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 점수 맞추기 내기를 했는데 화려하게 졌습니다... 정말 상상도 못한 스코어가 나와버렸는데 저뿐만 아니라 내기를 건 모두가 헛발질. 하지만 내기 승리조건에 정확한 점수 맞추기가 아닌 가장 비슷한 점수를 고를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점심은 왠지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베띠입니다.
보나베띠가 맛집인가? 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일단 프렌차이즈고 맛이라는 측면에서 제가 맛집이라고 강추할만한 포인트가 약한 느낌입니다. 평타정도는 쳐주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하이 클래스도 아닌 그야말로 무난한 레스토랑이죠.
다만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좋은 분위기와 편한 좌석에 앉아 나쁘지 않은 이탈리안을 즐길 수 있는 가게는 많지 않기때문에(그리고 세트 메뉴를 이용하면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기록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보나베띠 구로지밸리점의 위치 지도
보나베띠 구로지밸리점의 실내 인테리어. 저는 의자가 편한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요즘 점심시간에 편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많지 않거든요. 푹신에 소파에 몸을 파묻고 세상 편한 표정을 짓고 있기에 보나베띠는 좋은 선택입니다.
오늘 점심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아래 메뉴의 런치세트입니다.
보나베띠 메뉴에서 키조개 파스타, 알리오올리오, 투움바 파스타, 그리고 피자 디 살라미를 주문했습니다.
보나베띠 스페셜세트도 있지만 점심에 즐기기에는 살짝 부담스럽군요.
먼저 나온 식전빵. 따뜻하게 데워져있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어디를 가든 식전빵 그 자체보다는 발사믹 식초에 찍어먹는 그 조화가 마음에 듭니다.
가든샐러드. 점심에 야채를 보충할 수 있는 매우 고마운 메뉴죠. 보나베띠에 진정한 의미의 샐러드바가 생긴다면 점심때마다 이용해 줄텐데...
파스타 삼총사도 뒤이어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투움바 파스타. 파스타는 역시 크림이 들어가야 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스가 진해 크림소스 메니아인 제 입에 딱 맞았습니다.
이쪽은 피자 디 살라미.
무난한 맛입니다.
함께 간 분들은 모두 좋아하셨지만 저에게는 조금 애매했던 알리오올리오. 오일 파스타는 잘만드는 것 이상으로 먹는 사람의 컨디션을 타는 것 같네요. 오늘의 저는 크림 타입입니다.
기대보다 조개가 듬뿍 들어있었던 키조개 파스타. 이름에 조개가 들어간만큼 조개가 듬뿍, 식감도 풍부! 제 입맛은 크림이지만, 만족도는 키조개 파스타가 가장 높았습니다. 역시 파스타에는 해산물인 것 같습니다.
축구 내기를 핑계로 오랫만에 폭염을 피해 먼길을 떠나 도착한 보나베띠 지벨리점. 편안한 좌석과 좋은 인테리어에 안겨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음식은 무난했지만, 분위기를 곁들여 먹으니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요리들도 다 맛있게 느껴지네요.
일상에 지칠때면 가끔 소파에 몸을 던져 푹 파묻히러 오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 구로디지털단지 지밸리몰 마루가메 제면/ 가케우동, 야채가키아게
* 이탈리안 식당 '더제이케이키친박스' 구로디지털단지 본점/ 크림 함박눈 파스타의 풍성한 식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