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이 출퇴근 동선상에 있을 때 자주 사먹었던 딸기 타르트 가게, 카페 페라에 왔습니다. 야외 테라스에 앉으려 했는데 귀신같이 알고 내려주는 비! 급하게 카페 내부로 피해 커피와 케익을 먹었네요.
머리는 살짝 젖었지만, 케이크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먹어도 맛있군요. 추천할 만한 크레이프 케익과 딸기타르트의 카페, 사당역 페라입니다.
카페 페라 Cafe Pera는 사당역 파스텔 시티 바로 뒤에 있습니다.
사당역 카페 페라 위치 지도
안으로 들어가면 높이 걸려있는 샹들리에가 인상적입니다. 커피 뿐만 아니라 와인도 판매하는데, 저는 케이크만 먹어보았습니다. 와인은 왠지 스위티한 스파클링 와인만 찾는 초보자다 보니...
크게 강조하는 편은 아니지만, 케익이 맛있는 카페 입니다. 특히 카페페라의 치즈타르트는 좋은 일이 있을때마다 애용했던 단골 메뉴. 뉴욕치즈 케익도 맛있지만 그건 잘하는 집이 워낙 많아서 페라에서는 매번 패스했습니다.
비내리는 창가에 앉았습니다. 벽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술가, 클림트의 아델블로흐 바우어의 초상화(portrait of Adele Bloch-Bauer)의 레플리카가 걸려있습니다. 꿈꾸는 듯 몽환적인 표정이 인상적인 작품인데, 카페안에 걸려있으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드디어 나온 크레이프 케이크와 딸기타르트입니다.
딸기타르트는 사실 딸기치즈 타르트라고 불러야겠죠? 딸기아래 크림은 치즈 크림입니다. 딸기의 상큼함과 딸기 위에 발라져있는 시럽의 달콤한, 치즈 크림의 향긋함이 좋은 느낌으로 입안을 장식해줍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연한 커피와 함께 드시는 것을 꼭꼭 추천드립니다. 상큼 - 달콤 - 향긋의 다층적인 맛이 스치고 지나간 입안을 연한 커피가 깔끔하게 정리해주면 다시 딸기타르트를 처음 맛보는 감각으로 즐길 수 있거든요. 다만 커피향이 너무 진하면 커피를 마신 직 후 먹는 딸기타르트의 맛을 해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카페 페라에서는 연한 커피를 별도 메뉴로 판매 중입니다.)
기념일에 먹기 좋은 케이크가 딸기타르트라면 당 땡길때 먹기 좋은 케익이 바로 요 크레이프 케이크죠. 혼자먹을 때는 위에서부터 한겹씩 벗겨 먹지만(...) 일행이 있을때는 조금씩 잘라먹는 케익. 제가 처음 페라를 찾았을 때 먹었던 케익도 요 크레이프 케익이고 가장 즐기는 케익도 크레이프 케익입니다.
부드러운 크레이프의 위아래를 담백한 듯 은글슬쩍 달콤한 크림이 감싸안고 있어 호수에 떨어진 꽃잎이 그려내는 파문처럼 잔잔하게 번지는 달콤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카페 페라의 연한 아메리카노. 케익과 먹기 딱 좋습니다.
상그리아를 주문하면 주는 안주. 너무 뜬금없어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케이크가 특별히 맛있는 사당의 카페 페라. 기분이 울적하면 울적한대로, 샌치해지면 샌치한대로 달콤한 케익에 푹 빠질 수 있어 좋은 가게입니다. 비가 내려 감성 120%가 된 저녁 시간에 나누는 벌써 5년도 더 지난 이야기들. 그 사이로 조금씩 사라져가는 케익의 모습이 괜시리 그립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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