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현지인들에게 더 유명한 카스테라가게 나가사키당 長崎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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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7. 8. 12:02
규슈 나가사키에는 3대 카스테라 가게라 불리는 후쿠사야, 쇼오켄, 분메이도가 유명하죠. 일본 사람들은 물론 나가사키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이름을 숙지하고 가는 가게들입니다. 하지만 나가사키에 이 세 가스테라 가게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작은 카스테라가게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지키며 맛있는 카스테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관광객에게는 아직 유명해지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카스테라 가게, 나가사키당(長崎堂)을 찾았습니다.
건물에는 긴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나가사키현 관광 홈페이지에 따르면 [ 옛날 방식 그대로 전국최고상수상! ] 이라고 적혀있다고 합니다. 나가사키당의 자라메이리 고산야키 카스테라(五三焼カステラ)가 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자라메는 나가사키 카스테라 바닥에 깔리는 설탕조각을 뜻합니다. 이 설탕조각을 예쁘고 맛있게 까는 것도 특별한 기술이 없으면 힘들다고 합니다.)
나가사키당은 구라바엔(글로버정원)에서 밑으로 쭉 내려가는 코스에 위치해 있습니다. 글로버정원을 구경한 후 돌아가는 길에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카스테라 말고도 다양한 스윗츠를 판매 중입니다. 사진 왼쪽은 롤케익이네요. 오른쪽이 카스테라입니다.
카스테라의 포장지에는 카스테라를 일본에 전파했다고 전해지는 포르투갈 선교사, 무역상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나가사키당의 카스테라를 구경하는 동안에도 계속 주민들이 와서 카스테라를 사갔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살짝 감동. 이곳이 정말 나가사키 현지인들이 즐기는 카스테라 가게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네요.
분메이도같이 유명한 가게는 관광객이 더 많을때도 있다고 하는데, 이곳 나가사키당은 관광객보다는 진짜 일본사람들이 즐기는 일본의 맛!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가게를 찾아 카스테라를 먹으면서 한참 이야기던 여학생들을 보며 이곳은 좋은 가게다! 라는 확실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게에 제가 있었습니다.
(아마도)유명인들의 사인이 잔뜩인 벽면.
카스테라를 구입하니 샘플로 주신 녹차와 카스테라. 카스테라는 씁쓸한 차나 커피에 너무 잘어울리는 디저트죠. 카스테라만 먹어도 맛있지만, 카스테라의 천진난만한 달달함을 어른스럽게 감싸주는 음료가 함께한다면, 카스테라를 더욱 즐겁게 먹을 수 있습니다.
집에 가져갈 선물로 산 카스테라. 하지만 생각해보니 아직 저의 여행은 이날을 제외하고도 이틀이나 더 남았고 그때까지 카스테라가 버티지 못할 수도 있어 어쩔 수 없이 간식으로 먹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말 현지인 맛집 느낌의 나가사키 카스테라 전문점, 나가사키당이었습니다. 외국에 갈 때면 하루 한끼정도는 혹은 간식 정도는 사전 준비없이 눈에 띄는 가게에 들어가곤 하는데, 이날 별 생각없이 찾은 나가사키당은 좋은 경험을 남았습니다.
언젠가 나가사키를 또 다시 찾고 싶습니다. 그냥 관광이 아니라 한달정도 길게 살아보고 싶네요. 그날이 오면 자주 찾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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