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가는 길 | 백제에서 고려와 조선까지 오랜 역사의 흔적들을 간직한 사찰

충청남도에는 비교적 백제시대의 문화재와 사찰이 잘 보존돼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산 마애여래삼존불, 간월암과 더불어 개심사를 찾았습니다. 

개심사는 백제 시대인 644년(백제 의자왕 14년)에 처음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오래된 사찰입니다. 

개심사는 서산 가야산 자락에 있습니다. 어느정도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나옵니다. 

개심사 가는길 안내판 옆에 마애여래삼존상까지 4.0km, 해미읍성까지 5.5km라고 쓰여있습니다.

제가 걷고 있는 숲길이 서산시 지정 내포문화숲길 중 아라메길 코스인가 봅니다. 용현계곡과 용현자연휴양림에서도 멀지 않군요. 

서산을 다시 찾게 된다면 용현자연휴양림을 이용해 보아야겠습니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자연휴양림 예약 경쟁을 피할 수 있을듯 합니다. 

개심사에 다 도착했습니다. 범종각 건물이 보입니다. 

개심사는 오래된 사찰인만큼 고려 불상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조선 불화 영산회괘불탱, 조선 목판 달마대사관심론 등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습니다. 

개심사 대웅전 또한 대한민국 보물 제143호로 지정돼 있으며 또 다른 건물 심검당은 충청남도 지정문화재입니다. 

길 끝에 개심사 심검당이 보입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개심사 심검당의 건립연대는 전해지는 기록이 없어 정확히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조선시대에 지어졌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조선 성종실록에 개심사의 건물이 1475년(성종 6년)에 화재로 불타 없어진 것을 1484년(성종 15년)에 중창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심검당도 이때 함께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의 크기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이다. 지금은 ㄱ 자형의 방을 이어지게 늘려 지어 상당히 큰 요사로 남아있다.

목조 건물은 역시 화재에 약하네요. 임진왜란 때 전국의 사찰이 많이 불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개심사는 그 전에도 화재 피해를 입은 적이 있군요. 원래는 백제시대에 지어졌으나 현재의 모습은 조선시대에 재건축 한 모습이겠습니다. 

개심사 답사객들을 처음 반겨주는 범종각 건물 내부입니다. 중간 크기의 종이 하나 있습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종 위에 새겨진 연꽃무늬가 우아합니다. 

간월암도 그랬지만 한국의 사찰들은 부족한 장식들을 아름다운 자연으로 채워넣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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