 리브스와 호흡을 맞췄던 영화 스피드에서 였는데요, 그때의 산드라 블록은 아직 미성숙한 모습이었습니다.

(스피드 전에는 데몰리션맨에도 출현했었습니다. 저도 참 재밌게 본 영화지만, 그때는 산드라 블록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만큼 밋밋한 역할이었죠.)


미국에서의 산드라 블록의 The Girl Next Door 친근한 이미지가 강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에게 산드라 블록의 진짜는 로맨틱 코메디의 왕같은 느낌이 아닌 스피드의 액션 스타 혹은 그라비티의 재난물 영화 속 강인한 인상이죠. 

커리어를 쌓을 수록 연기력과 캐릭터 메이킹이 강해지는 좋은 배우인데, 이번 버드박스에서 산드라 블록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버드박스 리뷰


버드박스에서 그라비티 이상의 극한 상황에 놓은 주인공을 연기하는 산드라 블록은, 과연 산드라 블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 역을 맡았다면, 이렇게 긴장감을 살릴 수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영화가 적절한 리듬의 긴장감으로 관객을 흔들어 줍니다.


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버드박스


특히 산드라 블록의 캐릭터는 목장에서 말과 함께 지낸 강인한 과거를 가졌는데, 이런 모습을 정말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캐릭터라는 면에서 본다면 2010년 이후 호러 캐릭터 중에서는 최고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듯 하네요. 


(2018년 할로윈의 제이미 리 커티스, 로리는 2018년 오리지날이 아니니까 제외. 물론 2018년은 물론, 2000년을 통틀어도 저에게 최고의 호러 캐릭터는 할로윈, 제이미 리 커티스의 로리입니다.) 



버드박스는 2010년 이후 스릴러의 경향을 적절히 잘 따르고 있습니다. 바로 관객의 감각 중 하나를 빼았는 것이죠. 콰이어트 플래이스가 소리를 내어서는 안되는 극한의 상황에 관객들을 던졌다면, 버드박스는 콰이어트 플래이스 이후 다양한 스릴러들이 시도했던 시각을 빼앗습니다. 


버드박스의 독특한 점은 시각을 빼앗는 방식입니다. 다른 스릴러들이 어둠을 이용하거나 크리쳐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을 이용했다면, 버드박스는 반대로 눈을 뜨면 안된다는 설정으로 관객들을 압박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대단한 성공을 거둡니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눈이 보이지 않는 공포의 순간들을 한번씩은 경험해 보지 않았을까요? 갑자기 정전이 되었거나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을때, 어떤 사정으로 눈을 뜨면 안되서 시야가 제한되는 상황은 그렇게 드믄 일도 아니죠. 그리고 그 짧은 순간 스쳐지나가듯 느꼈던 공포를 버드박스는 내면 깊은 곳에서 끄집어 내버립니다. 


자신이 한번쯤은 겪었던 공포에 덜덜 떠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정이입을 만들어내죠. 그리고 이것이 버드박스를 수작을 넘어 걸작의 반열에 올려주었습니다.


버드박스 줄거리



영화의 또다른 미덕 중 하나는 성장하는 캐릭터죠. 산드라블록이 연기한 캐릭터는 처음에는 임신한 상황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 내 불가사의한 사건을 경험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점점 아이를 지키는 것에 집중하는 엄마로 성장해 나갑니다. 


보통 스릴러들에서는 캐릭터의 성장을 그려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버드박스는 주인공의 변화를 통해 암울한 상황에서 비추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다른 리뷰를 보면 영화의 마지막이 조금 밋밋했다고 평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주인공의 성장으로 인류가 자신들이 처한 극한 환경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것이라는 암시를 충분히 주었다고 봅니다. 나름 깔끔한 결말이었죠. 






버드박스 리뷰



버드박스 존 말코비치


존 말코비치는 언제나 존 말코비치를 연기합니다. 연기의 폭이 넓어보이지 않지만, 그만의 테이스트가 있어 항상 챙겨보는 배우죠. 버드박스 이전에는 RED 시리즈의 존 말코비치가 좋았는데, 버드박스의 연기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버드박스 넷플릭스 스릴러 리뷰


버드박스에 궂이 단점을 꼽자면, 아이들이 너무 극한상황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조금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물론 마음대로 돌아다니다가 사고치는 발암 캐릭터보다는 낫지만, 아이들이 너무너무 순하고 착하고 말을 잘들어서, 아이들 캐릭터가 갖는 변수가 없습니다. 긴장감이 떨어지죠. 


물론 아이들이 사고를 치는 순간 극은 정신없이 흘러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깔끔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제된 거서 아닐까 합니다. (왜 그랬는지 이해는 가지만, 그냥 성장하는 주인공을 보여주기 위한 단순한 장치로만 아이들 캐릭터가 사용된 것 같아 조금 아쉽네요.)




넷플릭스 스릴러 버드박스 추천 후기


간만에 만난 스릴러 수작, 거기다 넷플릭스 스릴러 수작 계보를 이어준 좋은 작품. 버드박스였습니다. 2019년에도 버드박스덕분에 넷플릭스 스릴러는 믿고보지 않을까 합니다. 




브레이브 하트 2? 아웃로킹 Outlaw king 넥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평가 및 베넉번 전투 이야기


넷플릭스에 가입했다! HBO 나우, 디즈니 플러스까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영화와 드라마 보는 시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