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도톤보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마지막 저녁 식사입니다. 함부로 할 수 없는 도톤보리 최후의 저녁식사이기에 오래 기억에 남을 맛있는 것을 먹기로 했습니다. 일본이라면 당연히 초밥이겠죠. 오사카 도톤보리에서 유명한 초밥집이라면 시장스시가 있겠습니다만, 한국인 여행객에게 안좋은 사건이 있었던 곳이라 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러다 찾은 곳이 바로 다이키수산!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수산회사에 직접 운영하는 회전초밥집입니다. 어장에서 직송한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곳이라는 블로그의 글을 보고, 그 평가가 진짜인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도톤보리 수로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 이제 이곳도 내일이면 추억이 됩니다.
거대한 소가 매달려 있는 가게. 소고기를 파는 곳 같네요.
오랜 탐색끝에 도착한 오사카 다이키수산! 저녁시간이라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오사카 다이키수산 회전초밥집 가는길 구글맵
가게 앞에서 초밥 도시락도 팔고 있네요. 기차 탈 예정이 있다면 하나 구입해보고 싶었습니다.
문답무용! 시간은 이미 저녁 식사시간을 30분 정도 넘은, 사람이 가장 허기를 느낄 시간. 고민할 것 없이 자리에 앉아 빙긍빙글 돌아가는 초밥을 매의 눈으로 쏘아봤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구운 연어. 연어를 살짝 토치로 구워주면 더 살살 녹아버린다는 것을 처음 알게해준 요망한 초밥이었죠.
연어를 사진으로 많이 남겼네요. 요건 치즈를 올린 연어 구이. 전 그냥 연어다다끼가 더 좋았습니다.
다이키수산의 붕장어 초밥. 길다란 붕장어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호사스러운 초밥이죠. 붕장어는 민물장어처럼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은 아니라서 한 사람이 한마리 다 먹는 것은 부담스러웠습니다. 저는 두 사람이 냠냠 나눠 먹었죠.
가끔 이렇게 세트메뉴 같은 접시가 지나갈 때도 있습니다. 테마에 맞는 다양한 초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라, 잘 노리시면 의외의 대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멸치 초밥은 그야말로 충격! 이녀석은 먹어보지 않았습니다... 너무 충격이 컸다랄까요.
앞선 이미지의 새우와 이 새우의 차이를 잘 모르는 관계는 전 저렴한 이쪽을 선택했습니다. 신선한 생새우가 더 맛있고 덜 맛있는 게 어딨겠습니까. 다 맛있으니 그냥 싼거 먹으면 됩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도 초밥을 먹고 있네요. 저희도 일본에서는 외국인이지만요. 한국요리도 일본음식처럼 전세계에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쪽은 문어 초밥! 개인적으로 문어는 역시 타코야끼에 들어야 맛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새우는 어떤 새우를 어떻게 먹어도 맛있네요. 무엇보다 산지직송! 싱싱한 재료를 사용해 새우살이 달달합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홍게. 혹시 다이키수산에 가실 예정이시라면, 좀 비싸지만 이 홍게는 꼭 드셔보세요. 다른 곳의 게와 다릅니다. 꽉 찬 속살이 결대로 찢어지는 식감, 그리고 곧 퍼져나오는 바다향. 저에게 홍게초밥은 잊을 수 없는 한접시 였습니다.
아무리 비싼 초밥집에 가도 빼먹지 않는 3총사, 옥수수 초밥, 크래미 초밥, 유부 초밥. 왠지 모르게 먹고 싶어서 항상 시켜먹습니다.
그리고 계란 초밥. 정말 좋아서 먹는 초밥인데, 친구와 함께 초밥집에 가면 왠지 눈치보여 먹지 못하는 초밥이죠. 다이키수산의 계란 초밥은 기억속에 희미한 것을 보니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예상외로 맛있었던 참치김밥. 참치가 살살녹아 한입 물고 눈이 동그랗게 변했습니다. 다이키수산은 재료의 신선도가 맛을 좌우하는 초밥들은 다 괜찮았습니다.
일본에서 눈에 보이면 시키지 않을 수 없는 가라아게도 주문. 역시 맛있습니다.
재료의 신선도와 다루는 솜씨로 승부를 보는 회전초밥집, 다이키수산. 가끔 평범한 초밥도 있었지만, 참치나 연어, 새우 등 재료의 신선도가 중요한 초밥들은 평균이상의 퀄리티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탱탱했던 홍게 초밥은 앞으로 10년 더 여운이 남을 것 같은 강렬한 맛을 보여주었죠. 지갑이 얇아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좋은 회전 초밥집, 다이키수산.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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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대표 디저트 가게 '파블로'의 치즈타르트/ 저절로 눈이 감기는 그 특별함 PAB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