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유후인은 다양한 상점들의 천국입니다. 아기자기하고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게들이 잔뜩있죠. 악세사리 소품을 파는 곳도 많아서 과소비 경계지역입니다.
유후인에 머문 시간이 짧아 많은 가게를 이용해보지는 못하고, 벌꿀 디저트가 유명한 비허니와 일본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는 금상고로케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름만큼 달콤한 가게, 비허니입니다. 벌꿀 제품을 판매하는데, 주력은 벌꿀을 얹은 아이스크림이죠.
유후인 비허니 벌꿀아이스크림 가게 가는 길 구글맵
벌꿀 비누도 판매. 매끄러운 피부를 위한 좋은 선택이라고 합니다. 달콤한 피부가 될까요?
비허니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관광객들.
다양한 벌꿀 제품이 있지만 역시 먹는 것이 최고죠.
벌집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벌꿀이 뉴질랜드산이라고 해서 조금 아쉽네요.
저도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습니다.
벌꿀을 얹은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부드러운 밀크 아이스크림을 달콤한 벌꿀이 감싸줍니다.
달콤함 - 부드러움 - 다시 달콤함 순으로 번지는 아이스크림의 맛이 기억에 남네요.
아이스크림의 품질이 최고급은 아니라 아쉽지만, 꿀과 함께한 차가운 경험은 즐겁습니다.
비허니 앞에서 전문 사진 기사와 사진을 찍는 일본 여자도 있었습니다.
유명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알아볼 수 없어서...
비허니 근처에는 일본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하는 금상고로케가 위치해 있습니다.
두 가게 사이가 가깝기 때문에 일정이 촉박해도 둘다 즐길 수 있죠.
NHK에서 방송된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고로케 대회를 방송 해주다니 신기합니다.
우리도 순대국 대회같은 것을 해주면 좋을 텐데말이죠.
다양한 고로케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금상 고로케와 감자 고로케.
금상 고로케는 받자마자 먹어버려 사진이 없네요.
대신 감자 고로케 사진을 남깁니다.
바삭한 튀김옷 안에 크림화 된 감자가 가득합니다. 제과점의 고로케와는 다른 부드러움을 강조한 음식이네요. 바삭한 껍질을 깨고 들어가는 순간 사르륵 녹아버리는 감자맛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이 고로케가 전국 최고라고 할 만큼의 임팩트가 있냐 한다면 다우트 하겠습니다. 맛있는 고로케는 맞지만 조금 평범하기도 하달까요? 그래도 관광지 버프를 받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남아 유후인 거리를 좀 더 둘러봅니다.
메인 상점가를 벗어나 멀리 올라갔습니다.
비내린 거리.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리들도 산책을 나왔네요.
전봇대 밑에 핀 들꽃들이 마음을 달래줍니다.
아름다움이 깃들지 못하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정원이 갖춰진 집도 보이네요. 정원을 가꾸신 분의 정성이 사진 속에 가득합니다.
유후인의 맛을 한껏 즐기고 관광지를 벗어나 걸은 오후였습니다. 날씨가 흐려도 흐린대로 운치가 살아있는 유후인의 풍경. 그 자체로 좋았습니다.
참 즐거웠습니다, 유후인. 다음에 다시, 또 다시, 그리고 다시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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