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평화공원 산책/ 시민들이 평화기념상 앞에 꽃을 두고 일본 고등학생들이 단체 사진을 찍는 곳
- 여행 이야기 Travel/해외여행 World
- 2018. 7. 10. 08:09
나가사키에는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진 원폭투하의 상처가 남아있죠. 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 나가사키의 눈물이 모인 곳 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평화공원은 노면전차를 이용하면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나가사키 평화공원은 나가사키를 남북으로 나눴을 때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데지마 워프 등 나가사키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남쪽에 많아서 동선상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한번쯤은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볼 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생각할 거리는 참 많은 곳입니다.
나가사키 평화공원 위치 지도
공원 중앙에 분수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연을 담은 조각들이 방문자를 맞이합니다.
그 와중에 고양이도 있군요.
원폭으로 인해 터만 남은 건물의 흔적. 직접 눈으로 보니 원폭의 무서움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정면에 나가사키 평화기념상이 보입니다.
평화기념상 앞에 꽃이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띄네요. 동상의 인물이 근육질인 이유는 절대자에 대한 표현이라고 합니다. 원폭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절대자에게 기도하는 것 뿐이었겠죠. 그 의미를 알고나니 무력감이 밀려오네요.
원폭이 투하된 곳을 중심으로 거리에 따른 피해를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평화공원에 가면서 여기서 사진을 찍어도 되는걸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일본사람들은 나가사키 평화공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지나친 경건함보다는 이렇게 가깝고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 평화공원의 의미를 살리는데 더 좋다고 생각하며 사진을 한 장 남겼습니다.
원폭의 절망적인 습격에도 쓰러지지 않은 성당 기둥이 보입니다.
평화공원에서 가장 가슴아팠던 것은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조각상을 지나칠때였습니다. 그 절절했을 심정이 가슴에 박혀와 한참을 자리에 못박혀 있었네요.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전쟁의 비극을 온몸으로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영원히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 규슈 시즌1 | 과거에서 건너온 듯한 '나가사키 노면전차' 탑승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