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치를 보면서 궁금했던 요리 검보. 듣기로는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의 소울푸드 같은 요리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접할 일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회사 근처에 검보를 파는 가게가! 점심에 하는 미국 음식 여행!... 까지는 아니지만, 영화에서 봤던 요리를 점심으로 즐길 수 있어 즐거웠던 식당, 이름도 꿀맛같은 꿀밥 입니다.
가게이름이 꿀밥. 정말 가게 이름입니다. 스테이크 덮밥과 오리국밥에 비프스튜, 검보 덮밥을 파는 다국적 정체불명의 덮밥 가게죠.
구로디지털단지 꿀맛 위치 지도
꿀밥은 주말에는 영업하지 않네요.
꿀밥의 주력은 수비드 스테이크와 수비드 삼겹살입니다. 따뜻한 물에 오래오래 조리해서 매우 부드러운 맛을 내는 수비드 고기 덮밥이 인기메뉴지만, 제가 꿀밥에 들어온 목적은 어디까지나 검보 덮밥! 수비드 덮밥들도 궁금하지만, 오늘은 검보 덮밥을 선택했습니다.
가게 꿀밥의 인테리어는 차분한 편입니다. 점심에 덮밥을 먹기보다는 뭔가 주류를 마셔줘야 할 것 같은 분위기죠.
기본찬으로 나오는 장국.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좋은 쪽. 감칠맛이 잘 살아있는데, 이런 장국에 이런 감칠맛을 낼 필요가 있나? 싶은 수준. 저는 매우 좋았습니다.
함께 나오는 젓갈. 검보는 미국 음식이지만, 기본찬은 한국적이네요.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양파절임, 요즘은 양파절임을 주는 가게가 많지않아 슬펐는데 좋은 곳을 찾았습니다.
검보 덮밥이지만, 공기밥은 따로 나옵니다. (물론 공기밥은 메뉴 가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밥은 무료로 리필이 된다고 합니다.)
기다리던 검보가 나왔습니다. 첫인상은 카레와 비슷하네요. 만드는 방법도 카레와 유사합니다. 버터에 밀가루를 볶아 루를 만들고 거기에 채소와 고기, 닭육수를 넣어 끓이면 검보가 되죠.
꿀맛의 검보는 건더기가 매우 충실히 들어있습니다. 다양한 야채가 알맞게 익어있고, 돼지고기도 한입크기로 잘라져 들어있죠.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감칠맛이 차고 넘치는 국물맛. 아마도 치킨 스톡으로 맛은 낸 것 같은 국물은 한입 입에 넣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저항할 수 없는 절대의 맛이라는 것을.
거기다 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는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했는데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아내립니다. 돼지고기를 한 조각 먹고 다음주 점심은 수비드 스테이크, 아니면 수비드 삼겹살 덮밥을 먹겠다고 저절로 다짐하게 됩니다.
꿀맛의 검보 덮밥은 영화에서 봤던 호기심을 먹어본 메뉴지만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카레와 비슷하면서도 닭육수의 감칠맛이 가득해 줄어드는 요리가 안타까울 정도였죠. 검보 덮밥만 먹어봐도 이 가게의 기본기가 뛰어나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다음에는 다른 고기 메뉴로 수비드 조리한 요리를 만나봐야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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