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가면 인천공항에 온것처럼 설레입니다. 특별히 어딘가 갈 계획이 없어도, 여행에 대한 설레임으로 들뜬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제 마음도 함께 두둥실 떠오르죠.
오늘은 공주 여행을 위해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았습니다. 버스를 타기전에 점심먹을 곳이 없을까 찾다가 괜찮은 가게를 발견해 기록을 남깁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시래마을 가는 길 지도
경부/영동선 버스를 타는 곳을 보면 2층 푸드 스테이션에 식당이 모여있습니다. 이곳에서 오늘의 주인공 시래마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쭈욱 올라갑니다.
그러면 이렇게 시래마을이 나타납니다.
시래마을은 정식메뉴가 주력입니다. 한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를 보이는데요, 저희는 들깨시레기와 감자전을 주문했습니다. 들깨시레기가 1인분, 그리고 사이드로 감자전을 1개 주문했는데 두 사람이 먹기에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매장은 겉으로 보는 것 보다 넓습니다. 그래서 단체여행오신 분들도 식사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문한 음식들을 놓고 한장. 가운데 넓적하게 생긴 친구가 감자전입니다. 그리고 그 주위를 들깨시래기에 나온 반찬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들깨시래기에 나온 밥입니다. 나물이 들어가있어 향긋합니다. 여기에 비빔된장을 넣어 썩썩 비벼먹으면 좋습니다.
들깨시래기 찌개입니다. 국이라할지 탕이라할지 애매했지만, 찌개라고 하는것이 가장 맞는 것 같네요. 들깨와 시래기가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소하고 담백하죠. 아래 소개드릴 비빔된장으로 비빈 밥의 짭짤한 맛을, 들깨시래기는 고소담백한 맛이 잘 받쳐줍니다.
시래기로 보이는 나물입니다. 시래기 특유의 씁씁함이 잘 살아있어 반찬으로 먹기 딱 좋았습니다.
오늘의 진짜 주인공 비빔된장입니다. 요 친구를 나물밥에 넣고 비비면 짭짤감칠감칠한 된장 비빔밥이 되죠. 된장 비빔밥 한술, 들깨시래기 한술하면 어느새 그릇이 바닥을 보이게 됩니다.
감자전과 함께 나온 간장입니다. 저는 이렇게 맛간장에 양파를 넣는 것을 좋아합니다. 감자전에 찍어먹고, 밥에도 올려먹고, 그냥 양파만 집이서도 즐겨 먹습니다. 양파의 매콤함이 간장의 짭쪼름함을 만나 묘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열무김치는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시금치는 비빔된장으로 밥비빌때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시래마을의 감자전입니다. 감자전은 하는 곳도 많지 않고 잘하는 집은 더 많지 않습니다. 시래마을의 감자전을 충분히 한끼식사가 되어줄만큼 맛과 양 둘다 제대로 챙긴 감자전입니다.
감자전이라고 했을 때 기대되는 그 맛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습니다. 곱게갈린 감자가 입안에서 부서지듯 녹는 느낌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바삭한 테두리 부분도 잘 살아있어 식감도 만족스러웠구요. 여행의 시작을 맛있는 감자전으로 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놋쇠그릇에 나물밥과 시금치, 비빔된장을 넣고 비빈 모습입니다. 나물의 향긋함이 된장의 향과 어우러져 좋았습니다.
시래기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시래마을이지만, 시래기를 평소에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시래마을에서 먹은 시래기가 좋은 시래기였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확실힌 것은 된장에 비빈 나물밥이 향긋해서 좋았다는 것과 감자전이 맛있었다는 것이죠.
다음에도 고속버스터미널역을 이용하면 찾아볼 것 같은 좋은 가게였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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