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대표 디저트 가게 '파블로'의 치즈타르트/ 저절로 눈이 감기는 그 특별함 PABLO


오사카에 오면 의무적으로 먹어야 하는 디저트가 있습니다. 바로 파블로 치즈타르트. 오사카에서 치즈타르트를 먹지 않으면 위법입니다. 위에게 불법입니다. 


살살 녹는 치즈계열 디저트가 하늘 끝까지 발달한 일본, 그중에서도 대기권을 뚫고 인공위성 궤도를 돌고있는 디저트전문점이 바로 파블로죠. 근처를 지나가기만 해도 붐비는 인파와 향긋한 치즈향에 조건반사적으로 끌리고 마는 마성의 디저트! 파블로 도톤보리점의 치즈타르트입니다. 


파블로 도톤보리점


도톤보리의 서쪽 입구에 위치한 치즈타르트 전문점 파블로 도톤보리점. 도톤보리만 해도 사람이 많은데 오사카에서도 알아주는 파블로는 사람이 더 많겠죠? 만약 여유가 되신다면, 도톤보리점에서 3블럭 북쪽에 위치한 파블로 신사이바시점도 괜찮습니다. 도톤보리점보다는 사람이 적은 편입니다.



파블로 도톤보리점 지도







애매한 시간에 갔지만 길었던 대기열. 생각해보면 애매한 시간이야말로 디저트를 먹기 최적의 시간! 도톤보리점은 2층에 테이블을 준비해 두었지만, 언제가도 만석입니다. 그래서 길에 서서 치즈타르트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고... 


오사카 파블로의 치즈타르트 크런치


타르트가 더 바삭한 치즈 타르트 크런치. 맛있어 보이지만 저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기본 타르트를 먹을 예정입니다. 대기열은 길게 서있지만, 회전속도가 빨라 오래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혹시 가게 밖으로 길게 줄을 서시더라도 낙심하지 마시고 일단 대열에 몸을 맡겨보세요. 



열정적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파블로의 직원들. 파블로에 와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치즈타르트의 풍미보다 직원들의 행동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타르트를 팔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눈동자에서 피어오르더군요. 


잘되는 가게는(한일을 막론하고) 직원들이 헤이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파블로 직원들이 열정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해 졌습니다. 타르트를 많이 먹으면 되나...? 


오사카 도톤보리 파블로


카운터 바로 옆에서는 열심히 타르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들 솜씨가 생활의 달인급.


오사카 파블로 도톤보리점의 치즈타르트 셋팅


토치로 치즈 타르트를 굽고 있는 직원. 갈색으로 익어가는 타르트를 구경하느라 줄이 긴 것도 잊었습니다.



드디어 저의 차례. 고민할 것 없이 기본 치즈타르트를 주문했습니다.









손에 넣은 파블로의 치즈타르트. 하지만 먹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거리에 서서 먹을수는 없어서 적당한 곳을 찾아 이동. 



이 치즈타르트를 먹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을 기다렸단말인가...(뻥)



의자에 앉아서 먹는 치즈타르트지만, 커피도 맛있는 것으로 챙긴 있을 것은 다 있는 티타임입니다. 


오사카 파블로 치즈타르트


이동하는 동안 충격을 받았는지 조금 갈라진 파블로 치즈타르트. 하지만 괜찮습니다. 어치피 입안에 들어가면 녹아버릴거라. 


파블로 치즈타르트


둘이서 식후에 먹기에 큰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기우였습니다.



파블로 치즈타르트는 특유의 3단 구성이 아름답습니다. 하단의 타르트 부분은 눅눅해짐 없이 바삭함을 계속 유지해 크림이 흐르거나 식감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타르트 위로 올려진 치즈크림은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그야말로 안개화! 어릴적 본 뱀파이어 영화에서 드라큘라 백작이 위기에 처하면 안개가 되어 도망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딱 그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안개처럼 녹아 저의 하트안 빨려들어갔다는 것 정도? 


입안에 넣으면 온 혀를 감싸며 진한 치즈의 풍미와 한박자 느리게 느껴지는 달콤함을 분출합니다. 눈이 저절로 감길 수 밖에 없는 맛이죠. 그러면서 마지막 위의 달콤함이 응집된 부분이 새로운 형태로 미각을 자극해 줍니다. 한번의 포크질로 3단계 서로다른 맛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습니다.


홋카이도의 오타루의 르타오 치즈케이크, 유후인의 B스피크 롤케이크, 오사카 파블로 치즈타르트, 여행간 지역의 대표 디저트들을 먹으면서 한국 도시들에도 이렇게 도시의 이미지가 되는 디저트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사카에 간다면 다시 찾을것이 분명한 파블로의 치즈타르트.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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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름여행/ 오타루 우유 아이스크림, 오타루 운하, 르타오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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