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카페에서 다양한 정보를 안고 출발한 서울로 7017여행! 평소 매체나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고가도로 위에 커다란 화분 몇개를 올려놓은 느낌이었는데, 실제 가본 사람들의 평이 좋아 마음먹게 된 서울로7017이죠. 과연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시작인 서울로 여행자카페에서 벌써 좋은 느낌을 한가득 받았습니다.
과연 본편인 서울로7017은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인가! 두근두근함을 즐기며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습니다.
여행자카페를 나와 사진 한장을 남겼습니다. 역광때문에 흑백사진처럼 나왔는데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서울로 위치 지도
여행자카페를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서울로7017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깔끔한 에스컬레이터가 왠지 외국느낌나네요. 사진만 잘찍으면 은근슬쩍 해외라고 뻥을 쳐도 먹힐 것 같은 기분!
도착한 서울로 카페는 생각보다 휑한 모습입니다. 뉴스나 블로그에서 본 그 모습 그대로. 이 순간에는 실망감이 솟았습니다. 정말 정직하게 고가다리에 자동차를 치우고 둥글고 거대한 화분만 가져다 놓은 느낌이었거든요. 화분은 우리집에도 많은데 서울역 근처까지 와서 볼 필요 있나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딱 이순간에는요.
아니 그런데 화분이 그냥 화분이 아니군요.
귀여운 물이끼를 보니, 오... 뭔가 색다르다. 뭔가 새롭다. 기대했던 대로 뭔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
그리고 다음 순간 껌뻑 넘어갑니다. 세상에! 식충식물이다! 책에서만 봤던, 곤충을 잡아먹는 신기한 식물, 식충식물이, 그것도 3종이나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식충식물의 대명사죠. 파리지옥! 이름도 가시도 무섭지만, 자세히 보면 귀엽다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그래서 관상용으로 키우는 분들도 많으시다는 인기만점의 식물. 언제 한번 꼭 보고 싶었던 파리지옥을 서울로7017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통통해보이는 인상, 입을 쩍 벌린 먹성 좋아보이는 모습. 정말 매력적입니다. 식물이 움직여서 곤충을 잡아먹다니 너무너무 신기합니다. 정말 곤충을 먹는 모습도 보여줬다는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팬서비스는 없었네요.
파리지옥과 함께 유명한 식충식물 양대산맥, 끈끈이주걱!
솜털같은 곳에 방울방울 맺힌 끈끈이로 곤충을 휘감아 먹어버린다는 무시무시한 능력의 소유자죠. 직접보니 교과서보다 더 강력한 카리스마가 분출됩니다. 파리지옥이 귀여웠다면 끈끈이주걱은 터프함 그자체!
이름만 들어본 사라세니아도 있습니다.
저 통같이 생긴 곳 속으로 곤충이 쏙 빨려들어가면 양분이 된다는 이야기. 잎맥이 혈관같아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만약 식충식물들이 저 모습 그대로 거대화된다면 공포영화가 따로 없겠네요.
햇빛이 쨍쨍 내려쬐지만, 서울로7017 곳곳에 이렇게 물방울 분사기가 있어 더위를 이겨내기 충분했습니다. 피서지로 찾아도 좋을 것 같네요. 물론 12시 ~ 4시 사이 햇빛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는 피해야겠죠?
앞에 서울로7017 팝업 스토어 천막이 보이네요. 서울로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인데, 이날은 마침 서울로7017 개장 1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음악공연도 구경할 수 있었죠. 그 이야기들은 다음 포스팅에 남기겠습니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그리고 카페 2층에 올라가면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도 있죠.
카페 2층에 올라가면 이런 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서울이 미니어쳐처럼 보이네요.
대형 화분들에는 인상적인 노래 가서도 적혀있습니다. 사랑은 비극이죠. 특히 치킨과 삼겹살에 대한 저의 사랑은 언제나 상처만을 남겼습니다.
지는 해를 배경으로 물안개같은 수증기를 뿜어내는 서울로7017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석양을 뒤로 한 서울로7017이 예뻐서 한동안 넋놓고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직 남은 절반의 사진은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참 즐거웠습니다.
* 매직아워의 서울로7017/ 달리는 기차를 볼 수 있는 KTX 시간표와 서울로 주변에 생긴 예쁜 가게들
* 서울로 7017 가는 길/ 서울역 5번 출구에서 만나는 '여행자카페' 시작점 삼기/ 코인락커 위치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