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기온의 니꾸니꾸우동/ 고기가 듬뿍 들어간 '고기고기' 우동 후기/ 메뉴 및 가격 포함
- 여행 이야기 Travel/해외여행 World
- 2018. 9. 21. 22:28
보통 우동이라고 한다면, 해산물 육수에 굵은 면을 넣어 만든 국수요리를 뜻합니다. 그래서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죠.(물론 일본 우동은 엄청 짭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우동집은 다릅니다. 해산물 베이스지만, 국물을 낼 고기를 엄청 투하한 우동, 니꾸니꾸 우동입니다.
니꾸는 일본말로 고기, 즉 고기고기 우동이죠. 해산물의 감칠맛과 고기의 진한맛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곳, 일본 우동집 중에서도 가장 들어와주었으면 하는 우동집, 니꾸니꾸 우동, 혹은 니쿠니쿠 우동입니다.
강렬한 한자의 압박! 크게 써져있는 것은 바로 고기육(肉)! 그야말로 고기고기한 우동집 답군요. 제가 찾은 니꾸니꾸우동 가게는 큐슈 하카타의 구시다신사 바로 옆 지점입니다. 신사구경하고 출출해진 배를 고기 우동으로 채워주면 딱일것 같네요.
하카타 니꾸니꾸우동 가는 길 구글맵
너무나도 일본스러운 가게 외관.
우동만 먹는다고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고기가 듬뿍 들어간 니쿠니쿠우동이 600엔, 한국돈으로 6000원이네요. 고기 육수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390엔으로도 우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게 분위기는 라멘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본점도 아닌 지점인데도 유명인들 싸인이 벽에 걸려있네요.
왼쪽의 니쿠니쿠우동 먹는 방법. 먼저 우동을 조금 먹은 후 매운 맛을 원한다면 고추가루를 뿌리라고 하네요. 우동면이나 소바면도 100엔 정도면 추가할 수 있다고 하니 양이 부족하신 분이라면 참고해주세요.
드디어 나온 고기 우동. 우동안에 고기가 이렇게 듬뿍 들어간 것은 처음봅니다.
면도 뭔가 색다르네요. 일반 우동면이라고 한다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느낌인데, 니꾸니꾸 우동의 면은 넓적한 모습입니다. 탄력있는 식감을 중시한 다른 정사각형 우동면에 비해 혀에 감기는 감칠맛에 더 중점을 둔 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보시는 것은 어묵을 하나 추가한 일반 사이즈 우동입니다.
그리고 이건 큰 사이즈 우동. 양이 조금 다르죠? 면이 일반 사이즈보다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일본 식문화의 다양성과 발전가능성을 한껏 즐길 수 있었던 니꾸니꾸우동입니다. 우동이라는 오래되고 뻔한 음식이 정체성을 흔드는 변주로 재기넘치는 맛의 신도시로 변신했습니다. 니꾸니꾸우동의 국물은 첫맛은 진한 고기맛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혀끝을 살짝 스치며 지나가는 해산물의 보드라운 감칠맛이 숨어있습니다.
육류와 해산물의 콜라보는 더블스프 계열의 라멘에서 많이 시도한 방법인데, 이것이 우동에서도 훌륭하게 안착했습니다.
평소 라멘의 얇은 면이 아쉽다, 나는 면의 탱탱함과 씹는 맛을 중시한다! 하지만 육수는 역시 고기향이 나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니꾸니꾸우동을 추천드립니다. 우동면 특유의 식감은 최대한 살리면서 혀끝에 감칠맛을 적절히 적실 수 있도록 표면적을 넓힌 직사각형면이 음식이 맛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재밌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줄 것입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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