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줄거리 | 올리비아 핫세의 반전 이미지 '10대 감성 충만' 사랑을 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았어요. 셰익스피어 원작으로 그의 4대 비극 작품들에 비해 문학적 가치는 높게 평가 받지 않는 작품이지요. 하지만 대중적 인기만은 최고입니다. 


그런만큼 전세계에서 여러번 영화로 만들어졌는데요.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버전은 역시 올리비아 핫세 Olivia Hussey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 Caprio의 미모가 인상 깊은 1968년과 1996년 작입니다. 


제가 이번에 본 것은 1968년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청순한 올리비아 핫세의 이미지와 비극적인 결말만 떠올렸어요.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이미지가 완전히 반전되었습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


올리비아 핫세를 보면서는 말괄량이 중학생 여자아이가 떠올랐고 그녀의 상대역인 레너드 화이팅 Leonard whiting과 그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허세와 혈기 왕성한 10대 남자 아이들 그 자체라고나 할까요. 


제가 본 영화 1968년 로미오와 줄리엣은 클래식하고 고상한 성인들의 비극적인 로맨스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올해 최고의 인기곡 중 하나인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iKON LOVE SCENARIO라는 노래 마냥 풋풋한 10대 감성이 넘쳐 흘렀습니다. 

결말 같은 일부 비극적 요소만 제외한다면 오히려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는 생각이들 정도였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줄거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둘의 만남에서 사랑 죽음까지 1주일 안에 모든 일이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이 극적이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원수관계인 두 명문가, 외동딸과 외동아들, 선남선녀, 친구와 친척들의 부추김 등. 

 

로미오와 줄리엣 배경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은 14세기 중세 후기로 추정되는 이탈리아 베로나. 줄리엣의 가문 캐플릿과 로미오의 가문 몬태큐는 어째서인지 사이가 정말 나쁩니다. 


유럽 중세 남자 바지 호스


(쫄바지 같은 느낌의 유럽 중세 남자 복식 호스hose는 눈 적응이 어렵네요.)



두 가문의 친척들부터 하인들까지 베로나 시내에서 만나기라도 하면 싸우기 일쑤인데요. 


로미오와 줄리엣 원수 가문


두 가문의 충돌은 종종 선을 넘겨 유혈사태로까지 번집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내용


베로나 공국의 에스카루스 대공


혼란을 보다 못한 베로나 공국의 지배자 에스카루스 대공이 등장해 혼냅니다. 또 싸우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도 합니다.


몬타규 가문


대공의 분노에 몬타규경과 그의 부인을 비롯한 귀족들은 잠시 조용합니다. 


카풀렛 가문


이쪽은 카풀렛경과 그 일족들. 


로미오


자신의 가문 사람들이 싸우든 말든  홀로 고독을 즐기고 있는 로미오. 이때문에 어른들에게 다른 젊은이들과 달리 젠틀하다는 평판을 덤으로 얻고 있는데요. 

사실 로미오는 짝사랑하는 로잘린에게 거절당해서 상심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니까, 줄리엣이 첫사랑이 아니라는 이야기네요. 


로미오 사촌 벤볼리오


사촌 벤볼리오 몬태규가 로미오에게 그만 우울해하고 파티에 가자고 합니다. 캐플릿가에서 큰 파티를 연다면서요. 


로미오와 줄리엣 가면 무도회


로잘린도 참석한다는 말에 캐플릿가의 파티에 참석한 로미오. 마침 가면 무도회입니다. 거기서 한 아가씨를 보고 얼빠진 표정을 짓는 로미오. 아직 관객은 로잘린이 누구인지도 모르는상태인데... 로미오 금사빠였군요. 


로미오와 줄리엣 파티 장면


줄리엣이 예쁘긴 합니다. 올리비아 핫세라 더 예뻐보이는 걸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줄리엣의 이미지 그 자체.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첫 만남


줄리엣에게 첫눈에 반한 로미오는 적극적으로 접근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OST 젊음이란 무엇인가 What is a youth



마침 '젊음이란 무엇인가 What is a youth' 라는 로미오와 줄리엣 OST도 흘러나오고 분위기가 로맨틱합니다. 


