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중국 도삭면 맛보기/ 구로디지털단지 중식당 호면가 중경소면의 홍소우육도삭면 리뷰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18. 9. 19. 22:48
구로디지털단지에도 조금씩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중화요리 량이 저의 입맛을 사로잡았었는데 오늘은 일반적으로는 보기 어려운 중국요리 도삭면을 판매하는 호면가라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네요. 가게앞에 주욱 늘어선 화분들이 얼마전 오픈한 따끈따끈한 가게라는 어필을 하는 중!
이런 독특한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오랫만에 도삭면도 먹어볼 겸 과감이 가게문을 넘었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호면가의 홍소우육도삭면입니다.
오픈한지 2주정도 되었다는 호면가 중경소면. 앞으로도 길이길이 번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가게는 안으로 깊은 구조에 터프한 오픈 주방! 구로디지털단지의 중식당 중 가장 정직한 오픈주방을 보여줍니다. 왠지 믿음이 가네요.
새로 오픈한 가게라 매장안은 매우 깔끔합니다.
호면가의 메뉴입니다. 일단 가게 이름이 중경소면인만큼 중경소면이 메뉴 최상단에 올라와 있네요. 저는 오늘 도삭면을 먹었지만, 나름 만족해 다음에는 소면에도 도전할 예정입니다.
볶음밥과 간단한 요리도 판매합니다. 메뉴 구성만 봐서는 딱 식사 장사하는 가게네요.
먼저 차려진 기본찬 짜사이 입니다. 맛은 그냥 병범하네요.
함께나온 무절임. 요 무절임 맛있습니다. 저는 요 무절임 위주로 먹었습니다.
드디어 나온 도삭면! 소고기가 추가된 홍소우육도삭면입니다. 국물이 매 빨간것이 보기만해도 매콤해 보입니다.
빨간 국물위에 올려진 소고기. 홍소우육도삭면의 소고기는 대만에서 먹었던 우육면의 소고기를 닮았습니다.
도삭면의 면입니다. 도삭면은 밀가루 반죽을 칼로 깍아서 면을 냅니다. 그래서 면이 길쭉한 수제비 모양으로 나오죠. 식감도 수제비와 비슷한데요 면인만큼 후루룩~ 하며 먹을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면은 잘 보시면 중앙으로 갈 수록 두꺼워지고 양옆으로 갈수록 얇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면의 두께 차이가 독특한 식감을 만들어냅니다. 중앙을 씹으면 수제비처럼 쫄깃쫄깃한데, 양 끝은 물만두 피처럼 하늘하늘하죠. 하나의 면에서 서로다른 식감의 차이를 즐기는 것이 도삭면의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고기 아롱사태를 푹 끓여 만든 소고기 고명은 매우 부드럽고 매콤합니다. 호면가 도삭면의 국물은 한국식의 화끈한 매운맛이 아닌, 얼얼한 매운 맛입니다. 그래서 먹는 내내 누가 입안을 요놈! 요놈! 하면서 때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못먹을 만큼 매운 것은 아니고 적당히 즐길 수 있을정도의 맵기입니다.
도삭면은 면을 뽑는 과정이 독특해 한국식 중국집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 요리입니다. 그만큼 아는 사람도 많지않고 아직은 대중적이지도 않은 요리죠. 도삭면을 먹으려면 정통 중국요리를 하는 대림동 등을 찾아가야하는데, 그런 번거로움없이 회사 앞에서 도삭면을 만날 수 있다니 무척 기쁩니다.
오늘 먹은 홍소우육도삭면에 대한 평을 하자면, 저는 엄청나게 취향에 맞습니다. 일단 얼얼한 매운맛도 적당했고 각종 중국식 향식료로 맛을 낸 국물도 너무너무 제 취향이었습니다. 도삭면은 수제비같은 듯, 물만두 같은 듯 다채로운 맛을 보여주었고, 고명으로 올라온 소고기는 씹는게 아까울 만큼 부드러웠죠.
안타깝게도 이 가게는 분명 호불호를 탈 것 같습니다. 한국식으로 조금 어레인지한 부분이 보이지만, 그렇다고 중국 정통적인 부분을 놓은 것도 아니라 어색해하는 분들도 계실것 같네요.
하지만 새로운 식문화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 결과와 상관없이 언제나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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