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 오사카성 해자 풍경에 담긴 일본 전국시대 상상해보기


오사카에서 먹거리만큼이나 유명한 것이라면 오사카성을 빼놓을 수 없죠.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본 통일 한 후 권력 과시를 위해 지은 오사카성은 원래는 금박 장식된 화려한 모습이었으나 소실과 재건을 거듭하며 현재의 건물로 1931년에 복원했다고 합니다.

복원된 모습만으로도 화려한 오사카성을 보며 소실되기 전 호화로웠던 사라진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오사카성 가는 길


오사카성으로 가는 길. 일본을 통일한 최고 권력자의 성이었던 만큼 오사카성은 거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오사카성 지도 구글맵 








오사카성 타임캡슐 EXPO'70


오사카성 앞에는 EXPO'70 의 타임캡슐이 묻혀있네요. 벌써 50년 가까이 지났는데 한번 파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오사카성의 해자


깊은 오사카성의 해자. 해자는 성을 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깊은 구덩이를 파고 물을 채운 방어시설입니다. 영화나 소설, 만화를 보면 전쟁 중에 떡먹듯이 성이 공격하는 이들의 손에 넘어가곤 했는데, 손자병법에 성을 공격하는 공성이 제일 하수라고 할만큼, 공성전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공성전을 난이도를 높이는 주원인으로 바로 이 해자가 있죠. 깊게 파인 해자는 그 존재만으로 공격자의 의지를 꺽어버렸다고 하네요. 난공불락으로 유명한 콘스탄티노플도 웅장한 규모의 해자를 자랑했습니다. 실제 오사카성의 해자를 보니, 공격자의 다리를 풀리게 만드는 절망감이 전쟁터에는 근처도 가본적 없는 현대인의 시선으로도 느껴지네요. 


오사카성


드디어 모습을 나타낸 위풍당당한 모습의 오사카성.



저 높은 성이 금박으로 뒤덮여 있었다니... 상상만해도 번쩍번쩍 눈부시네요.




화려한 오사카성의 모습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떠올라 분한 심정도 함께 솟아올랐습니다. 임진왜란 전후로 조선의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었다고하니, 그때 도요토미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일본도 좋고 세계도 평화롭고 다 좋았을텐데... 




평일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오사카성을 찾았네요.


오사카성 전쟁 디오라마


오사카성에 들어가면, 일본의 옛 전쟁터를 재현한 디오라마가 있습니다.



전쟁에 참가하는 병사들을 잘보시면 창을 든 병사가 많습니다. 현대의 영상물 등에는 칼이 세상 최고의 무기인것처럼 나오지만, 사실 만병지왕은 창이죠. 일본도 그리스의 팔랑크스와 같은 밀집진형을 사용했습니다.

갑옷을 갖춘 병사들이 어깨를 맞붙이고 늘어서 긴창으로 적을 찌르는 것이 일본 전국시대의 주요 전술이었습니다. 거기에 우회하는 기병 등 마케도니아식 망치와 모루전술도 역동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천하통일에 누구보다 가까웠던 오다 노부나가의 철포대(조총부대)가 전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등 도요토미가 살았던 전국시대의 일본은 전투가 하루도 끊이지 않았던 혼란의 시대였습니다. 




오사카성 시내 조망


오사카성에 오르면 이렇게 오사카 시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마침 석양이 지기 시작해 세상이 아름다움에 물들고 있습니다.




멀리 커다란 건물들이 작게 보이니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그래도 큰 건물은 크군요.










오사카성 관람


오사카성에서 오사카 시내 구경을 마음껏 한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오사카성은 서쪽, 북쪽, 동쪽에 나가는 문이 있습니다. 서문과 동문은 서로 다른 볼거리를 가지고 있으니 서문 입장 -> 동문 퇴장이나 그 반대로 오사카성을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사카성 해자 풍경


물이 가득한 해자도 이렇게 보니 잔잔한 호수같네요.




물이 말라 담쟁이가 잔뜩 올라온 해자를 찍으며 오사카성 관람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역사적인 건물이라 흥미로움과 오래묵은 분노가 같이 느껴졌습니다. 거대한 성의 해자를 직접 볼 수 있었던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구요.

 

오사카에 여행 간다면, 시간을 내서 찾아볼 가치가 충분한 오사카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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