중세 무도회 이탈리아 귀족


노래를 듣는 관중들의 표정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


구석으로 빠져나와 대화를 나누는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엣 또한 가면을 벗은 로미오의 잘생긴 외모에 호감도가 상승한 상태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줄리엣의 행동이나 대사가 참 발랄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


발코니의 줄리엣


파티가 끝난 밤 발코니에 나온 줄리엣. 가벼운 옷차림도 그저 예쁩니다. 

줄리엣은 '오 당신은 왜 로미오인가요'라고 독백합니다. 몬태규의 이름을 버리거나 사랑한다고 맹세해주세요라는 등의 독백도 하지요. 그러면 본인도 캐플릿의 이름을 버리겠다면서. 알고보니 줄리엣도 금사빠였군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레너드 화이팅


줄리엣을 몰래 숨어서 보고 있는 로미오 표정. 줄리엣의 독백에 '무조건 예스!'할 것 같습니다. 



결국 나무 위로 올라가 사랑을 고백하는 로미오와 그런 로미오를 보고 행복해하는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의 중세 수도원


수도원을 찾은 로미오. 로렌스 신부에게 혼인 서약을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렌스 신부


로잘린은 어쩌고? 라는 로렌스 신부에게 지금은 줄리엣이 더 좋아요하는 로미오. 


로미오와 줄리엣 성당 결혼


로렌스 신부는 로미오의 변덕스러움을 혼내지만 결국에는 혼인식을 도와줍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결혼식


기쁘게 웃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 참고로 만난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았는데 결혼했습니다. 마치 라스베이거스 결혼식 같군요. 

부모님도 모르는 이 둘의 비밀 결혼식의 결말은 관객들 모두 알고 있습니다. 






줄리엣의 사촌오빠 티볼트 캐플릿


로미오와 줄리엣이 결혼한 지 몇 시간 뒤. 베로나 광장에서는 또 싸움이 일어날 분위기입니다. 줄리엣의 사촌오빠 티볼트 캐플릿이 몬태규가 남자들에게 시비를 겁니다.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


몬태규가 일원도 아니면서 티볼트 캐플릿을 조롱하는 머큐시오. 이 머큐시오는 로미오의 친한 친구이자 베로나 대공의 조카입니다.  


머큐시오 사망


줄리엣과 결혼한 로미오는 그녀의 사촌오빠와 싸우고 싶지 않아합니다. 머큐시오를 만류하지만 그는 티볼트와 싸우다가 실수로 칼에 찔립니다. 결국 사망하는데요. 


친구가 죽자 분노가 불타오른 로미오는 티볼트와 싸움을 벌입니다. 그리고 또 실수로 티볼트를 칼로 찌릅니다. 


티볼트 사망


양가 싸움에 대공의 조카 머큐시오와 캐플릿경의 조카 티볼트의 사망 루트. 


로미오 추방령


화가 난 베로나 대공은 로미오에게 추방령을 내립니다. 



유모에게 소식을 듣고 경악하는 줄리엣. 사촌오빠를 죽인 로미오에게 독사 같다고 욕하는데요. 유모가 맞장구를 치자 남편을 욕하지 말라고 또 화를 냅니다. 참 복잡한 심정이네요. 


로미오와 줄리엣 첫날 밤


결혼한 지 몇시간만에 큰 일이 일어났네요. 로미오는 그 날밤 줄리엣과 첫날밤을 함께 보내고 베로나를 떠납니다.

무삭제판 영화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베드신이 있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영화 춘향뎐처럼 말이에요.


로비오와 줄리엣의 캐플릿 경과 레이디 캐플릿


그 와중 줄리엣의 결혼 날짜를 잡아온 캐플릿 경과 레이디 캐플릿. 


줄리엣 유모


줄리엣은 유모에게 어떡하면 좋으냐고 하는데요. 유모는 로미오도 추방되었으니 결혼이 최선이라고 말합니다. 


줄리엣과 유모


평소 로미오와의 메신저 역할을 해주었던 줄리엣의 유모. 비밀 결혼식과 첫날밤도 다 알고 있는 유모의 현실적 발언에 줄리엣은 배신감을 느낍니다. 


줄리엣 엄마


영화 전개 내내 함께 들뜨고 함께 기뻐해줬던 유모가... 안면을 싹 바꾸다니. 일종의 캐붕으로 느껴졌는데요. 유모는 결국 줄리엣이 아닌 그녀의 엄마인 레이디 캐플릿의 사람이 아닐까요. 


