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갑자기 불기 시작한 홍루이젠 샌드위치 바람에 저도 편승해봤습니다. 홍루이젠은 대만의 국민간식이라 할 만큼 인기와 긴 역사를 자랑한다고 하네요. 1947년에 태어나 지금까지 장수하고 있다고 하니 궁금함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침 하늘공원을 놀러가던 중 매장이 있어 저도 모르게 들어가본 홍루이젠. 대만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홍루이젠 앞에 서있는 입간판. 샌드위치 전문점인데, 가격이 매우 착합니다. 안에 들어간 내용물의 두깨를 보면 착하지 않으면 안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대만에서 먼길을 왔다고 하니까 인정해 주겠습니다.
홍루이젠 상암점 매장 전면. 생각보다 작네요. 안에는 테이블 등이 전혀없어 오직 테이크아웃만 가능합니다.
홍루이젠 상암점 위치는 위 지도를 참조해 주세요.
홍루이젠 샌드위치는 요렇게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전문점다운 깔끔함에 먹기도 전에 만족도가 상승!
여러개를 주문하면 박스에 넣는 것이 좋죠. 저는 6개를 주문했습니다. 샌드위치가 작으니 한 사람당 3개는 먹어야하지 않겠나... 하는 짧은 생각을...
홍루이젠 메뉴는 정말정말 간단합니다. 샌드위치 3인방 & 우유뿐이네요. 흔한 커피도 없어 전문점의 고집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런 가게가 너무 좋습니다.
포장되어 나온 샌드위치 6개. 포장 박스도 예뻐서 만족도가 한번 더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사실 이 사이에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이 샌드위치는 저와함께 가양대교도 건넌 샌드위치죠.
박스를 개봉하면 이렇게 샌드위치 엉덩이와 맛있게 먹는 법이 적힌 쪽지가 들어있습니다. 쪽지가 가운데 예쁘게 놓여있어, 작은 디테일이도 신경쓰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칼로리 확인... 샌드위치 하나에 400kcal 가 넘는다? 이건 정말 상상도 못한 상황입니다. 내용물이 두툼하게 든 편의점 샌드위치가 400~ 500kcal를 왔다갔다하는데 치즈 한장, 햄 한장 들었을 것 같은 요 날씬이 샌드위치의 칼로리가 400kcal 이라니. 칼로리의 세계는 참으로 냉전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그래도 짜잔~ 등장한 샌드위치. 왼쪽부터 치즈샌드위치, 햄치즈샌드위치, 햄샌드위치입니다. 샌드위치의 종류는 가운데 들어가는 내용물에 따라 달라지고 양옆 날개같은 부분의 내용물은 다 똑같습니다.
샌드위치 포장은 옆에 붙은 요 테이프를 먼저 뜯으면 깔끔하게 벗길 수 있습니다.
정말 깨끗히 벗겨진 포장을 보니 뭔가 뿌듯하기도 합니다.
치즈샌드위치의 단면도입니다. 정면에서 보는 것과 완전 똑같습니다. 정직 그자체인 모습에 신뢰감도 상승합니다. 이쯤에서 홍루이젠 샌드위치가 좋아져버린 상황. 이제 맛만 있으면 최고일 것 같습니다.
다음은 햄치즈 샌드위치의 단면도입니다. 가운데 햄과 치즈가 합석해 있으니 자리가 좀 좁아보이네요.
사진을 정리하고 나니 햄샌드위치 사진이 없네요. 어쩔수 없이 다음에 또 사먹어야 겠습니다! 홍루이젠 샌드위치를 보며 대만식 카스테라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요즘 붐처럼 생기고 있지만 어느순간 확 사라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눈물만 남겨주지 않을까.
오늘 홍루이젠 샌드위치를 사먹고 나니 그런 걱정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대만식 카스테라가 유행에 편승하는 느낌으로 먹었다면 홍루이젠 샌드위치는 일시적인 붐업 뿐만 아니라 제품자체에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단 샌드위치가 맛있습니다. 내용물이 두껍지는 않지만, 은은한 달콤함의 소스가 여백의 미가 살아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사실 중간에 들어있는 주재료는 잘 기억도 나지않을만큼 양날개 부분의 달콤 고소한 소스의 역할이 큽니다. 그리고 요 소스가 맛있어서 샌드위치의 맛도 맛있다고 평가내릴 수 있겠습니다.
맛도 괜찮지만 가격도 나쁘지 않아 간식용, 아침 식사대용으로 충분히 사람들의 인기를 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도 집근처에 생긴다면 아침대신으로 종종 이용할 것 같습니다.
양재나 강남 등에도 곧 매장이 생기기를 기원하면서, 잘먹었습니다.
* 강남 에잇디 시티카페/ 대만 길거리 음식 '총좌빙'을 80% 재현해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