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봉산 포충사/ 임진왜란에서 순국한 호남 의병장과 의병들을 기리는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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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6. 5. 12:04
광주여행 마지막 날 제봉산 포충사를 찾았습니다.
광주 포충사 위치 지도
두산백과에 따르면 포충사는 임진왜란 당시 호남지방에서 최초로 의병 7,000여 명을 모집하여 왜군과 싸우다가 1593년 8월의 금산싸움에서 전사한 고경명(高敬命)과 그의 두 아들, 종후(從厚)·인후(因厚)의 3부자와 유팽로(柳彭老)·안영(安瑛) 등 5명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서원이라고 합니다.
이전 포스팅의 무등산 충장사도 임진왜란 때 의병 5,000명을 모집하여 출정한 김덕령 장군을 기리는 곳이죠. 광주에는 의병과 관련된 유적지가 많네요.
포충사의 규모는 충장사보다 큽니다. 뒤에 제봉산이 있어서 그런것 아닐까 합니다.
작은 연못도 있어 눈과 마음을 쉬어주기에 좋습니다.
나뭇잎이 떨어진 듯 수면 위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날은 행사로 인해 포충사안의 참배 공간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곳을 제외하고도 포충사는 돌아볼 곳이 많아 크게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어머님들이 포충사의 잔디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포충사에는 충노비가 있습니다. [두산백과] 고경명의 노비로 의병에 참가하고 끝내 전사하신 봉이와 귀인을 기리는 비입니다.
한국의 사찰과 서원 등 유적지에는 소나무가 많이 좋습니다. 곧게 뻗다가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꺽어진 가지를 보면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왼쪽에는 녹색, 오른쪽에는 붉은색 잎 나무가 서있는 길이 예뻐서 한 장 남겼습니다. 봄에도 예쁜데 가을 단풍 계절에 오면 저 길은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분들의 고귀한 뜻을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과연 저때 저 자리에 있었다면? 언젠가 저도 용기를 내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런날이 온다면 포충사와 충장사에서 받은 기운으로 용기를 내보겠다고 주먹을 쥐어봅니다.
* 무등산 역사길/ 충장로 이름의 기원 '충장사'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문정 휴게소' 봄 풍경