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평화공원에 이어 5분 거리에 있는 원폭자료관을 찾았습니다.
나가사키의 평화공원이 아픔을 기억하고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곳이라면, 원폭자료관은 비극의 순간을 담담히 기록하고 그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곳입니다.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의 입구가 보입니다.
나가사키시 마스코트가 맞이해 주는군요.
종이학이 꼼꼼이 접혀져 있습니다. 종이학 천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한국의 설화같은 것이 일본에도 있는 것 같네요.
자료관에는 원폭과 관련된 도서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원폭 관련된 책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원폭관련 영상을 보는 방문객들. 아픈 과거를 이렇게 담담히 풀어놓을 수 있는 것이 놀랍기만 하네요.
가장 놀란것은 자료관 천장의 떨어지고 있는 원폭의 모형이었습니다. 원폭자료관에는 원폭이 떨어지는 그 순간을 재현한 곳이 있는데, 이렇게 자세한 재현을 보니 섬뜩하기 까지 합니다. 떠올리기 싫은 악몽같은 순간을 영원히 잊을 수 없게 박제한 공간이라니... 하지만 이런 노력이 결국 과거의 참상을 다시 겪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원폭자료권에서 국립 나가사키 원폭 사망자 추도 평화 기념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유리로 경건하게 만들어져 있네요.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은 유독 좁고 수직적인 이미지를 많이 사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지상에서의 기억을 잊고 높은 곳으로 가고 싶은 염원을 담은것이 아닐까 합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조형물의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아이를 안은 어머니 조각상에 1945년 8월9일 11시02분이라고 기록돼 있군요. 나가사키 원폭 투하 날짜와 시간인가 봅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악몽을 작은 것 하나하나 기록해 놓은 일본 나가사키의 원폭자료관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라면 저런 가슴아픈 기억은 상자안에 쓸어담아 봉인해두고 싶을 것 같은데, 그 악몽의 순간을 세세하게 재현해놓은 모습에 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다는 결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기를. 그리고 전쟁 중 희생당하신 많은 분들이 평화 속에 영면하기를 기원합니다.
* 나가사키 평화공원 산책/ 시민들이 평화기념상 앞에 꽃을 두고 일본 고등학생들이 단체 사진을 찍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