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뿌팟뽕커리 쉽게 만드는 방법/ 마트표 청정원 게살 뿌팟퐁커리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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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6. 14. 08:02
이마트에 요거트를 사러갔다가 눈에 들어온 신문물! 청정원 게살 뿌팟퐁커리입니다. 안산 태국의 식당에서 뿌팟퐁커리를 맛있게 먹고 태국 가면 실컷 싸게 먹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반조리 음식으로 판매하는 것을 보고 얼른 업어 왔습니다.
TV에서 본 것처럼 조리하려면 부드러운 베이비 크랩이 필요하지만, 한국에서는 마트에서도 베이비 크랩을 찾기 어려우니 아쉬운대로 새우로 대신할 예정입니다. 새우살이 듬뿍 들어간 뿌팟퐁커리, 과연 식당에서 먹었던 맛을 얼마나 재현해 줄지 기대됩니다.
청정원 게살 뿌팟퐁커리 입니다. 2~3인분이라고 하는데, 제가 먹기에는 2명이 먹으면 딱이었습니다.
조리예는 매우 화려하지만, 절대 저렇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부재료로 게와 새우가 듬뿍 필요한데... 너무 이미지 사진이네요.
음식의 원재료명은 볼때마다 감탄스럽습니다. 다행히 양파나 우유 등 한국에서 나는 것들은 모두 국산을 사용했네요. 이름은 게살 뿌팟퐁 커리인데, 붉은 대게살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그래도 국산이니까...)
치사하게 토핑맛살, 그것도 2가 붙은 게살인척 하는 재료도 들어갔습니다. 그밖에 카레가루가 들어갔는데, 특이하게도 인도산이네요. 태국요리인 뿌팟퐁 커리인데 원재료에 태국산은 하나도 없는 신기한 음식이군요.
대단한 조리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반조리 식품이기 때문에 계란 하나를 풀고 커리를 넣고 팬에 넣어 데운 후에 밥에 얹어먹으면 끝! 저는 여기에 양파를 잔뜩, 새우를 잔뜩 넣을 생각합니다.
꽃게뿌팟퐁 커리라고 꽃게를 튀겨 첨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간편하게 먹자고 반조리 식품을 사는 사람이 꽃게를 2번이나 튀겨내는 요리를 할 리가...
오늘의 첨가품 새우살입니다. 홈플러스에서 구매했습니다. 새우살이 작아 아쉽지만, 큰 새우들은 모두 냉동이라 어쩔 수 없이 작은 것으로 구매!
열심히 썬 양파에 새우살을 넣었습니다. 기름을 두술정도 두르고 열심히 볶습니다. 저는 잘볶은 양파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20분 정도 시간을 들여 약한 불에서 양파가 투명해질랑말랑 할때까지 볶아주었습니다.
양파가 다 볶아졌으면 이제 계란을 넣을 차례죠. 계란은 후라이처럼 익어버리면 안되기 때문에 불을 약약불로 맞추고 톡 깨서 넣어줍니다. 2인분에 계란 1개를 넣었는데, 2개 넣어도 상관없을 듯 하네요.
계란이 살살 익어가는 사이 뿌팟퐁커리를 투하해줍니다.
뿌팟퐁커리가 잘 섞이도록 저어주면서 데웁니다.
끓을 것 같다 싶을 때 쯤 불을 끄고 10초 정도 그대로 둡니다.
그리고 준비한 밥 위에 얹어주면 끝! 간단한 것 만큼은 확실하군요. 카레를 만드는 것과 비교해도 편리합니다. 카레라면 재료를 볶고 물을 끓이고 카레를 넣고 저어주고의 과정을 길게 거쳐야 하는데, 비슷한 옐로우커리인 뿌팟퐁커리는 그 과정이 압축되어 배고플 때, 귀찮을 때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빠르게 뚝딱뚝딱 만드러진 옐로우 커리! 이제 맛만 있으면 되는데...
맛이 생각보다 좋습니다. 계란을 하나 더 넣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쨋든 현상태로도 만족입니다. 물론 식당에서 먹었던 뿌팟퐁커리만큼 맛있는 건 아닙니다. 계란이 몽글몽글하게 올라온 것도 아니라 이걸 정말 뿌팟퐁커리라고 해도 좋은지 의문이기도 하네요.
하지만 옐로우 커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일반 커리 가루를 사러 커리를 만들 때 계란과 코코넛 밀크를 넣는다면 아마 이 비슷한 맛이 나지 않을까 합니다. 커리의 향이 잘 살아있고 코코넛 밀크 특유의 감각도 좋은 비율로 녹아있어 그냥 커리와는 다른 맛을 내줍니다.
기대했던 뿌팟퐁커리의 맛을 유사하게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커리의 맛과 코코넛 밀크의 느낌을 일정 부분 살렸다는 측면에서 왼쪽 엄지 손가락을 들어줄 수 있겠네요.
태국을 가지 않아 오리지널 태국의 뿌팟퐁커리의 맛은 모르지만, 타이 음식점에서 먹었던 그 뿌팟퐁커리 맛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그래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커리라는 측면에서보면 괜찮은 제품이었던 청정원 게살 뿌팟퐁커리. 종류가 다양하게 있던데, 다음에는 다른 제품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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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몽콕에서 만난 태국 음식점 泰妃雞 / '구운 돼지고기 덮밥'의 감칠맛에 푹 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