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에 왠지 중국 정통 요리 전문점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중국에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현지의 맛! 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국 음식들과는 분명 다른 감촉을 가지고 있죠. 이번에 마라탕 전문점 라화쿵부에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이틀 연속으로! 첫날은 마라탕, 둘쨋날은 볶음밥을 먹었죠. 만족스러웠던 라화쿵부에서의 식사입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라화쿵부. 처음에는 마라탕이란 생소한 장르라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점심시간에 대기열도 생기는 인기가게가 되었습니다.
셀프 마라탕을 즐길 수 있는데 저는 그냥 추천해주는 재료로 먹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재료가 많아 선택한다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마라탕을 즐기고 계십니다. 가게는 좁고 긴 모양.
가게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서 테이블이 매우 깔끔합니다.
라화쿵부에서 꼬치류도 판매하는데 이것들도 마라탕에 넣는 거겠죠?
디저트로 중국 음료수도 판매 중. 시도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마라탕에 넣을 수 있는 다양한 재료들. 중국요리라면 역시 옥수수면이죠.
목이버섯과 청경채도 눈에 띕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수! 익숙해지면 고수만큼 맛있는 향신료도 없습니다
꼬들거리는 식감때문에 좋아하는 부죽과 건두부.
다양한 주문이 가능하지만 저는 재료를 추천해주는 점심특선 마라탕을 선택했습니다. 다음에 찾으면 부죽을 잔뜩 넣어서 먹고 싶네요.
금방 나온 마라탕. 국물은 3단계 매운맛으로 선택했습니다. 3단계라고 하지만 농심 신라면보다도 맵지않은 수준이라 살짝 땀을 흘리는 정도로 먹을 수 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국수는 옥수수 국수! 찰기는 없기만 특유의 풍미가 있어 좋아합니다. 물론 쫄깃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중국 요리 먹을때를 제외하면 특별히 찾지는 않습니다.
넓은 당면, 목이버섯도 보입니다. 국물은 사골 육수를 내었다고 하는데, 그 진함이 제대로네요. 살짝 얼얼한 매운맛에 푸짐하게 들은 야채, 그리고 깊게 우러난 국물이 합쳐져 왠지 육계장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마라탕이라는 이름은 생소했지만, 한국 사람에게도 어색하지 않은 식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날의 마라탕이 인상적이라 다시찾은 라화쿵부. 이날의 목적은 볶음밥입니다.
음식이 맛있는 중국집의 기준을 저는 볶음밥으로 잡고 있습니다. 볶음밥은 먹기도 좋고 보기에도 만들기 쉬워보이지만 제대로 만들기는 정말 어려운 음식이죠. 거기다 단가가 높지않아 작정하고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볶음밥의 맛은 쉐프의 솜씨를 그대로 나타내죠.
볶음밥과 함께 주문한 전입니다. 이름이 딱 전인데, 대만에서 먹었던 총좌빙의 전과 유사한 느낌이었습니다. 파가 살짝 들어있는 것도 그렇고 결결이 찢어지는 모습도 비슷하네요.
맛은 살짝 짠 느낌.
다음으로 나온 볶음밥. 중국 볶음밥답게 계란 볶음밥이네요. 스크램블 된 계란이 밥 사이사이에 콕콕 박혀있습니다. 햄과 야채도 튼실해 보기도 좋네요.
밥은 계란코팅된 느낌은 아닙니다. 그냥 스크램블 에그를 밥과 함께 볶아낸 듯 하네요.
볶음밥은 싱거운 편입니다. 간간한 굴소스 볶음밥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포인트에서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이런 담백한 볶음밥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쌀밥을 지을때 소금을 넣지 않는 것 처럼, 볶음밥도 특별히 먹는 요리가 아니라 언제나 즐겨찾는 주식이 되기 위해서는 소금 간이 강할 수 없었겠죠.
이런 볶음밥의 간을 맞추기 이해 중국집에서는 짜장을 함께 주는데, 저는 볶음밥 본연의 맛 그대로도 좋아합니다.(물론 짜장에 비벼먹는 볶음밥도 좋아하죠.)
볶음밥과 함께 제공되는 국물입니다. 볶음밥의 담백함을 보완하기 위함인지 간이 세게 되있습니다. 볶음밥과 함께 곁들이면 서로 좋은 조화를 이루내요. 짜장이 없이도 라화쿵부의 볶음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건 이 국물이 밸런스를 맞춰주었기 때문이죠.
이 국물은 아마 마라탕의 육수가 아닐까 합니다. 볶음밥에 딸려나오는 국물인데 깊은 맛을 내줍니다.
맛있게 먹었던 라화쿵부의 전 사진. 정말 별거 없지만, 저도 모르게 손이 가는 마성의 음식입니다.
입에 맞아 이틀연속 찾아가버린 라화쿵부. 마라탕은 처음이었지만 생각보다 입에 맞아 즐겁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볶음밥은 기대했던 대로 담백한 볶음밥 본연의 맛을 내주었군요. 중국 정통요리가 궁금할 때 또 찾게되지 않을까 합니다. 잘먹었습니다.
* 구로디지털단지 최고의 중국집을 만났다!/ 중화요리 량의 탕수육, 볶음짜장면, 마파두부 후기/ 메뉴 및 가격 포함
* 구로디지털단지 중국집 죽림/ 중국식 덴뿌라를 먹을 수 있는 소중한 중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