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나들이 | 반포대교 아래 펼쳐지는 밤도깨비 야시장 속으로
- 여행 이야기 Travel/국내여행 Korea
- 2018. 6. 17. 10:08
집에서 뒹글거리던 초여름의 토요일, 해도 다 졌는데 갑자기 나들이가 고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전시회를 가볼까 검색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저녁 7시가 넘은 시각 대부분의 전시회들이 끝날 시각이었어요.
서울의 좋은 점은 밤나들이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꼭 전시회가 아니더라도 다른 종류의 볼거리는 찾아보기 나름입니다. 이태원의 갤러리형 카페에 잠시 끌렸다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한강공원 밤도깨비 야시장! 도깨비와 야시장이라는 단어가 함께 있으니 재밌겠다 싶었어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3월부터 10월까지 매 주말 금요일과 토요일 밤 11시까지 여의도, 반포, 청계천 등지에서 열립니다. 제 경우 반포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낭만달빛마켓으로 고고!
고속버스터미널역 8-1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바닥에 반포한강공원 가는 길이라고 안내가 붙어 있네요.
쭉 걸어서 반포 지하차도를 지났습니다.
반포 한강공원에 근접했습니다. 1층 잠수교와 2층에 반포대교가 보입니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습니다. 지하철로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처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고 있습니다.
반포 밤도깨비 야시장 도착! 밤 10시가 다 되가는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서울 사람도 있고 관광객도 있고 즐거운 표정들로 구경하며 걷고 있습니다.
밤도깨비 야시장은 밤이면 열렸다가 아침이면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시장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방학동에도 도깨비 시장이 있죠.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은 같아도 방학동 도깨비 시장이 전통 재래시장이라면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은 현대 서울형 야시장입니다.
20, 30대 청년들이 노란색 텐트마다 각종 핸드메이드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장신구, 가방, 지갑, 향초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가격은 눈 여겨 보지 않았는데 수제품 퀄리티가 제법 좋아보입니다.
귀걸이나 팔찌 목걸이 등 각종 장신구에 눈이 갔지만 아이쇼핑으로 만족했습니다.
저와 빵응이는 먹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수 많은 푸드트럭으로 향하는 시선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평소 길거리에서 보기 힘든 온갖 종류의 음식들이 한 공간에 몰려 있었습니다. 밤도깨비 야시장 운영본부에 가면 안내를 받을 수 있어요.
저희는 운영본부 컨테이너 옆 반포 밤도깨비 야시장 푸드트럭 현장 배치도를 잠시 보았습니다. 좀 더 자세한 푸드트럭들은 사진이 넘쳐서 다음 포스팅에 따로 게재드릴게요.
계획 없이 산책하듯 구경하다가 먹고 싶은 걸 사먹었습니다. 이름이 재미있는 새우특별시 새우시장 앞에서 줄서 먹었습니다. 레몬 새우를 시켰는데 약간의 밥위에 새우가 얹어져 있네요. 새우만 먹으면 짭짤한데 밥과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새우가 탱글해서 행복했다죠.
그리고 또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푸드트럭 춘향전에서 김치전을!
새우전도 메뉴에 있지만 새우는 먹었으니까 김치전입니다.
데코가 예쁘네요. 춘향전 이쑤시개가 마치 깃발처럼 꽂혀 있습니다. 김치전의 맛 자체는 보통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을 보면서 먹는 부침개라 특별했습니다.
밤도깨바 야시장 나들이의 마지막. 얼음소반이라는 푸드트럭에서 딸기 에이드를 샀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향했습니다.
3~4시간의 짧은 나들이였지만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여름이 지나기 전에 또 한번 찾을 확률 100프로 입니다.
* 한국의 온갖 멋진 푸드트럭이 이곳에!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투어와 반포 한강공원 야경 감상
* 잠수교와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가는길/ 서울 한강다리 사진 LG V20 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