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 량/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만난 굵고 꼬들한 면의 중국 냉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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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9. 6. 22:24
같은 가게를 연속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만, 오늘은 얼마전에 포스팅한 중화요리 량입니다.
이번에 먹은 음식은 중국 냉면! 냉면을 좋아하고 비빔냉면을 사랑하지만, 여름 한정으로 먹을 수 있는 중식 냉면도 별미죠.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중식냉면 비슷하게 냉면을 말아주셨던 기억이 남아서 그런지 중식냉면을 좋아합니다. 탕수육에서 저의 투썸업을 이끌어낸 량에서 중식냉면을 한다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도전!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올해 먹은 중식냉면 중에서는 최고로 인정. 적극 추천하는 량의 중식냉면입니다.
비장한 모습으로 량으로 향하는 팀원들.
이제 입속문을 조금씩 타는 중인지 이전에 방문했을 때 보다 량의 손님이 많이 늘었습니다. 계속 번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자리에 앉았는데 청천벽력같은 소식! 양파가 사라졌습니다. 손님들이 많이 안 찾으신다고... 그래서 대중적인 단무지로 변경... 너무너무 슬프네요. 오늘 저녁에는 이 슬픔을 달래고자 야끼소바에 양파 하나를 통째로 다져 넣어 먹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중화요리 량의 탕수육은 맛있습니다. 금방 튀겨도 맛있고 잠깐 있다가 먹어도 맛있고 포장해가도 맛있는 량의 탕수육.
옆자리 팀원이 주문한 류산슬밥. 이친구는 제 취향이 아니었네요.
류산슬밥에 함께 나오는 계란국. 정말정말 담백한 따뜻한 국물입니다. 특별한 간은 안되어 있어 주메뉴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데, 조금 심심한 감도 있습니다.
대망의 중국식 냉면이 도착했습니다!
냉면하면 빠질 수 없는 식초와 겨자도 함께! 얼마전 유튜브에서 북한 옥류관을 방문한 유튜버가 옥류관 직원이 알려주는 평양 냉면 먹는 방법을 공개했었는데요, 거기서도 식초와 겨자를 팍팍 쳐먹더군요. 그 영상을 보고 저도 고민없이 평랭에 팍팍 식초와 겨자를 넣어 먹기로 했습니다. 팍팍!
중국식 냉면이라고 한다면 이 땅콩소스를 빼놓을 수 없죠. 언제 국물없이 땅콩소스에만 비벼먹는 중식냉면도 먹어보고 싶네요.(국물없는 쪽이 더 원류에 가깝다고 하더라구요.)
땅콩소스를 넣어 잘 섞은 중국식 냉면. 비쥬얼에서 벌써 고소함이 느껴지네요.
량의 중식냉면의 특징이라 한다면, 이 면발! 면발 자체는 대단하지 않지만, 삶는 방식이 특별합니다. 다른 가게의 냉면보다 면발이 굵고, 매우 꼬들꼬들합니다. 속에 심이 씹히지만 않을 정도록 탱탱하게 삶아져서 이빨로 느껴지는 식감이 매우 좋습니다.
차가운 냉면이라면 이렇게 탱탱하고 빵빵한 면발을 쫄깃쫄깃 씹어줘야 하죠. 면발에서 일단 량의 냉면은 합격입니다.
국물도 매우 좋습니다. 진하게 우려낸 감칠맛이 국물 사이사이에 꽉차있네요. 새콤하고 감칠감칠, 고소하고 감칠감칠, 국물을 한 스푼씩 떠먹을 때마다 즐겁습니다.
해산물 건더기도 풍성합니다만, 이건 가격이 가격인지라...
하지만 건더기를 먹다가 놀라운 것을 발견! 이건 아마 오향장육이 아닐까 합니다. 족발의 식감에 한양재의 향긋함이 가득합니다.
면발도 쫄깃, 해산물도 쫄깃한데 고기대신 들어있는 오향장육까지 쫄깃! 정말 쫄깃함의 향연같은 중식냉면이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너무너무 잘 맞아서 즐거운 식사였네요.
중식냉면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맛있는 한 그릇이었습니다. 긴팔의 계절이 오기전에 한번 더 찾아야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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