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2가 돌아왔습니다. 14년만에 개봉하는 인크레더블의 속편 인크레더블2.
1편의 감독과 성우들은 물론 음악 감독인 마이클 지아키노까지 2편에 참여하면서 1편에 열광했던 팬들을 다시 한번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극장에 공개된 인크레더블2에 대한 평가는 평단, 관객 모두 대 호평! 저 또한 어제 극장을 나서며 역시 픽사, 역시 인크레더블이라며 고개를 끄덕였죠.
사실 인크레더블2의 이야기는 인크레더블1의 이야기와 거의 유사합니다. 주인공인 미스터 인크레더블이냐, 엘라스틱걸이냐만 달라졌을 뿐, 불법인 슈퍼히어로 활동과 갑자기 나타난 스폰서의 도움, 위기의 순간을 가족이 힘을 합쳐 벗어나는 마무리까지 1편의 이야기를 거의 답습합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인크레더블2가 빛을 발하는 것은 같은 이야기지만, 무려 14년만의 재탕이기 때문에, 안본 사람도 많고 잊어 먹은 사람도 많다는 이유와, 한층 발전한 액션, 잭잭의 활약, 그리고 육아의 어려움과 가족애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담고있기 때문이죠.
그냥봐도 재밌는 인크레더블2지만, 몇가지 알고보면 더 흥미로운 인크레더블2의 숨겨진 뒷 이야기, 시작합니다.
1.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한 성우
앞서 설명드린 것 처럼, 인크레더블2 에는 1편의 성우가 거의 다 돌아왔습니다. 14년의 간극을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일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돌아오지 못한 분도 계십니다. 인크레더블 가족을 은근슬쩍 도와주는 비밀 요원, 릭 디커의 성우, 버드 럭키가 아쉽게도 2018년 2월 세상을 뜨셨습니다.
(버드 럭키는 사실 전문 성우가 아닌 픽사의 애니메이터입니다. 토이스토리를 포함한 수많은 명작에 참여하셨죠.)
안타까운 일은 하나 더 있습니다. 인크레더블2 는 더빙판의 성우들도 거의 다 돌아왔는데요, 릭 디커를 더빙하신 최흘 성우님께서도 2018년 2월(!)에 타계하시면서 2편은 함께하지 못하셨습니다.
(최흘 성우님은 파파스머프의 목소리를 연기해주신 원로 성우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의 추억 한켠을 아름답게 밝혀주신 성우 두 분의 명복을 빌겠습니다.(인크레더블의 감초 릭 디커의 빈 자리는 조너선 뱅스/ 안종국 성우님께서 채워주셨습니다.)
2. 인기 캐릭터, 에드나 모드의 목소리는 사실 남자?
성우 이야기를 더 하자면, 2편에는 그 매력이 2배가 된 패션 디자이너 에드나 모드의 목소리는 1편, 2편 모두 브래드 버드, 즉 감독 본인이 직접 연기했습니다. 극중 에드나는 여성이지만, 브래드 버드는 남자죠. 그런데도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하다니, 역시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브래드 버드는 라따뚜이와 아시는 분은 아시는 비운의 명작, 아이언 자이언트를 감독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에드나 모드의 인기가 엄청난데요, 그래서 에드나 모드가 실제 인물인척 하는 페이크 영상물까지 있습니다. 무려 디즈니 픽사 공식이죠.
성우에 대해 마지막으로 한가지. 저도 이번에 조사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인크레더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프로존의 성우가 사무엘 L. 잭슨입니다. 그래서 익숙한 목소리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군요!
(...)
3. 잭잭의 초능력은 모두 17가지!
2편의 핵심 키워드, 잭잭은 슈퍼파워를 가진 엄마와 아빠의 영향을 받아 무려 17가지의 슈퍼파워를 가진 슈퍼베이비로 태어났습니다. 엘라스틱걸과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각자 1~2개 수준의 소소한 초능력만 가지고 있다면, 잭잭의 초능력은 17가지, 거기다 차원까지 뛰어넘는 행성 붕괴급의 위력을 가지고 있죠. 인터넷에서 찾은 잭잭의 초능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괴물 변신술
2. 발화
3. 크기 조작
4. 금속 변신술
5. 흉내내기
6. 고무 변신술
7. 힘
8. 물체 통과
9. 분신술
10. 중력 변화
11. 순간 이동
12. 차원 이동
13. 레이저 눈
14. 전류 발사
15. 내구성
16. 공중 부양
17. 염동력
잭잭이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각성하게 된 계기를 (저를 포함한)많은 분들이 1편 마지막의 납치때문으로 알고 계실텐데요, 사실 잭잭은 그 전에 이미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잭잭이 슈퍼파워로 베이비 시터를 위협하는 공포물! 잭잭 어택에서 초능력 아기에게 시달리는 베이비 시터의 고난을 엿볼 수 있죠.
4. 수중익선은 실존한다
애니메이션 마지막에 바다위를 날듯이 항해하는 수중익선에서의 전투가 벌어집니다. 물속에 작은 날개를 넣고 거대한 선체는 공중으로 띄운체 운행하는 수중익선은 놀랍게도 실제 존재하는 배입니다.
위키피디아 정리에 따르면 수중익선은 선체 밑에 설치된 날개로, 선체를 수면에서 띄우도록 만들어진 선박을 말하며 선체 아래의 수중익으로 선체를 수면 위로 띄워 운행한다고 합니다. 물의 저항이 줄어들므로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고 파랑의 영향을 적게 받아 조용한 항해를 할 수 있습니다. 풍랑에는 약해 평온한 연안이나 하천에서만 사용된다고 하네요.
수중익선보다 더 놀라운 것은 바로 위그선(WIG船) 으로 생긴것만 보면 그냥 비행기입니다.(그래서 위그선을 비행기로 볼지 배로 볼지 논란이 일었다고 하죠.)
위그선은 지면효과(Ground Effect)를 이용해 수면 위를 1~5m 가량 떠서 운행하는데, 그 속도가 무려 시속 300~500㎞! 일반 선박은 50노트, 시속 100km도 넘지 못하는데 비해 위그선은 그야말로 비행기같은 속도를 보여줍니다. 다만, 안전상의 문제때문에 실용화까지 갈길이 멀다고 합니다.
14년만에 돌아와 저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놓은 픽사의 명작, 인크레더블2. 전작보다 못하다는 사람도 많고 전작의 변주일 뿐 새로운 것은 없다는 혹평도 있지만 향상된 액션, 발전된 픽사의 기술, 그리고 그리웠던 캐릭터를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만약 3편이 나온다면, 이번에는 강산이 바뀌기 전에는 돌아와줬으면 좋겠네요. 참 행복했습니다.
* 라따뚜이 영화 줄거리 / '쥐가 셰프' 웃으며 한번, 진지하게 한번 더 봐야하는 픽사 애니메이션
* 주토피아 등장인물과 줄거리 /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가장 심오한 '주제의식' (결말 스포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