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로 하고 외출했습니다. 일요일 밤 9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 지 평소에는 열려 있을 충무로역 근처 카페들이 영업종료 상태. 동국대 방향으로 좀 더 걸었습니다. 몇몇 카페에서 불빛이 흘러나오네요. 그 중 저희가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이 카페 에스프레소 CAFE ESPRESSO 입니다.
카페 에스프레소 위치 지도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느낌이 나는 손님들 때문인지 나무 테이블도 강의실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나무 의자 뿐 아니라 소파가 길게 분포해 있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단체석과 2인석 외에 1인석도 여러 개 있는 걸 보니 공부하는 학생들을 배려한 것인 듯 합니다. 벽에는 오드리헵번 주연의 흑백 영화가 소리 없이 상영되고 있네요.
천장에서 내려오는 듯한 반짝이는 장식물들도 마음에 듭니다. 곧 겨울인데 크리스마스에는 더 운치가 있을 거 같아요.
루돌프를 연상시키는 사슴 장식. 옛 서양 귀족들의 저택에 있을 법한 장식이 얇은 나무 재질로 만들어져 있으니 느낌이 가볍고 재미있네요.
요 카페 에스프레소에서 드라마 촬영도 있었나 봅니다.
20, 30대 뿐 아니라 필동 주민들이 아닐까 싶은 아저씨들도 대화를 나누고 있는 풍경입니다. 저희 또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갔어요.
기본 적인 커피와 차 메뉴는 다 갖추고 있네요. 디저트류로는 쿠키, 케이크, 타르트, 와플, 베이글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진열장 옆의 NITRO 니트로는 맥주인 줄 알았는데 설명을 읽어 보니 커피군요.
카페 에스프레소의 메뉴 중 저는 아이스 밀크티를 빵응이는 아이스 홍차를 주문했습니다.
카페 에스프레소의 밀크티와 홍차 모습. 음료를 받는데 시간이 꽤 걸려서 주문이 안들어갔나 걱정했는데 사장님이 밀크티를 직접 우려 주었네요. 일부 카페에서는 밀크티, 특히 아이스 밀크티를 만들때 가루를 많이 쓰는데 직접 우려주다니 맛이 기대되었습니다.
한모금 마셔본 결과 제법 맛있는 밀크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유 함량이 높아서 부드러운 느낌의 밀크티 였어요. 개인적으로 좀 더 진한 밀크티를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맛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기지 않고 잘 마셨네요.
보니까 카페 에스프레소에서 밀크티와 홍차를 내리는 데 사용한 차 브랜드가 TAZO 타조티인데요. DOVE 도브로 유명한 유니레버의 자회사라고 합니다. 홍차도 맛이 괜찮은 걸 보니 차 자체의 퀄리티와 사장분이 물양을 잘 조절하신 거 같아요.
카페 에스프레소. 분위기도 괜찮고 차도 맛있고 덕분에 영화 시작 전까지 '필동의 휴일'을 잘 즐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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