줄리엣 아빠와 패리스 백작


결혼을 하든지 유산을 포기하고 집에서 나가든지 하라는 아빠 캐플릿경의 단호한 태도에 줄리엣은 마음이 급합니다. (사진 오른쪽이 줄리엣의 결혼 상대인 패리스 백작.) 






로미오와 줄리엣 물약


로렌스 신부를 찾아간 줄리엣. 무언가 영화의 해결사 이미지네요. 

신부는 최후의 수단이라면서 줄리엣에게 물약을 하나 줍니다. 42시간 동안 가사상태에 빠지게 해주는 물약인데요. 21세기에도 불가능한 일을 14세기에? 마법적 장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렌스 신분 편지


로렌스 신부는 보좌 신부를 시켜 로미엣에게 줄리엣이 42시간 뒤에 깨어날테니 함께 떠나라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줄리엣 죽은 것처럼 수면


결혼식을 전날 밤 줄리엣은 물약을 마시고 죽은 것 처럼 잠듭니다. 


중세 귀족 가문의 줄리엣 장례식


줄리엣의 장례식을 치르는 캐플릿 가문 사람들.


로미오와 하인


줄리엣의 근황을 지켜보고 있던 로미오의 하인이 재빠르게 그녀의 죽음을 알립니다. 로렌스 신부의 편지는 아직 전달되기 전인데... 일이 꼬이네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관계는 우연적인 사건들로 인해 비극으로 치닫습니다.



캐플릿가 납골당을 찾은 로미오


멘붕에 빠져 캐플릿가 납골당을 찾은 로미오. 


납골당에 잠든 줄리엣과 로미오


물약을 먹고 잠든 줄리엣을 보고 '죽음도 너의 아름다움을 뺏지는 못했구나'라고 말하면서 한동안 슬퍼하더니 준비한 독약을 마십니다. 


참고로 원작에서는 줄리엣의 결혼 상대였던 패리스 백작이 우연히 납골당에 나타나 로미오와 싸우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로미오에게 죽은 사람이 두 명이군요. 그 후 로미오가 독약을 마신걸로.


잠에서 깬 줄리엣과 독약을 마시고 죽은 로미오


42시간이 지나고 잠에서 깬 줄리엣. 로미오가 죽어있네요. 


단검으로 자결하는 줄리엣


줄리엣도 로미오의 단검으로 자살하면서 우리가 아는 세기의 로맨스가 비극으로 끝납니다. 



몬태규 가문과 캐플릿 가문이 합동 장례식을 치루고


로미오와 줄리엣 결말


다시 에스카루스 대공 앞. 

대공은 두 가문의 미움이라는 죄의 댓가가 소중한 자식들의 목숨이로구나 하면서 우리 모두 벌을 받았다고 탄식합니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고나서야 두 가문은 화해하게 되었다는 결말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거리를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원수 가문이라는 배경과 발코니씬등 몇가지 유명 장면들, 그리고 비극적 결말

막상 디테일을 살펴보면 영화를 보기 전엔 몰랐던 것들도 알게됩니다.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캐릭터가 10대답게 발랄하고 비글미 넘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은 현대 영화나 드라마들에 비하면 이야기 구조도 단순하고 우연에 의지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결말까지 이미 알고 있어서 보기 지루한 편이었는데요. 올리비아 허시라든지 10대 배우들의 예쁨과 귀여움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앉아 있기 어려웠을 거에요. 


올리비아 핫세 근황 영화 마더 테레사


영화 뒷이야기로 올리비아 핫세는 일본식 발음이라고 하네요. 올리비아 허시가 본래 발음에 가까운데요. 허시는 줄리엣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요. 줄리엣 외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는 2003년 영화 마더 테레사 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올리비아 허시의 상대역이었던 레너드 화이팅은 허시와 실제로도 연인관계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두 사람은 1971년 각기 다른 상대와 결혼합니다.)

레너드 화이팅은 1970대 초중반까지 몇 작품더 활동하다가 영화 활동을 거의 접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허시의 매력에 존재감이 묻힌 감이 커요. 


올리비아 허시와 레너드 화이팅 두 사람 모두, 현재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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