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해미읍성 탐방/ 성곽 위로 펼쳐지는 푸른 하늘에 마음도 청량해지다

서산의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해미읍성을 방문했습니다. 해미읍성은 1400년대 조선시대 왜구의 출몰 등으로 인한 서해안 방어를 위해 지어진 성이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폐성되었다가 1970년대 복원되었습니다. 

해미읍성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지금의 해미읍성은 군사 유적보다는 그냥 돌담이 높게 솟은 공원같은 느낌입니다.

유난히 맑은 하늘에 넓은 해미읍성의 모습이 더 시원하고 청량하게 보이네요. 

해미읍성 내부에는 대단한 볼거리가 있거나하지 않습니다. 복원되기 전에는 일제에 의해 폐성된 상태에서 관공서나 초등학교 등이 들어섰었기 때문에 원래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있고 주변을 산들이 절묘하게 감싸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넓게 펼쳐진 해미읍성의 정면모습입니다. 여름의 열기가 절정에 이르기 전에 방문해서 이곳저곳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7~8월에 방문하신다면 양산같이 햇빛을 막아주는 친구가 꼭 필수일 것 같네요. 

해미읍성 내부에는 옥사도 있습니다. 안내문에 따르면 해미읍성은 우리나라 천주교 박해 역사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1790년부터 100여 년간 수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투옥 및 처형당했다고 하는데요.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도 해미읍성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당시 해미읍성을 찾아 가톨릭 미사를 집전했다고 하니 한국의 천주교 역사와 큰 관련이 있는 장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옥집 등 옛날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 집들이 곳곳에 있어 소소하게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1975년에 복원되었다고 하니 최근 복원되었다고 생각하다가도 벌써 40년 넘게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해미읍성 안으로 쭉 들어가면 이렇게 뒷쪽으로도 가볼 수 있습니다.

청허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나오는데요, 청허는 잡된 생각이 없어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청허정 역시 2011년 개축한 건물입니다. 천수만을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양옆으로 잔디밭이 예쁘게 깔려있다는 것 말고는 시야가 가려져 있습니다. 

해미읍성의 둘레가 2km 조금 못된다고 하니 성벽을 따라 가볍게 걸으면서 도란거리가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출출할 경우 해미읍성 전통주막에 들려 요기도 할 수 있습니다. 전통주막 메뉴로는 국밥, 부침개, 국수 등과 막걸리, 동동주가 있는데요. 저희는 국수와 부침개를 시켜 먹었고 기대보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집이 따로 없네요. 

성벽위로 올라서면, 높이는 낮아도 해미면의 모습을 쭉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해미읍성도 예쁘지만,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맑은 하늘이네요. 구름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해미읍성을 나와 주변을 둘러봅니다. 세월의 손때가 가득 묻은 간판이 인상적입니다. 

소다수같은 청량함을 한껏 충전해준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이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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