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영화를 본 후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주말의 고정 패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한극장은 여유있는 시설덕분에 영화보기 좋고, 근처에 동국대학교가 있어 카페나 맛집 등 시간을 즐기고 저녁을 해결하기 훌륭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주도 어김없이 마음에 드는 영화 한편을 본 후 뭘 먹으면 맛있는 것을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심하던 중 닭요리 전문점 동대닭한마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복날도 가까워졌겠다 망설임 없이 선택했습니다.
동대닭한마리. 일본인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 베스트 10을 꼽았을 때 닭한마리가 끼어있는 것을 본 기억이 나네요.
닭 한마리를 통째로 넣고 만든 음식이라는 임팩트와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속살, 마무리로 칼국수, 볶음밥을 먹을 수 있는 풍성한 구성때문에 일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닭한마리가 유명한 곳은 동대문의 닭한마리골목이나 명동이죠. 메인 스트림 장소는 아니지만, 동국대 앞에서 먹는 닭한마리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져 과감히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동대닭한마리 본점 지도
내부는 딱 닭한마리 집입니다. 테이블간 거리가 있어 이야기하며 먹기 좋은 구성이네요.
닭한마리는 국내산 닭 2~3인분 가격이 22,000원
칼국수 사리, 볶음밥 사리, 고구마 사리, 떡 사리 모두 2,000원
참이슬, 하이트 맥주는 4,000원 / 음료수는 2,000원 입니다.
안쪽에는 좌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신발 벗는 것이 귀찮아 좌식은 좋아하지 않는편이죠.
양념장 만드는 법이 벽에 붙어있네요. 간장은 정말 조금만 넣으셔야 합니다.
주문한 닭한마리가 나왔습니다.
끓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제 이야기꽃을 피우시면 됩니다.
예상외로 맛있었던 김치! 요기 김치 괜찮습니다. 김치가 단독으로 맛있는건 아니고 닭이랑 같이 먹기 좋더군요. 양념이 적당해서 닭고기의 담백함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부추입니다. 부추로 다데기 양념장을 만들어 닭위에 올려먹으면 딱입니다.
다데기기와 겨자네요. 다데기는 3/5만 넣어서 양념장을 만드시구요, 나머지는 간을 보면서 넣으시면 좋습니다. 겨자와 간장은 조금만 넣고 마찬가지로 간보면서 맞춰주시면 굳!
매실같이 생겼다고 마시면 안되는 이것의 정체는 바로 간장.
일반 간장은 아니고 양념용 간장인 것 같습니다.
다 끓은 닭한마리! 이제 먹는 일만 남았네요.
엄청 뜨거울 수 있으니까 부추 양념을 제조하고 그 위에 닭고기를 올려 열기를 식혀줍니다.
삼계탕과는 다르게 닭이 아주 하얗게 익었네요. 쫄깃하고 야들야들한 것이 삼계탕, 치킨, 찜닭과는 완전 다른 식감을 선사합니다. 국물이 매콤해보이지만 닭고기는 살짝 간이 된 담백한 맛이라 취향따라 부추 양념을 올려 먹거나 담백한 맛 그대로 먹어줘도 좋습니다.
제 입에는 부추양념은 이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닭한마리를 먹고 다음은 볶음밥으로! 전날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어서 칼국수가 아닌 복음밥을 선택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밀가루 음식을 안먹었어도 제 입맛에는 볶음밥이겠네요.
담백한 닭한마리가 선발로 나오고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는 황금 로테이션의 동대닭한마리. 보기에는 자극적이기만, 부추양념만 적당히 만들면 담백하고 쫄깃하게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다음에 맘마미아2가 개봉하면 영화 보러와서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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